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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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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ㅈㅈㅇ

닉의 타액이 스테판의 입가를 흐르고 입술이 빨갛게 부풀어 있는 걸 닉이 손끝으로 만질 때야 정신이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스테판은 키스를 허락한 기억이 없는데.

스테판은 닉이 천천히 다시 고개를 숙이자 잡혀있던 두 손이 이제는 자유로웠지만 홀린 듯 그의 등 뒤로 손을 돌렸다. 잠에서 아직 깨지 못한 걸까? 꿈을 꾸고 있나? 온 몸에 작고 부드러운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간지러운걸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은데 귓가에 ‘스테판’이라는 속삭이는 닉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영원할 것 같은 입맞춤이 갑작스럽게 끝나고 후끈 달아오른 공기가 야릇한 열을 띈 입술에 닿자 달아오른 열이 더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닉 리버스씨 키..스는 하지 않기로 했..”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한 스테판은 묘하게 부끄러워져 거칠게 문지르려고 입술에 손을 갖다 대자 운동과 노동으로 거칠어진 자신의 손등으로 촉촉하게 젖은 감촉과 붉게 물들어 있음이 분명한 입술의 열이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있었던 적이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닉의 얼굴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투명할정도로 옅은 회색 눈동자는 유리구슬처럼 반짝이고 키스를 부르는 섹시한 입술이라는 별칭의 두터운 입술은 탐스러운 붉은 사과 빛깔로 물들어 있었다. 가늘고 투명한 실이 닉과 스테판의 입술 사이를 이어주며 바로 조금 전까지 깊고 깊게 입술을 맞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그저 닉은 지금 자신을 보고 있을 뿐인데 다시금 입맞춤을 하는 것처럼 입술에 열이 바짝 올랐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이 이상의 키스는 거절하겠다는 뜻으로 스테판이 고개를 뒤로 살짝 뺐지만 그때까지 힘을 주며 자신을 껴안고 있던 닉의 오른손이 스테판의 입술로 다가온다.
마치 영화의 슬로우 모션처럼, 시간이 멈춰있는 것처럼 천천히 다가오는 닉의 손을 바라보는 스테판이었다. 길고 굵은 닉의 손가락이 스테판의 입술을 섬세하게 만지자 얼굴에 피가 몰리는 것 같아 스테판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래도 닉의 손가락은 스테판의 입술에서 떨어지지 않고 입술의 주름 하나하나를 느끼겠다는 듯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그만..”

겨우 한마디를 내뱉었지만 스테판의 귀에 자신의 목소리는 저 멀리서 들리는 것 같았다.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속삭이는 듯.

“스테판.”

닉의 달콤한 목소리가 뜨겁게 달아오른 볼에 닿았다.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단번에 사로잡아 홀리는 그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스테판의 이름을 부르자 발가락 끝부터 저린 감각이 밀려 올라왔다. 닉은 그런 스테판을 아는지 모르는지 짧은 입맞춤을 반복했다. 젖은 두 입술이 떨어질 때마다 촉촉하게 젖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아무래도 좋다고 여겨질 만큼 이 입맞춤이 스테판을 사로잡았다. 새가 모이를 쪼듯 짧았던 입맞춤이 점점 길어지고 달싹거리는 닉의 힘 있는 입맞춤에 스테판은 점점 힘이 빠져 뒤로 밀려갔다.
닉의 손이 머리를 받쳐주고 있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침대 헤드에 부딪힐게 분명한 밀어붙이는 입맞춤에 어느새 스테판은 자신의 몸이 폭신한 닉의 침 대위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위로 길게 그늘이 지고 그 그늘의 주인인 닉이 보였다.
언제 우리가 침대로 온 거지?
닉의 잿빛 눈동자는 스테판 자신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언제나처럼 욕망으로 출렁거리고 있었다. 한없이 다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심술궂은 말로 스테판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세상에 둘도 없이 너그럽게 대하다가도 냉정해서 무섭기도 한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 이렇게나 노골적인 욕망을 품은 대상이 자신이라는 사실이 이상했다. 스테판은 낙후된 지역의 넉넉하지 못한 노동자 집안의 평범한 아들, 미식축구 특기생으로 겨우 원하는 대학을 진학했지만 졸업은 할 수 있을지 매일 전전긍긍하는 가난한 대학생일 뿐인데 .

“아..”

잠시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닉의 손이 스테판의 셔츠 사이로 들어왔다.
의외로 오늘따라 차가운 닉의 손이 스테판의 가슴으로 향했다. 스테판은 그 서늘한 느낌에 얼른 자신의 셔츠 속에 숨은 닉의 손을 잡았다.



