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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02:18
싸섹하던 시절 접고 순애로 돌아서면서 알콩달콩 폭닥하게 소꿉장난 같은 연애하는거 좋지 않냐ㅠ 삼심 넘은 장정 문짝 군인 둘이서 손 잡고 간지러워서 킥킥 대면서 연애하는거 왜이렇게 좋지ㅠㅠㅠㅠ 이미 싸섹하면서 서로 삽질하고 나는 연애인데 쟤는 섹파겠지 이러면서 오해하고 상처받고 상대가 미워서 긁다가 제가 한 말에 제가 상처받고 돌아와서 질질 짜고....ㅋㅋㅋ 진짜 감정적으로는 전혀 성숙하지 못 한 연애 아닌 연애 했던 두 사람이 이제는 밤바다 거닐면서 손만 잡아도 행복해서 죽으려는거 좋지 않냐고ㅠㅠㅠ
오히려 진도는 싸섹하고 섹파하던 시절에 다 빼서 더 뺄 것도 없는 놈들이 카페가서 커피 마시다가 서로 잔 헷갈려서 잘못 짚었다가 손가락 부딪힐 때, 잔 건네주다가 손가락 스칠 때 이런거 부끄러워하는거 너무 몽글몽글 하고 좋아 그 때 안 해본거 다 해보려고 뒤늦게서야 소꿉장난 같은 연애 시작하는거.... 옛날엔 섹파랑 싸섹 어디메쯤이라 같이 어디 가서 먹은 적도 거의 없고 먹어봤자 진짜 배랑 열량 채운다는 느낌으로 후다닥 먹고 돌아와서 떡치기 바빴는데 지금은 그냥 상대방이 먹는것만 봐도 배부름.
자기 앞에 놓은 그릇은 쳐다도 안 보고 힐끔힐끔 상대방 먹는거 쳐다만 보겠지. 아 쟤 이거 좋아하는구나, 아 쟤 저거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옆으로 밀어놓네, 오래 씹는거 보니까 맛이 별로인가보네 그런거 파악함. 타이밍은 또 기가 막히게 행맨이 루스터 쳐다볼 땐 루스터가 먹느라 정신없고, 루스터가 행맨이 쳐다볼 땐 행맨이 혹시 자기가 루스터 쳐다보는거 들켰을까봐 그릇에 고개 박고 먹고 있음. 힐끔힐끔 서로 얼굴 보는데 혹시나 들킬까봐 괜히 상대방 그릇 쳐다보는척 함.
서로 먹는거 보느라 자기 앞에 있는 그릇 안 줄어드는거 보고 또 서로 타박하는데 너나 빨리 먹어 하는데 정작 자기 그릇도 거의 변화 없으면 어떡하냐ㅋㅋㅋㅋ 그 와중에도 궁금해서 눈동자 위로만 살짝 굴려서 먹다가 눈 마주치고 웃음터지고...ㅋㅋㅋㅋ 아 뭐야 왜 먹는거 봐 너나 빨리 먹어, 서로 아웅다웅 하다가 평소 밥먹는 시간의 1.5배는 걸려서 밥 먹을듯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재밌고 좋겠지. 서로 얼굴만 봐도 까르르 웃는 두 사람 보고싶다 결국 그날 뭐 먹었는지도 기억 안 남ㅋㅋㅋㅋ
원래는 데이트랄것도 없는 관게였는데, 이젠 데이트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게 아쉬워서 멀쩡한 택시랑 버스 전철 내버려두고 그냥 하염없이 손 잡고 걷는 것도 좋겠다. 여름이 지나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 이제 제법 선선해진 밤바람이 시원하고 기분 좋아서 서로 바람이 머리칼을 헝클이는거 보면서 그냥 웃겠지. 손은 꼭 잡은채로.
밤바람이 살랑이는 해변가를 걸으면서 여러가지 생각 들거야. 예전에는 이 바닷가를 속상해서 늘 술을 마신채로 걸었지만 이제는 두 손 잡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기뻐하는 두 사람임. 예전엔 이 손을 한 번 잡아보려고 온갖 핑계를 만들고 물건을 건네주고, 기껏해봐야 잡아채는 손목이 전부 다라서 아쉬웠던 날들이 지금은 좀 우습겠지. 루스터의 경우엔 괜히 행맨 손 잡아보고 싶은데 그럴순 없으니까 행맨 엎어놓고 손 뒤로 해서 팔목 꾹 누른채로 허릿짓 한 적 있겠지. 사실 손을 잡고 싶은데 고작 한다는게 팔목이나 잡을 수 밖에 없다는게, 이런 식으로밖에 닿을 수 없어서, 그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는데 감회가 새로움.
