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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1941년 3월 29일 강으로 산책 갔다가 실종되었는데, 강가에 버지니아의 지팡이와 발자국이 있었음. 이틀 뒤 시체가 발견되었고, 서재에서 남편과 언니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됨. 버지니아는 어린 시절 의붓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삶 내내 환청과 정신이상, 신경쇠약과 발작에 시달렸음.)



내가 다시 미쳐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껴요.
우리는 그 끔찍한 일을 다시 겪을 수 없어요.
그리고 이번은 회복될 수 없을 거예요.
환청이 들리기 시작하고, 집중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에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려고 해요.
당신은 제게 가능한 가장 큰 행복을 선사했지요.
당신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어요.
두분은 이 끔찍한 병이 오기 전까지는 더 행복할 수가 없었을 거예요.

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요.
저도 알아요. 제가 당신의 삶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제가 없다면 당신은 자신의 일을 돌볼 수 있어요.
당신도 알게 될 거예요.
전 지금 이것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잖아요. 읽을 수도 없어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 당신에게 제 인생의 모든 행복을 빚졌다는 거예요.
당신은 제게 한결같이 인내하고 대단히 친절하게 대해 줬어요.

전 그걸 —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기를 원해요.
만약 누군가 저를 구할 수 있었다면 그건 당신이었을 거예요.
당신의 확실한 선의를 제외한 모든 것이 제게서 사라졌어요.
이제 더는 두분의 인생을 망칠 수 없어요.
두분도 우리 모두 함께였을 때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겠지요.
버지니아.







정말 버지니아 울프를 힘들게 한 인간을 다 죽여버리고 싶으면서도 대체 남편과 언니는 버지니아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기에 이런 유서가 남았을까 싶은.....그런 편지임 눈물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