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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01:15
메가카한테 찢기진 않았는데 너무 쎄게 맞아서 기억 회로 망가진 센티넬... 센티넬 잡아놓고 일어나자마자 신문할 준비했더니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 누구세요? 이래서 혼돈에 빠지는 오토봇 진영... 빡친 엘리타가 개수작부리지 말라고 테이블 쾅 내려치니 완전히 움츠러들어선 왜..왜그러세요ㅜ 프라임들은 어디계세요?ㅠㅠ 이래서 혼란이 더욱 가중됨.

이걸 어째야 되는지 자기들끼리 모여서 긴급 회의 하고 있는데 센티넬이 무릎 끌어안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그런데... 제 코그는 어디갔나요? 하고 훌쩍거려서 심란함까지 추가될 듯. 센티넬이 가지고 있던 메가트로너스의 코그는 메가카가 가져가서 현재 센티넬은 코그리스 상태겠지. 그 초라하고 작은 동체로 잔뜩 웅크린 채 울먹이고 있으니 그게 센티넬임에도 불구하고 겁나 불쌍해보여서 몇명은 빡치기도 한다. 센티넬 이새낀 대체 코그리스봇을 어떻게 굴렸지?


아무튼 뒤늦게 도착한 옵대장을 보고 확 밝아진 센티넬이 옵대장 껌딱지가 되면서 시작되는 무언가... 처음엔 오토봇 가드들이 감히 어딜 가느냐고 경계하면서 옵대장한테 못가게 했는데 센티넬이 불쌍한 옵틱으로 옵대장한테 도움 요청하니까 진짜 한참 고민하던 옵대장이 결국 이리오라고 받아줬을 듯. 여기 오면서 이 미친 상황에 대해 듣긴 했지만 직접 보는 건 충격이 달라서 옵대장도 정신이 혼미함. 센티넬 이새낀 대체222

옵대장이 온 후로 협조적이 된 센티넬이 이것저것 대답했지만 센티넬이 아는 마지막 기억은 오늘 아침에 알파 트라이온께서 에너존 큐브를 주셨다임. 대체 기억이 어디까지 날아간 거냐며 메가트론의 펀치력에 대해 오토봇들 수근수근. 센티넬은 영혼이 빠져나오고 있는 옵대장을 빤히 바라보다가 묻겠지.


"그런데 다른 프라임들은 어디계세요?"


자긴 아무것도 모른다는 무구한 발언에 오토봇들은 분노로 주먹이 꽉 쥐어진다. 어디 갔겠냐. 옵대장은 내부 순환 시스템의 출력을 조금 높여 정신의 환기를 시도한 뒤 차분하게 현재 상황을 설명할 거임. 넌 현재 기억을 잃은 상태이며 다른 모든 건 네가 기억을 되찾으면 전부 알게 될 거라고. 센티넬은 프라임의 말씀에 질문 한마디 없이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겠지. 옵틱 말갛고 또렷한 게 존나 말 잘듣고 총명해보임. 예전에 프라임들이 센티넬을 곁에 뒀던 이유는 알겠다. 이런 녀석이 어쩌다 그런 개노답이 됐는지는 의문이다만.

일단 센티넬의 기억을 되돌리는 데에 집중하기로 한 오토봇은 센티넬을 여기 두고 각자 일을 하기 위해 해산하는 분위기가 되었지. 옵대장도 다른 일을 처리하기 위해 떠나려는데 센티넬이 옵대장을 붙잡음. 돌아보니 센티넬이 우물쭈물거리며 제 코그 챔버를 가리키겠지.


"절 고쳐주실 수 있나요 프라임? 코그가 없으니까 너무 불안해요..."


