오타쿠여서 어릴 때 책 많이 읽음
근데 폰중독자로 진화해버림
지금도 도파민에 미쳐 살고 있음
어느날 이렇게 살다가는 관뚜껑 닫힐 때도
제발 폰 껴묻거리 해달라고 벌떡 일어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듦
도파민중독자 생활을 청산해야겠다 싶어서 다시 책을 읽어 보려고 했는데...한 글자도 안읽히더라ㅋㅋㅋ
그래서 쉽고 짧은 책을 읽는 독서 재활을 했음 이건 그때 읽었던 책들 대부분 300쪽 아래임

1. today는 조금 spicy할 지도 몰라
독서 재활 특효약은 얇은 에세이임
에세이는 보통 일상 언어로 쓰여서 읽기 쉽고 작가의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나오는 편이라 덜 지루함
이건 암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면서 아내 식사를 직접 만들어준 인문학자의 에세이임 200몇 쪽이었던 거 같음
음식 레시피도 나오고 일상 얘기도 나와서 가볍게 읽기 좋음 문제는 내용이 눈물난다는 것 뿐...
에세이 안좋아하는데도 재밌게 읽었음

2. 도플라밍고의 자리(플라밍고 펄럭명 써야함ㅋㅋ)
어떤 남자가 호수에 시체를 버림
그러면서 남자는 생각함
도대체 누가 이 아이를 죽였을까?
이 남자는 이 아이(시체)의 선생이자 애인이었음
벌써 도파민 미쳤음 나 진심 집중력 3초인데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반전도 반전인데 플롯 자체를 잘 짜서 지루하지 않게 읽음
이거 읽으니까 소설 읽는 것도 좀 자신감 생기더라

3. cake를 자르지 못하는 children
사실 난 사회과학 분야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쪽은 대부분 말도 어렵고 분량도 많아서 엄두도 못냈음
근데 이건 200쪽 정도 되는데다가 엄청 쉽게 쓰여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음
정신과 의사이자 소년원 의사인 저자가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특성과 이유를 설명해줌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돌봐야하는지도 말해줌
분량 적은데 주제는 흥미롭고 읽기 쉬운 사회과학책 최고

4. 그런 book은 없는데요
서점에서 진상부리는 고객들 이야기
보고 있으면 저런 인간들도 책 읽어 보겠다고 서점가는데...싶어짐ㅋㅋㅋ 웃기고 직원은 짠하고 책장은 술술 넘어감
셰익스피어책 사인본 주세요. 작가가 직접 싸인한 걸로요<<이딴 주문하는 손님들 대거 등장
이거는 160페이지인데 오히려 아쉽더라 진심 힐링책이었음
2권격인 진짜 그런 book은 없는데요도 읽으려고

5. study란 무엇인가
인문학 책 등장
웃긴 칼럼으로 유명한 샤대 교수가 쓴 책임
공부가 왜 중요한지, 우리는 왜 읽고 쓰고 질문해야하는지, 그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임
앞에 책들이랑 비교하면 가끔 어려운 말도 있었는데 이 정도면 무난하다 이것도 260페이지인가 그럴 걸
읽고 나면 공부랑 독서에 대한 광기가 커져만 간다
독서 자극용으로도 추천

6. 사랑하는 boy이 ice밑에 살아서
극대본 형식으로 된 시집임
독서 재활자 입장에서 시집은 진짜 손이 안 가는데...이건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다
보자마자 이해가 되는 정도로 단순한 시들이 아니긴한데 일단 극대본 형식이라 읽는 재미가 있음
전체적으로 슬픈 동화 느낌인데 훅훅 넘어가더라
그리고 시집은 기본적으로 분량이 짧잖아ㅎ 이건 120쪽도 안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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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책들 걍 쉽고 재밌게 봐서 추천한 거임ㅎㅎ
독서법이나 집중 잘 하는 법 이런 건 모르겠다
짧은 책들이라도 한 달에 두 권 이상 꾸준히 읽으니까 이제는 400쪽 넘는 책도 손이 막 가더라고
물론 도파민중독자 생활도 이어나가는 중임
너네도 쉽고 짧고 재밌는 책 있으면 추천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