그리고 그건 행맨도 마찬가지임. 괜히 좋아하는 티라도 날까봐 일부러 더 틱틱 거리고 루스터가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도 손 내치면서 거부했을거 같음. 혹시나 이 일시적인 다정함에 취해서 나중에 기대하게 될까봐 더 날세웠겠지 그래서 루스터의 크고 따뜻한 손이 힘이 빠진 허리라도 붙들라치면 매섭게 내치기도 했음. 물론 금방 후회했지만. 잠깐 닿은 온기가 나중에 더 아쉬울까봐. 물론 루스터야 원체 다정하니까 다리가 후들거려서 잘 걷지도 못 하는 섹파 부축해준거에 지나지 않겠지만.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단정하고 결론까지 내리고 단념까지 했던 과거가 새록새록 떠올라서 루스터랑 행맨 둘 다 데이트 할 때마다 기분 싱숭생숭 함.
해군이라 늘 보는 바다인데도 어쩐지 같이 보는 바다는 특별하게 다가왔음. 간간히 띄엄띄엄 놓여져있는 주황빛 가로등과 조명에 의지해서 보이는 얼굴이 그렇게 애틋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서. 달빛과 주황색 불빛이 내려앉은 얼굴에 각자 서로 다른 이유로 설래면 좋게다. 루스터는 태양빛 아래서는 청포도 같던 눈색깔이 조명이 스미니까 올리브그린으로 바뀐거랑 음영 져서 콧대 더 오똑한거, 콧망울에 빛 반사되서 반질반질 한거 보고 배속에 나리 천마리는 날아다니는 기분임. 행맨은 조명 받으니까 루스터 목이랑 얼굴쪽에 흉터 더 도드라져보여서 그게 애틋해서 습관적으로 흉터 매만지면 좋겠다. 루스터는 그 손 가만히 감싸쥐고.
낮에는 그렇게 깔깔 거리고 웃었는데 밤이 되니까 또 분위기가 바뀌는거지. 그리고 약속이라도한듯이 얼굴 마주치고 키스하면 좋겠다. 루스터는 밤바람에 살랑이는 행맨 앞머리 혹시라도 눈 찌를까봐 얼른 넘겨주고, 행맨도 루스터 머리 넘겨주고 싶은데 곱슬머리인데다가 짧아서 넘겨줄거 없어서 그냥 뒷헤어라인이나 만지작 거리겠지. 감은 눈꺼풀 파르르 떨리는것까지 느껴질정도로 가까이 붙은 입술인데, 그렇다고 질척이지는 않고 그냥 담백하게 얽혔다가 떨어지면 좋겠다. 키스도 좋긴한데, 손 잡고 서로 얼굴 바라보는게 더 좋아서...눈 깜빡이는 그 잠깐도 아쉬워서 약속이라도 한듯이 동시에 떨어져서 눈 마주쳤다가 웃음 지었으면 좋겠네.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걸어서 군인 기준으로도 걸어서 한 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하염없이 걸으면서도 그게 좋았고, 걸으면서 방문했었던 가게나 카페들 발견하면서 '어! 저기 우리 갔던데다!' 서로 알아보는 것에 또 웃음이 나서 한참동안 킥킥 거리다가 괜히 들어가서 목 마르지도 않은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 나와서 커피 마신다는 핑계로 공원 벤치에 앉아서 노닥거리는거지. 먹는덴 사실 관심 없어서 얼음이 녹아 미지근해지고 컵에 물이 맺힐때즈음 녹다못해 0.1샷 추가한것 같은 연한 갈색의 액체에 서로 또 서로 손가락질 하며 킥킥 대고. 남은 커피 홀라당 원샷해버리고 나서는 이제 정말로 댈 핑계가 없어져서 다시 손 잡고 걸어가는데, 모레 또 만나서 이럴거 알면서도 짧아지는 남은 거리가 아쉬움.