그 순간 여기 유기체가 있었으면 질식해서 죽었을 법한 숨막히는 긴장감이 방 안에 가득해질 듯. 오토봇들이 떠나던 발걸음을 멈춘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센티넬과 옵대장을 바라봤음. 옵대장은 프라임이란 존재를 오롯이 믿고 있는 그 순수한 파란 옵틱을 바라보며 손끝이 조금 떨릴 거야.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옵틱을 한번 감았다 뜬 옵대장이 센티넬의 빈 챔버 위를 손으로 덮었음. 


"네 코그는 지금 찾고 있어. 찾게 되면 돌려줄게."


센티넬은 옵대장의 말에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음. 옵대장은 기운 없이 웃어보인 후 센티넬을 등지고 돌아나왔지. 문이 닫히고 옵대장은 착잡함에 한숨만 나올 거임.



아무튼 이렇게 기억 잃은 센티넬이 아이아콘에서 지내게 됐으면 좋겠다. 시간 좀 지나고 나니 주변에 익숙해졌는지 처음의 얌전한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서서히 '그' 센티넬이 나올락말락 할 듯. 센티넬 상태가 이러니 감시가 좀 느슨해진 틈을 타서 도망도 존나 다님. 기억의 대부분이 날아갔는데 아이아콘 지리는 어찌나 잘 아는지 도망의 신일 듯.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고 얌전히 있질 못하고 사고치는 모습에 센티넬의 코그리스 상태를 못 본 시민들은 뭐야 저거 오라이온 2세인가 이런 생각하겠지. 저 봇의 정체를 아는 오토봇들은 그런 말 들으면 기겁하고 소리를 지른다. 오라이온이 사고 좀 치긴 했어도 그건 아니지!!

그렇게 도망가서 보통 가는 곳은 옵대장이 있는 곳일 듯. 여러가지로 오토봇들의 오일압을 자극하는 센티넬이지만 그래도 옵대장한테만큼은 칭찬받고 싶어서 애쓸 거임. 오늘도 어떻게 여길 왔는지 가드들 따돌리고 집무실까지 와선 제게 뭐 시키실 일 없냐며 뭐든 맡겨달라고 올려다보니 옵대장은 온갖 상념이 깃드는 브레인 모듈을 빠르게 재부팅 시켜야 하겠지.

아무래도 옵대장도 아직 어리고 프라임 된지 얼마 안돼서 센티넬에 대한 태도를 정하기가 힘들 거임. 얘를 센티넬로 봐야하는지 환자로 봐야하는지. 아직까지 비어있는 코그 챔버를 보는 것도 회로의 과열을 유발했음. 옵대장은 그게 누가 됐더라도 트랜스포머가 코그리스로 사는 걸 원치 않았거든. 그게 어떤 고통인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반대로 그 고통이 어떤지 잘 알고 있기에 그대로 갚아줘야 한다고 벼르는 옛 친구가 도시 바깥에 있긴 하지.


"센티넬. 몇번이고 말했지만 거기서 나오지 않는 게 좋아. 위험해."


센티넬에 대한 감시도 감시지만 디셉티콘이 지금도 옵틱을 시뻘겋게 뜨고 센티넬을 노리고 있음. 잡히면 곱게 죽지는 못할 텐데. 옵대장이 한숨을 내쉬자 센티넬이 단번에 뾰로통해졌음. 자긴 프라임을 위해 이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반겨주질 않으니 삐졌다.


"제게 코그가 없어서 그런 거죠? 전 코그 없이도 잘 할 수 있어요! 증명해보일게요!"


센티넬은 물러섬 없이 자신감에 가득차서 말했음. 옵대장은 순간 스파크의 울렁임을 느끼겠지. 센티넬은 옵대장의 표정이 변한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에 빠져서 끊임 없이 어필을 시작했음.


"정 위험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직접 코그를 찾으러 도시 밖으로 나가볼테니 허락해주세요! 분명 당신 부하들보다 제가 훨씬! 훨씬 더 나을 거예요!"


센티넬은 의욕에 불타고 있었지. 옵대장은 프라임들이 자신들의 보좌관으로 선택한 그때의 센티넬은 딱 이랬겠구나 알 수 있었을 거야.


