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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14:20
태어났을 때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아팠던 센티넬이 보고 싶다. 센티넬의 보호자들은 이러다 애가 죽겠다 싶어서 고민하다가 프라임들께 센티넬을 데려갔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프라임을 만나자마자 아픈 게 사라짐. 센티넬은 그렇게 프라임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을 거임. 그후 프라임들의 보좌관이 된 센티넬이 탐욕에 눈이 멀어 프라임들을 배신하기까지...

센티넬도 물론 자신의 체질을 알고 있었음. 프라임들이 없으면 안된다는 걸. 하지만 자신이 프라임이 되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 일의 결말을 알고 있다... 센티넬은 프라임이 되지 못했음. 프라임의 티코그를 취함으로써 예전처럼 아프진 않게 되었지만 만성적인 두통은 무슨 짓을 해도 사라지지 않겠지. 마치 센티넬의 죄를 책망하듯이.


아무튼 이러고 한참 지난 뒤에 센티넬이 오라이온과 디를 만나게 됐으면 좋겠다. 의무실에서 처음 둘을 만났을 땐 긴가민가 했을 거야. 하지만 하급 광부들한테 큰 관심 없던 센티넬은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네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했지. 그리고 셋은 다크윙 이슈 없이 센티넬 개인실에서 다시 만나게 됨. 우리의 센티넬 프라임께선 앞으로 광부들 사기 증진에 많은 노력 부탁한다고 입에 발린 소리하고 둘에게 친히 악수를 하사하심.

모든 게 평범하게 진행될 일이었지. 센티넬이 이상하게 오라이온의 손을 오래 잡고 있는 걸 제외하면. 센티넬과의 악수를 영광으로 생각하며 즐거워 하던 디조차 당신 지금 뭐하는..? 싶을 정도로 오라이온의 손을 끈적하게 주물럭거리고 있을 듯. 오라이온과 디가 당혹스런 시선을 교환하다가 기어코 디가 헛기침하며 끼어들고 나서야 센티넬은 오라이온을 놔줬음. 센티넬은 방금 자기가 이상 행동을 했다는 것조차 눈치 못챘는지 무슨 일이냐며 디에게 물었지. 디는 눈에 띄게 어색해하며 바쁘신데 만나주셔서 감사하지만 자기들은 이만 가보겠다고 오라이온을 데리고 급하게 개인실을 나올 거야.


그후로 센티넬이 진짜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오라이온을 불러댔으면 좋겠다. 막상 가보면 진짜 별 일 아님. 오라이온한테 쓸데없는 거 확인하거나 진짜로 잠깐 얼굴보기만 함. 근데 센티넬은 자기가 왜 그러는지 딱히 생각도 안 해봤을 듯. 고민이나 깊생 같은 거 안 한 지 오래됨.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수 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센티넬은 꿈을 꿨음. 어린 자신을 다정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던 프라임들을. 센티넬은 제 모든 고통을 씻어주는 그 포근하고 커다란 품에 마음껏 안겨서 아이처럼 부비작거렸지.


"프라임..."
"프라임은 당신이죠."


리차징에 취해있던 센티넬은 온 동체에 전원이 확 들어왔음. 옵틱을 떠보니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 광부가 제게 안겨있었지. 오라이온은 센티넬을 아주 천천히 밀어내며 아침에 오라고 하셔서 왔는데 리차징 중이셔서 깨우려 했다고 말할 듯. 그러니까 정신차렸으면 이제 놔달라는 말이었는데 센티넬은 오라이온의 말을 듣고 있지 않겠지. 프라임들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작아서 품에 쏙 들어오는 코그도 없는 봇을 보며 센티넬은 무언가를 깨달을 거임. 그리고 부담스러워 하는 오라이온을 붙든 채로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겠지.


아 존나 이런 거 보고 싶다 센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