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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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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보고싶은 루크딘 좀비 아포칼립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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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자고로 절대 선이나 절대 악과 같이 한쪽으로만 성격이 치우쳐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어. 그리고 그건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닌 실제 인물에게 더더욱 해당되는 이야기였지.

다른 말로 이야기를 하자면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인 줄만 알았던 사람도 알고 보면 선한 면이 있기 마련이고, 천사마냥 착해보이는 사람도 결국 이기적인 면이 있다는 말이었지. 

그 사실을 루크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에 딘 자린은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 처음에는 분명 배급표는 물론이고 총, 차, 지원품까지 받아야겠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고 나서야 의뢰를 받았으면서 지금은 도대체 무슨 바람으로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

루크의 부하들, 딘의 눈에는 아마 동료들로 보였을 사람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는 걸 제 눈으로 확인한 이후에도 딘은 딱히 루크에게 그 부분에 대해 따지고 들지 않았지. 약속된 대가를 치르지도 못 하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딘은 화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먼저 루크를 잭슨까지 데려다주기를 자처했지.

참 이상한 사람이었음. 루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제 시선은 딘에게 돌렸지. 

딘은 루크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음. 그리고 시선은 얕은 시냇가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는 그로구에게 고정된 채로. 

IMG_3675.jpeg
- 그로구.
- 뽀압.

딘은 루크에게서 등을 보이고 서 얕은 시냇가에서 물장난을 치는 그로구를 보며 간간히 그의 이름을 불렀음.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로구는 해맑은 얼굴로 딘에게 대답을 해왔지. 그럼 딘은 그로구를 보며 작게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음.

사실 그게 정말로 웃는 것인지, 아니면 한숨을 쉬는 것인지 루크는 확실하지 않았음. 그야 루크는 아직도 딘에 대한 의심을 완벽하게 거두지 못 했거든. 

아니, 오히려 딘과 함께 잭슨으로 가기로 한 지금 딘에 대한 의심이 루크에게 있어 조금 더 커졌지. 그야 어떻게 보면 당연하잖아, 그 전까진 루크와 딘의 관계는 확실했어. 의뢰자와 밀수업자. 거래로 묶여있었고 그 거래 끝에는 확실한 대가가 존재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어. 루크는 이제 의뢰자 보다는 밀수품에 더 가까운 위치가 되어버렸고 딘만이 여전히 밀수업자라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지.

그 전까지는 그래도 말 뿐이었지만 루크가 딘에게 약속한 거래의 대가가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 대가는 물론이고 그 어떤 대가조차 지불하지 못 할 가능성이 큰 걸 딘도 잘 알았지. 그럼에도 이 거래를 이어나간다고? 루크의 입장에서는 의심을 품기 충분했어.

물론 굳이 따지자면 아직 그로구가 남아있었어. 그로구의 힘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루크. 

그래 정말 그것 때문인지도 몰랐어. 하지만 그런 생각은 이내 루크의 머릿속에서 지워졌지. 고작 착한 마음씨를 갖고 있어서 딘이 누군가를 도와준다? 그것도 배신이 난무하고 정부는 나1치나 다름없는 이런 막장 세계에서? 현실이 무슨 동화도 아니고, 루크는 그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지. 

그러니 경계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어.





걸으면서 둘 사이에는 그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어. 어쩐지 몇 시간 전과 비슷한 기시감이 일었지. 아까는 그래도 그로구가 간간히 알 수 없는 옹알이를 하거나 루크가 정적을 조금 메우는 스몰토크를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어.

그야 그로구는 이제 딘이 메고 있던 작은 가방 안에서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고 루크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려 애썼거든. 갑작스럽게 습격을 받은 제 부하들, 물론 그들을 공격한 것은 좀비들이었지. 세상이 이렇게 망할 세상으로 변해버리고 매일같이 모두가 좀비에 의해 죽게 될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이들을 한 번에 잃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 비록 그것이 '제다이'의 리더인 루크였다고 해도 말이야.

- 그...

그러다가 이번에 먼저 정적을 가른 것은 루크가 아닌 딘이었지. 

딘의 목소리에 순간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끌어올린 루크는 딘과 눈을 마주쳤어. 그제서야 루크는 딘과 자신의 거리가 아까보다 조금 더 가깝다는 것을 알아챘지.

아무런 대답 없이 루크가 딘을 마주보고 서 있자 딘은 제 뒷목을 쓸었어. 그리고 몇 번 말을 고르는 듯 입술을 혀로 한 번 축이더니 이내 딘은 한숨을 푹 내쉬었어.

- 그... 일은 유감이다.
- 네?
- ...아까 박물관에서 말이야.

그리고 루크는 딘의 말을 이해했지. 동시에 루크는 놀랐어. 어색하기는 했지만 딘 나름대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어. 비록 그 모습이 입에 그 말을 담기라도 하면 알르레기라도 이는 것처럼 행동하기는 했어도 말이야. 

루크가 순간 벙쪄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하자, 딘은 이내 다시 발걸음을 돌렸지. 그리고 아까와 비슷한 속도로 걸어나갔어. 

-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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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요.

뒤에서 루크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뒤를 돌아가 다시 루크에게 질문을 던지는 딘을 보며 루크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지.

설마 저 사람 지금까지 내 기분을 걱정하고 있었던거야? 그 피도 눈물도 없다는 밀수업자 딘 자린이?






별전쟁 만달 루크딘 ㅇㅇ딘 해밀옹페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