"제가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게 해주세요 프라임!"


옵대장은 그 열정 넘치는 코그리스봇을 보며 너털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음. 자신을 잘 아는 친구라도 옆에 있었다면 누구랑 너무 닮지 않았냐며 비웃을 거 같았거든.



이러니저러니 해도 센티넬을 풀어둘 순 없으니 결국 뒤따라온 가드들한테 잡혀갔지만 그후로도 꾸준히 옵대장 심란하게 하는 센티넬일 것이다. 사실 오토봇들 다 비슷할 듯. 기억만 돌아오면 두고보자고 단단히 벼르고 있으면서 지금 가장 취약해서 복수하기 딱 좋은 상태인 센티넬한텐 손대지 않겠지. 다들 디셉티콘식 복수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개인적 복수는 꿈꾸고 있지만 센티넬 얼굴보고 그냥 한숨 쉬면서 돌아나옴.

기억회로가 너무 망가져서 기억을 되돌리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확정된 다음엔 정말 오토봇들과 기묘한 사이가 될 듯. 센티넬과 센티넬 아닌 것 그 어딘가로 취급받으면서 온갖 증오와 분노와 착잡함과 얠 어쩌지 등등을 한 몸에 받고 있음. 그즈음엔 옵대장도 이제 센티넬이 잃어버린 기억에 대해 들을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타이밍 보고 있겠지. 센티넬이 자신의 행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만약 그가 제대로 반성한다면 그에게도 두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할까.


옵대장은 자신의 옛 친구가 절대로 용납하지 못 할 생각을 하며 온갖 생각에 잠겨있다가 살짝 리차징에 들었을 거야. 집무실 테이블에 턱을 괴고 꾸벅거리던 옵대장은 불시에 인기척을 느끼고 옵틱을 떴지. 앞에는 센티넬이 있었어. 옵대장은 또 멋대로 이곳에 온 센티넬을 보며 가볍게 한소리 하려다 멈칫할 거임.

센티넬이 마치 홀린 것처럼 옵대장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매트릭스를 보고 있었음.


"아름다워.."


황홀함이 가득한 목소리. 매트릭스를 향해 뻗어지는 손. 그순간 옵대장은 과거에 프라임들이 센티넬에게서 놓쳤던 것을 볼 수 있었지. 그 열의 가득한 불길 속에 보이는 끝을 모르는 탐욕, 자기증명, 인정욕구, 권력욕에 오만함까지. 방금 전까지 앞에 서있던 연민스러운 코그리스봇은 어디가고 기만적인 독재자가 눈에 어른거리자 옵대장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음.

센티넬은 옵대장의 반응에 자신이 언제 그런 탐욕스런 표정을 했냐는 듯 푸른 옵틱을 말갛게 뜨며 옵대장을 보고 있을 거임.


"아 죄송해요. 놀라셨나요?"


옵대장은 대답할 수 없었지. 그녀석을 받아준 프라임들이 어떻게 됐는지 기억은 하지? 언젠가 재즈가 한 말이 회로 속에서 맴돌기 시작할 거야.





아무튼 이런 식으로 센티넬의 타락 리부트 버전을 함께 하게 되는 옵대장님 보고 싶다. 기억 잃은 센티넬을 어째야 하는지도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센티넬이 타락하는 미래가 보이고... 근데 아직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닌데 단지 그럴 거 같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처벌하거나 벌할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게 된....

그리고 옵대장은 센티넬의 두번째 기회에 대해 진짜 회로 터져라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데 센티넬은 걍 순조롭게 타락길 걷는 배은망덕함을 보여줬으면....

여기에 센티넬 소식 듣고 개빡친 메가카까지 합세하게 된다면 진짜 옵대장 처리할 게 너무 많아서 브레인 모듈 폭발할 듯. 암튼 이런 거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