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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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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둘의 행복했던 5년의 연애는 끝이 났었지. 눈물로 엉망이 된 리드를 허니는 매정하게 버리고 떠났었음. 리드도 알고 있었지. 자신이 얼마나 질리고, 질리는 연애 상대인 지는. 5년이라는 시간을 버틴 허니에게 사실은 박수를 쳐줘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 말을 내뱉었던 거였음. 마지막까지 최악이 되어서, 차라리 그렇게라도 허니에게서 잊히지 않으려고. 버리기는 개뿔.. 백만번을 돌아가도 자신은 절대 허니의 손 한 번 먼저 놓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리드는 허니를 그냥 원망만 했을 거임. 이렇게 버릴 거면 사랑해주지 말지. 행복하게 만들지 말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처럼 다뤄주지 말지. 그냥... 적당히 좀 사랑하지. 허니가 리드에게 써준 몇 십통의 편지를 부여잡고 한달을 꼬박 매일 울었을 거임.


한 달 뒤, 응급실에서 전화가 오기 전까지 말이지. 리드는 허니가 영양실조와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미친듯이 병실로 달려갔을 거임. 창백한 모습으로 병실에 누워있는 허니를 보며 리드는 가슴이 무너지겠지. 고작 이제 너한테 질렸다는 허니의 거짓말에 속은 자신이 너무 멍청해서. 허니는 아직도 리드가 연애 초반에 준 목걸이를 하고, 잠옷 차림으로 멍청한 표정을 짓도 있는 리드의 사진으로 배경화면을 해놓는 사람인데... 리드는 그냥 너무너무 슬프고 고통스러워서 허니가 어설프게 하는 거짓말을 눈치채지 못했던 거임. 자신을 떠난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만큼 허니도 힘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죽고싶어지는 리드겠지.




리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