닉은 눈앞에 빨갛게 부푼 스테판의 입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저 부푼 입술에선 달짝지근한 숨소리가 쌕쌕거리며 새어 나오는 게 이렇게 귀여울 일이야. 자신도 모르게 스테판의 입술을 살짝 깨물자 신음이 새어 나왔다. 사랑스러워 죽겠네. 눈앞에 꾸밈없는 얼굴로 5월의 싱그러움을 담고 있는 눈을 또르르 굴리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머릿속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닉은 곤히 자다가 깨서 멍하게 누워있는 천진한 얼굴에 단단해진 자신의 좆을 머금게 하고 싶었다. 그랬다가는 이 세상 물정 모르는 남자애는 달아나버릴 거야. 언제나 자신의 욕망쯤은 스스로 조절할 줄 안다고 자부하며 딱히 흐트러진 진 적은 없었는데, 스테판을 만난 후부터는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었다. 저 고지식하고 고집불통이지만 순진한 스테판이 그 망할 고양이를 안고 깜찍하게 자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질투할 일도 없었을 텐데. 아냐 그 탐스러운 브루넷 머리칼을 가진 전 여자 친구의- 스테판을 내 품으로 보내준 건 고맙지만- 존재보다는 저 새침데기 니키는 참아줄 수 있지.
스테판이 거친 숨을 쉴 때마다 닉의 가슴에 닿을 듯 말 듯 다가왔다. 답답한지 자면서 단추를 푼 셔츠 안에 입은 목이 늘어진 흰 티셔츠 사이로 보이는 스테판의 쇄골에 입을 맞추며 혀로 맛을 볼까 싶어 뾰족한 혀끝으로 원을 그려보았다. 숨을 들이마시며 참는 소리와 함께 스테판이 이리저리 몸을 뒤틀었지만 닉의 밑에서 꽉 잡혀서 제대로 된 반항 거리도 되지 못했다. 티셔츠 아래로 손을 넣으니 벨벳과도 같이 부드럽고 단단한 피부가 만져졌다. 손가락 끝으로 피아노 건반을 치듯이 점점 위로 올라가면 스테판의 숨소리도 노래 소리처럼 가빠졌다. 그 음률 같은 숨소리가 닉의 욕망을 자꾸자꾸 부추겼다.
스테판의 손이 옷 속에 숨은 닉의 손을 잡고 고개를 흔들었다. 매번 부끄러움인지 거절인지 본인 자신도 알 수 없다는 듯 그저 아이처럼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닉은 그런 스테판이 멈추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이윽고 눈이 마주치자 스테판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두 눈가가 붉게 물들고 연거푸 계속된 입맞춤에 도톰하게 부푼 입술이 살짝 벌린 채 얕고 젖은 숨을 내뱉고 있었다. 거칠지만 운동선수치고는 작은 스테판의 두 손이 가슴 언저리에 있는 닉의 손을 꼭 잡고 놔주질 않았다. 이렇게 귀엽게 거절해도 어쩔 수 없는데.
닉은 천천히 스테판의 입술에 또다시 다가갔다.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보이는 잘 익은 빨간 작은 혀가 달콤해 보였다. 흐려진 눈동자의 스테판도 기다렸다는 듯 살짝 입을 벌리고 닉을 맞아들였다. 두 사람 모두 이제 어떻게 돼도 좋겠다고, 단지 이 오싹하게 달콤한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한번 시작된 욕망은 오늘따라 멈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아아..ㅅ”

닉의 손을 꼭 붙들고 있던 스테판의 손은 어느새 풀려져 닉의 어깨에 겨우 걸쳐졌다. 스테판은 숨을 멈추고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았다. 촉촉이 젖은 두 눈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운동으로 단련된 단단한 가슴인 주제에 핑크빛 말랑한 유두는 말이 안 되잖아. 체크셔츠 아래 덧입은 늘어진 티셔츠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이 작은 알갱이의 감촉이 좋아 이로 살짝살짝 집어내자 끄응 앓는 소리를 내길래 스테판의 가슴 사이로 깊이 고개를 파묻고 알사탕처럼 달콤한 감촉을 맛보고 있었다.

“앗..닉!”