서로의 집 중간즈음에서 만났기 때문에 헤어질 때도 아까와 같은 장소에서 헤어지는데, 그게 아쉽고 또 정말 아쉬워서. 출근하면 내일 아침 또 볼 얼굴이면서 왜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겟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임. 너 먼저가. 응, 너 가는거 보고. 아니 너 가는고 보고 갈게. 서로 아웅다웅 하면서 남이 보면 염병첨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들은 세기의 애틋한 사랑 하고 있는 루행이이었으면ㅋㅋㅋㅋ 이러다 날 새겠네, 수탉. 행맨이 참다 못 해 먼저 말했고 루스터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서 발을 똈지. 열발걸음이나 갔을까. 갑자기 휙 뒤돌아서 저벅저벅 다가오는 루스터에 행맨은 눈을 둥그렇게 떴음. 뭐 할 말 있었나. 까먹었나?
"뭐 잊은거 있어? 칠칠맞은 수ㅌ-"
"보고싶어."
"...내일 또 보잖아."
"그런 말 아닌거 알잖아."
숨이 막힐 정도로 루스터에게 꽉 끌어안긴 행맨은 눈을 크게 떴다가...사르르 눈을 감았음. 꼭 그 날이 떠올랐지.
'우리는 바보 멍청이야.'
'...씨. 멍청이라고 하지마.'
루스터의 그 말이 그런 뜻이 아님을 알면서도, 반사적으로 바보 멍청이라는 말에 발끈해버린 행맨이 훌쩍이며 멍청이라고 하지 말라고 반박했던 날.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던 날. 같은 마음이면서도 계속 엇갈렸던 날이 아쉽고 안타까웠지. 지나간 날을 되돌릴 순 없으니 앞으로는 엇갈리지 말고 잘 해보자고 다짐했던 날이 떠올랐음. 행맨도 루스터의 마음을 알았지. 왜 모르겠음 매일 밤마다 하는 생각인데.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열걸음이나 갔을까 싶은데도 벌써 보고싶어서. 그런데 아직도 이런 마음이 혼자만의 것일까봐 꾹꾹 눌렀던 마음이 사르르 녹기 시작함. 사르르 눈을 감은채 행맨이 살짝 잠긴 목소리로 말함.
"...나도 그래, 루. 나도 늘 보고싶어. "
이전에 키스는 불필요한 과정이었는데 이제는 눈만 마주치면 키스하는 그런 사이로 바뀌는거, 예전엔 손이라고는 서로의 목덜미를 잡거나 어깨를 밀어내는데만 쓰였는데 이젠 손과 손이 약속이라도한듯이 깍지 껴지는거, 헤어질 때 너무 아쉬워서 계속 밍기적거리면서 핑계 만들다가 결국엔 늘 보고 싶다며 대답하는 행맨이랑 그 대답으로 인해 동거 결심하는 루스터 너무 좋아ㅠㅠㅠ
전편이랑 겹치는 부분 있음 어나더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보고싶은 쫌쫌따리 더 들어간 정도...
루스터행맨
오히려 진도는 싸섹하고 섹파하던 시절에 다 빼서 더 뺄 것도 없는 놈들이 카페가서 커피 마시다가 서로 잔 헷갈려서 잘못 짚었다가 손가락 부딪힐 때, 잔 건네주다가 손가락 스칠 때 이런거 부끄러워하는거 너무 몽글몽글 하고 좋아 그 때 안 해본거 다 해보려고 뒤늦게서야 소꿉장난 같은 연애 시작하는거.... 옛날엔 섹파랑 싸섹 어디메쯤이라 같이 어디 가서 먹은 적도 거의 없고 먹어봤자 진짜 배랑 열량 채운다는 느낌으로 후다닥 먹고 돌아와서 떡치기 바빴는데 지금은 그냥 상대방이 먹는것만 봐도 배부름.
자기 앞에 놓은 그릇은 쳐다도 안 보고 힐끔힐끔 상대방 먹는거 쳐다만 보겠지. 아 쟤 이거 좋아하는구나, 아 쟤 저거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옆으로 밀어놓네, 오래 씹는거 보니까 맛이 별로인가보네 그런거 파악함. 타이밍은 또 기가 막히게 행맨이 루스터 쳐다볼 땐 루스터가 먹느라 정신없고, 루스터가 행맨이 쳐다볼 땐 행맨이 혹시 자기가 루스터 쳐다보는거 들켰을까봐 그릇에 고개 박고 먹고 있음. 힐끔힐끔 서로 얼굴 보는데 혹시나 들킬까봐 괜히 상대방 그릇 쳐다보는척 함.
