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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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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알파, 오메가인..



놀즈는 살아온 40년 동안 한번도 누군가에게 오메가스럽지 않았을 듯. 오메가스럽다고 하면, 알파보다 작은 키와 덩치. 그리고 코를 아릴정도로 달아빠진 향. 사실 놀즈는 그 반대긴 했음. 큰 키, 마르긴 했지만 덩치가 작은 편도 아니였고. 꽃 향이 주된 오메가와 달리 놀즈는 시원하고 짙은 소나무 향이 났어. 잘못된거 같다고 형질검사를 성인이 되고 10번은 더 해봤음에도 낙인처럼 오메가라는 결과표를 받았을듯.


친구들도 하나 둘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데, 놀즈는 여전히 혼자였을듯. 고리타분한 남성 알파였던 아버지는 강요적으로 놀즈에게 선자리를 붙였음. 마치 빨리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라는듯 일주일에 다섯 번은 선을 보게 되었음. 그 날도 망한 선자리에 기분이 잡친 채로 까만 밤거리의 벤치의 앉아 담배 끝에 불을 붙였음. 깊게 빨아들였다 후, 하고 내뱉는데 뿌연 담배 연기가 걷혀지자 처음 보는 남자가 자기 앞에 서 있는 걸 알게 돼.


불 좀 빌려줄 수 있어요?


그게 뭐 어렵다고. 입에 물려진 담배끝에 놀즈가 불을 붙여줄듯. 시원하게 웃은 남자가 옆에 붙어앉아 긴 다리를 꼬고 앉아서 발 끝을 까딱거리는데, 그 리듬감이 뚝 끊기고 남자가 갑자기 놀즈를 쳐다볼듯


당신 오메가에요?


살면서 자기한테 오메가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처음이여서 놀즈는 맹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어. 당신한테 단 향이 나요. 남자가 삐죽 튀어나온 놀즈의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겨줬음.


놀즈는 그 날을 미친듯이 후회했어. 그 날 거기에서 멈춰서서 담배를 피지 않았어야 했고, 거기서 그 남자에게 불을 붙여주지 않았어야 했어. 이른 아침 놀즈는 자기 침대에서 상의 탈의 한 채로 자고 있는 남자를 보며 본인의 얼굴을 감싸쥐었어. 벗은 바지 뒷주머니에 삐져나온 지갑 속 대학 학생증을 보며 놀즈는 외마디 욕설을 내뱉었음. 제기랄.






맨중맨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