작은 비명을 질렀지만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따뜻하고 달달한 스테판의 가슴에 입술에 닿을 때마다 닉의 욕망도 점점 딱딱해지고 부풀어 올랐다. 빨아먹기 좋게 봉긋 솟은 스테판의 유두는 마치 맛을 보라는 듯 자신을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터져 나오는 소리를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있는 스테판은 가슴에 닿아 기어 다니는 닉의 새빨간 혀 때문에 온 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힘없이 늘어진 손이 뭐라도 잡아야 할 것 같아 허공에서 방황하다 닉의 부드러운 머리칼에 닿았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찰랑거리는 머리칼에서는 시원한 향이 났다. 몽롱해진 머릿속을 맑게 해줄 것 같은 향기를 조금 더 맡고 싶어서 상체를 들고 닉의 머리를 감싸 안자 닉이 옷 속에 들이밀던 머리를 빼내고 고개를 들었다. 붉게 상기된 닉의 얼굴만큼 자신도 그럴까 스테판은 멍하니 생각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이 또다시 긴 입맞춤을 하고 닉의 손은 스테판의 가슴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흐으으읍”

스테판이 닉에게 떨어지려고 두 손으로 한껏 밀어냈다. 바지 사이로 들어온 닉의 커다란 손은 익숙하지만 매번 익숙해지지 않는 감각에 놀라 몇 번이나 고개를 흔들었다.

“스테판.”

닉의 손은 단호하게 계속 시도를 하고 스테판은 점점 힘이 빠져 뒤로 쓰러져갔다.

“스테판 나랑 하는 거 싫어요?”

싫은 건지 좋은 건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림밖에 되질 않았다.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가 피부에 닿는가 싶었더니 어느새 바지가 반쯤 벗겨져 있었다. 친숙하지만 기묘한 감각이 머릿속을 점점 어지럽혔다.
눈물이 나왔다.
오늘따라 이런 기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앓는 소리만 나왔다. 닉은 닉대로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모르겠다고 울먹거리며 훌쩍임을 꾹 참는 스테판을 눈가가 짓무르도록 울게 만들고 싶은 멈출 수 없는 욕망으로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 손에 닿은 스테판의 따끈한 맨살의 느낌이 자꾸만 부추기는 것 같았다. 닉의 실크 셔츠의 단추는 풀어진 지 오래고, 자신의 맨살에 닿는 스테판의 따뜻한 체온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져 힘없이 늘어진 스테판의 머리 위로 티셔츠를 벗겨냈다. 갑작스럽게 노출된 탓에 스테판은 추운 듯 몸을 움츠리고 그 작은 몸짓이 안쓰러워서 힘껏 껴안았다. 반쯤 우는 소리가 나는 입술에 긴 입맞춤을 보내자 긴장이 풀린 듯 스테판의 손이 닉의 넓은 등으로 향하며 한 아름에 안을 수도 없지만 그가 스테판을 녹일 듯 안아줄 때의 모양새를 흉내 내보았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바싹 붙은 두 사람 가슴 사이로 닉의 손이 비집고 들어가 천천히 움직이며 다시금 아래로 향했다.
약간 헐렁거리는 바지가 스테판의 골반 사이에 걸쳐지고. 세상에 20대 남자애가 입는다고는 믿을 수 없는 흰색 속옷이 보였다.
오늘따라 흰색 속옷을 입은 이유가 뭐예요? 스테판.
마치 틴에이저랑 하는 거 같잖아요. 내가 너무 나쁜 사람 같잖아요. 이런 기분을 들게 하는 스테판이 나쁜 건데.
흰색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는 내 취향의 속옷을 입힐 생각에 즐거워진 닉이었다. 그 사이로 조금 더 손의 움직임을 진행하자 스테판의 두 눈이 더 커지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젖은 눈물의 맛도 꿀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다. 지금이라도 당장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얌전히 닉의 손길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본능처럼 눈물이 방울방울 흐르며 새빨갛게 된 채 신음을 참는 스테판을 보면서 닉 역시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귓가에 속삭였다. 유난히 좁은 구멍으로 곧게 뻗은 잘생긴 손가락을 차례대로 늘리며 반복적으로 움직일 때마다 울음 섞인 가는 신음이 닉의 마음을 울렸다.

“아... 흑”

스테판이 닉의 목을 꼭 끌어안고 울먹거렸다. 마디가 굵은 긴 손가락으로 쑤셔질 때마다 좁은 구멍에 걸리는 생소한 느낌에 내벽의 주름을 세심하게 만지는 감각이 머리끝까지 전해져오고 자꾸만 한심한 소리가 새어 나오는 자신이 미웠지만 닉도 묘하7게 들뜬 신음과 빠른 심장의 박동이 느껴져 그도 스테판과 다를 바 없는 상태라는 사실에 안심이 되었다.

“닉 리..버스씨 조금만..천천..”

대답 대신 닉이 짧은 입맞춤을 선사했다. 발끝에서부터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저리고, 발가락이 곱아지고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데 밀어붙이는 허리 사이로 닉의 단단한 좆이 느껴졌다. 모든 시간이 멈춰져 버린 것 같았다.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닉이 느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이 너무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져 스테판은 온몸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닉...”

“스테판.”

흘러내린 바지는 발끝에 겨우 걸려 있고 끝없이 움직이는 닉의 손가락이 스테판의 온 몸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닉의 프리컴을 흘리는 좆이 자꾸만 허리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스테판.”