서로 먹는거 보느라 자기 앞에 있는 그릇 안 줄어드는거 보고 또 서로 타박하는데 너나 빨리 먹어 하는데 정작 자기 그릇도 거의 변화 없으면 어떡하냐ㅋㅋㅋㅋ 그 와중에도 궁금해서 눈동자 위로만 살짝 굴려서 먹다가 눈 마주치고 웃음터지고...ㅋㅋㅋㅋ 아 뭐야 왜 먹는거 봐 너나 빨리 먹어, 서로 아웅다웅 하다가 평소 밥먹는 시간의 1.5배는 걸려서 밥 먹을듯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재밌고 좋겠지. 서로 얼굴만 봐도 까르르 웃는 두 사람 보고싶다 결국 그날 뭐 먹었는지도 기억 안 남ㅋㅋㅋㅋ
원래는 데이트랄것도 없는 관게였는데, 이젠 데이트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게 아쉬워서 멀쩡한 택시랑 버스 전철 내버려두고 그냥 하염없이 손 잡고 걷는 것도 좋겠다. 여름이 지나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 이제 제법 선선해진 밤바람이 시원하고 기분 좋아서 서로 바람이 머리칼을 헝클이는거 보면서 그냥 웃겠지. 손은 꼭 잡은채로.
밤바람이 살랑이는 해변가를 걸으면서 여러가지 생각 들거야. 예전에는 이 바닷가를 속상해서 늘 술을 마신채로 걸었지만 이제는 두 손 잡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기뻐하는 두 사람임. 예전엔 이 손을 한 번 잡아보려고 온갖 핑계를 만들고 물건을 건네주고, 기껏해봐야 잡아채는 손목이 전부 다라서 아쉬웠던 날들이 지금은 좀 우습겠지. 루스터의 경우엔 괜히 행맨 손 잡아보고 싶은데 그럴순 없으니까 행맨 엎어놓고 손 뒤로 해서 팔목 꾹 누른채로 허릿짓 한 적 있겠지. 사실 손을 잡고 싶은데 고작 한다는게 팔목이나 잡을 수 밖에 없다는게, 이런 식으로밖에 닿을 수 없어서, 그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는데 감회가 새로움.
그리고 그건 행맨도 마찬가지임. 괜히 좋아하는 티라도 날까봐 일부러 더 틱틱 거리고 루스터가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도 손 내치면서 거부했을거 같음. 혹시나 이 일시적인 다정함에 취해서 나중에 기대하게 될까봐 더 날세웠겠지 그래서 루스터의 크고 따뜻한 손이 힘이 빠진 허리라도 붙들라치면 매섭게 내치기도 했음. 물론 금방 후회했지만. 잠깐 닿은 온기가 나중에 더 아쉬울까봐. 물론 루스터야 원체 다정하니까 다리가 후들거려서 잘 걷지도 못 하는 섹파 부축해준거에 지나지 않겠지만.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단정하고 결론까지 내리고 단념까지 했던 과거가 새록새록 떠올라서 루스터랑 행맨 둘 다 데이트 할 때마다 기분 싱숭생숭 함.
해군이라 늘 보는 바다인데도 어쩐지 같이 보는 바다는 특별하게 다가왔음. 간간히 띄엄띄엄 놓여져있는 주황빛 가로등과 조명에 의지해서 보이는 얼굴이 그렇게 애틋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서. 달빛과 주황색 불빛이 내려앉은 얼굴에 각자 서로 다른 이유로 설래면 좋게다. 루스터는 태양빛 아래서는 청포도 같던 눈색깔이 조명이 스미니까 올리브그린으로 바뀐거랑 음영 져서 콧대 더 오똑한거, 콧망울에 빛 반사되서 반질반질 한거 보고 배속에 나리 천마리는 날아다니는 기분임. 행맨은 조명 받으니까 루스터 목이랑 얼굴쪽에 흉터 더 도드라져보여서 그게 애틋해서 습관적으로 흉터 매만지면 좋겠다. 루스터는 그 손 가만히 감싸쥐고.
