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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22:51
설마하니 자네가 감기에 걸릴 줄이야. 참 놀라운 일도 다 있군.
으으.......
심지어 열이 40도.... 생각할 수록 신기하군. 그 크리스 카일이 이렇게 약해진다? 정말 상상도 못 했단 말이지.
예엡.... 뭐.... 그야 저도 사람인데 감기 정도는 걸리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사람....? 아.... 음.... 그랬지.... 불곰이 아니라.....
후우.... 감기는 진짜 몇 십년 만에 걸려보는데 굉장히 낯설고 불편하지 말입니다. 어지럽고.... 뜨겁고..... 기운도 없고.....
(못마땅) 매일 밤을 덮쳐오면서 날 어지럽고 뜨겁고 기운 없게 만드는 주제에 겨우 감기 쬐끔 걸린거 가지고 찡찡거리긴....
Sir? 방금 뭔가 말하셨습니까?
(온화) 아무말 안 했다네. (못마땅) 쓸데없이 귀는 밝아서....
그보다, 중사. 이왕 간병을 시작했으니, 최대한 자네의 편의를 봐주려고 하는데 말이야. 혹시 불편한 곳이나 필요한 것이 있나?
(넙죽) 아랫도리에 피가 몰려서 힘듭니다. 맨몸에 의사가운만 걸치고 부드럽게 매만져서 진정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마디만 더 헛소리를 하면 엉덩이에 좌약 1kg을 쳐박아주겠네.
까비......
좋아.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정말로 필요한 것을 말해보게. 물? 치킨슾? 약도 종류별로 준비해 놨다네.
No, Sir.... 전 괜찮습니다. 딱히 필요한게 없으니 가서 일 보셔도 되지 말입니다.
이봐, 카일. 자네가 몸이 아픈 흔치 않은 상황에 내가 뭔들 못 해주겠나. 몸을 닦아줄까? 이불을 갈아주는 건 어떤가? 말만 하게.
Sir.... 그냥.... 자리를 좀 비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쉬고 싶지 말입니다.....
크리스. 뭐든 요구해도 괜찮지만 가라는 말은 하지 말게. 자네는 지금 고작 감기라기엔 좀 심각해.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상태야.
나는 밤을 새며 자네 곁을 지킬 생각이니, 부디 거부하지 말도록 하게.
하아.... 제임스..... 마음만은 정말로 감사하지만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잘 아시겠지만, 저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정말로 싫습니다만......
.......그 약한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면 조금 이상한가?
예.... 많이 이상합니다.... 설마 환자 페티시가 있으셨을 줄은.....
좌약 2kg를 처박.... 아니지, 내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니 한번은 봐주도록 하지.
우와아..... 살았다......
휴..... 말로 하자니 정말 부끄럽군. 그게, 크리스.... 나는 말이지.... 그냥 한 번 정도는 자네의 입장이 되어보고 싶었다네.
저의 입장이라고 하심은.....?
그동안 병석에 누워만 있던건 나였고, 그 옆을 묵묵히 지키던건 자네였지 않나.
지금이야 내가 건강해졌으니 다행이지만, 사실 나는 줄곧 아픈 자네를 간병하는 상황을 상상했어.
에이..... 너무하십니다, Sir.... 제가 아프길 바라셨던 겁니까......?
하하....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군. 하지만 좀 달라. 난 그냥 자네의 희생과 헌신을 실감하고 싶었다네.
희생....? 헌신.....?
자네는 그 긴 시간 동안 나를 돌보며 싫은 소리 한 번을 안 했지. 지친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고. 심지어 웃음을 잃은 적도 없어.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머리로는 잘 알고 있었다네. 하지만.... 역시 가슴으로도 느껴보고 싶었어. 자네의 사랑이 대체 얼마나 큰 것인지를.
.......................
Sir..... 희생도, 헌신도 아니었지 말입니다..... 거 너무 의미부여 하시는거 아닙니까? 전 그냥 좋아서 한 건데.....
그래그래. 나도 좋아서 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맘대로 할거고. 알겠나?
쳇.......... 역시 말로는 절대 못 이기겠다니까......
뭐... 좋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감기가 다 나을 때까지 엄청 귀찮게 해드릴테니, 나중에 불평하지나 마십쇼.
................!
당연하지! 뭐든 말만 하게!
하아.... 딴건 필요 없고, 그냥 손이나 좀 잡아주십쇼. 춥고 힘들어서 대장의 온기를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 밤새도록 잡아주겠네........
<다음날>
[완치] 하하핳하!!! 역시 건강이 최고지 말입니다!!!
[옮음] .................암만 생각해도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에이, 그러니까 조심 좀 하시지!! 감기가 얼마나 쉽게 옮는데!! 그래도 불평하지 않기로 하신거, 잊으시면 안됩니다?
(못마땅) 쓸데없이 건강한 불곰쉑 같으니.......
그래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간병의 프로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완벽한 간호로 금방 낫게 해드리죠!
..............뭔가 좀 불안한데.
그럼..... 우선 몸을 꼼꼼히 닦아드리겠습니다. 땀에 젖은 옷은 벗으시고.... 으흐흐.....
...............크리스? 이상한 생각을 하는건 아니겠지?
이상한 생각이라니.... 어이쿠..... 열이 생각보다 높으신데.... 이럴때는 좌약이 직빵인데 말입니다......
(이 미친새끼..... 진심이다..... 진짜로 환자를 따먹을 생각이야......!!)
자, 그럼..... 천천히, 부드럽게, 깊숙이 넣어드리겠......
으아아아아아!!!! 살아야 한다!!!!!!!!!
[리스는 10초만에 제압당해 병상에 꽁꽁 묶여 카일과 의사놀이를 해야 했다]
#뿌꾸프랫 #카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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