닉이 괴로운 듯 자꾸만 스테판의 이름을 불렀다.

“오..늘은 그거... 안 하면 안..돼요?”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스테판은 불안해졌다. 두 사람 모두 여기서 멈출 수도 없을 만큼 다급해졌는데 오늘따라 뻣뻣하게 단단해지고 지나치게 커진 닉의 좆 때문에 스테판은 두려움이 앞섰다.

“닉 아플 것 같아요. 정말요. 오늘은..”

“스테판”

닉의 입술이 나직하게 달싹거렸다.

“절대로 아프지 않게 할 테니까. 약속할게요.”

상냥한 닉의 목소리에 저릿한 감각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숨에 스테판의 몸을 통과했다. 겨우 스테판이 고개를 끄덕이자 닉이 스테판을 꼭 껴안으며 몇 번이나 좀 전에 속삭였던 말을 반복했다. 스테판의 두 다리 사이로 닉이 천천히 들어왔다.

“아아아흑”

아무리 천천히 진행해도 아픈 감각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듯 스테판이 울먹거리며 닉의 등을 원망 섞인 주먹으로 계속 쳐댔다. 스테판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것을 보니 닉은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보다 더 큰 탐욕이 그 신호를 무시해도 좋다고 속삭였다. 그저 고통이 가라앉기를 바라며 조심조심 천천히 진행할 뿐 이였다.

“괜찮아요?”

하얗게 질린 채 한참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던 스테판이 괜찮다며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지만 약간 마음이 놓였다. 스테판의 두 손이 닉의 등을 꼭 껴안고 쌕쌕거리며 힘들게 숨을 쉬었다. 좀 더 좀 더 스테판을 소유하고 싶다고 외치는 욕망이 미친 듯이 춤을 추며 닉을 쾌감으로 몰아넣었다.
스테판의 내벽의 따뜻한 주름 하나하나가 닉의 좆에 달라붙어 끊임없이 유혹했다. 달뜬 스테판의 신음이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그런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좀 더 마음대로 해버리라는 욕심이 닉을 지배하며 부추겼다

“닉!”

갑작스럽게 스테판이 닉을 꼭 껴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스테판이 처음으로 먼저 해준 입맞춤에 사로잡힌 닉의 입술이 그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좁은 안을 틈 없이 꽉 채우고 있는 아픔을 잊으려는 듯 있는 힘껏 껴안고 있는 스테판이 사랑스러워 닉 역시 꼭 껴안아 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조금만 조금만 더……. 눈앞에 보이는 절정의 끝에 다다를 것 같았다. 가슴이 들썩였다.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어 가지만 스테판의 가슴 위에 머리를 살포시 얹은 닉의 귓가에 빠르게 뛰고 있는 심장 소리가 계속해서 마음을 어지럽혔다.

두 사람이 계약한 특별할 것 없는 정해진 하루,
갑작스러운 폭풍에 말려든 상태지만 이 이상의 만족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닉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오려는 거친 숨을 억지로 참으려는 듯 더욱 빨개져만 가는 스테판이 입술을 꼭 깨물고 있었다.
곱게 감은 눈 긴 눈썹에 이슬이 맺혀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닉이 쓸어 올리자 겨우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스테판에게 닉은 조용히 이름을 불러보았다.

“스테판 괜찮아요?”

닉의 목소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잔뜩 가라앉은 그의 쉰 목소리에 놀란 것처럼 두 눈이 커다래진 스테판의 입가가 살짝 치켜 올라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아무것도 아닌 척 눈동자를 굴리는 꼴이라니 깜찍하기 짝이 없네.
얼마나 바보같이 순진한가. 이럴때 닉에게 베갯머리 송사라도 해야지.
원하는걸, 갖고 싶은걸 말하면 좀 좋아.

“닉 리버스씨?”

닉은 고개를 천천히 숙이며 스테판의 입술로 다가갔다. 놀란 듯 벌려진 입술 사이로 달콤한 과실을 다시금 맛보고 싶은 욕망에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이마 위에 쏟아진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뒤로 넘겨 주며 송골송골 땀이 맺힌 이마 위에 입술을 살짝 대는 닉의 상냥한 손길이 새삼스러운 것도 없는데 스테판의 심장은 오늘따라 자꾸만 두근거렸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닉의 머리칼을 헤집고 다가오는 닉을 맞아들이며 몇 번이나 각도를 바꾸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입맞춤의 달콤함에 취해 다시금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문 밖에서 한참 동안 방문을 긁어대며 서글프게 울어대던 니키의 울음소리가 그치고 두 사람의 물기 어린 젖은 입맞춤 소리만이 들렸다.










아이스매브 크오
닉스테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