낮에는 그렇게 깔깔 거리고 웃었는데 밤이 되니까 또 분위기가 바뀌는거지. 그리고 약속이라도한듯이 얼굴 마주치고 키스하면 좋겠다. 루스터는 밤바람에 살랑이는 행맨 앞머리 혹시라도 눈 찌를까봐 얼른 넘겨주고, 행맨도 루스터 머리 넘겨주고 싶은데 곱슬머리인데다가 짧아서 넘겨줄거 없어서 그냥 뒷헤어라인이나 만지작 거리겠지. 감은 눈꺼풀 파르르 떨리는것까지 느껴질정도로 가까이 붙은 입술인데, 그렇다고 질척이지는 않고 그냥 담백하게 얽혔다가 떨어지면 좋겠다. 키스도 좋긴한데, 손 잡고 서로 얼굴 바라보는게 더 좋아서...눈 깜빡이는 그 잠깐도 아쉬워서 약속이라도 한듯이 동시에 떨어져서 눈 마주쳤다가 웃음 지었으면 좋겠네.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걸어서 군인 기준으로도 걸어서 한 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하염없이 걸으면서도 그게 좋았고, 걸으면서 방문했었던 가게나 카페들 발견하면서 '어! 저기 우리 갔던데다!' 서로 알아보는 것에 또 웃음이 나서 한참동안 킥킥 거리다가 괜히 들어가서 목 마르지도 않은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 나와서 커피 마신다는 핑계로 공원 벤치에 앉아서 노닥거리는거지. 먹는덴 사실 관심 없어서 얼음이 녹아 미지근해지고 컵에 물이 맺힐때즈음 녹다못해 0.1샷 추가한것 같은 연한 갈색의 액체에 서로 또 서로 손가락질 하며 킥킥 대고. 남은 커피 홀라당 원샷해버리고 나서는 이제 정말로 댈 핑계가 없어져서 다시 손 잡고 걸어가는데, 모레 또 만나서 이럴거 알면서도 짧아지는 남은 거리가 아쉬움.
서로의 집 중간즈음에서 만났기 때문에 헤어질 때도 아까와 같은 장소에서 헤어지는데, 그게 아쉽고 또 정말 아쉬워서. 출근하면 내일 아침 또 볼 얼굴이면서 왜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겟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임. 너 먼저가. 응, 너 가는거 보고. 아니 너 가는고 보고 갈게. 서로 아웅다웅 하면서 남이 보면 염병첨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들은 세기의 애틋한 사랑 하고 있는 루행이이었으면ㅋㅋㅋㅋ 이러다 날 새겠네, 수탉. 행맨이 참다 못 해 먼저 말했고 루스터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서 발을 똈지. 열발걸음이나 갔을까. 갑자기 휙 뒤돌아서 저벅저벅 다가오는 루스터에 행맨은 눈을 둥그렇게 떴음. 뭐 할 말 있었나. 까먹었나?
"뭐 잊은거 있어? 칠칠맞은 수ㅌ-"
"보고싶어."
"...내일 또 보잖아."
"그런 말 아닌거 알잖아."
숨이 막힐 정도로 루스터에게 꽉 끌어안긴 행맨은 눈을 크게 떴다가...사르르 눈을 감았음. 꼭 그 날이 떠올랐지.
'우리는 바보 멍청이야.'
'...씨. 멍청이라고 하지마.'
루스터의 그 말이 그런 뜻이 아님을 알면서도, 반사적으로 바보 멍청이라는 말에 발끈해버린 행맨이 훌쩍이며 멍청이라고 하지 말라고 반박했던 날.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던 날. 같은 마음이면서도 계속 엇갈렸던 날이 아쉽고 안타까웠지. 지나간 날을 되돌릴 순 없으니 앞으로는 엇갈리지 말고 잘 해보자고 다짐했던 날이 떠올랐음. 행맨도 루스터의 마음을 알았지. 왜 모르겠음 매일 밤마다 하는 생각인데.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열걸음이나 갔을까 싶은데도 벌써 보고싶어서. 그런데 아직도 이런 마음이 혼자만의 것일까봐 꾹꾹 눌렀던 마음이 사르르 녹기 시작함. 사르르 눈을 감은채 행맨이 살짝 잠긴 목소리로 말함.
"...나도 그래, 루. 나도 늘 보고싶어. "
이전에 키스는 불필요한 과정이었는데 이제는 눈만 마주치면 키스하는 그런 사이로 바뀌는거, 예전엔 손이라고는 서로의 목덜미를 잡거나 어깨를 밀어내는데만 쓰였는데 이젠 손과 손이 약속이라도한듯이 깍지 껴지는거, 헤어질 때 너무 아쉬워서 계속 밍기적거리면서 핑계 만들다가 결국엔 늘 보고 싶다며 대답하는 행맨이랑 그 대답으로 인해 동거 결심하는 루스터 너무 좋아ㅠㅠㅠ
전편이랑 겹치는 부분 있음 어나더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보고싶은 쫌쫌따리 더 들어간 정도...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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