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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01:02
삼국지 조조 아들들인 조비와 조식이 한 여자를 사랑했다는 카더라에서 나온거 앎? 두 형제가 사랑한 여자인 견밀은 작중 초반에도 언급됨ㅇㅇ 견밀은 조비의 아내였는데 조식이 형수를 사랑랬고 조비가 견밀을 죽인 후에 유품으로 견밀의 베개를 던저줬다 뭐 이런 이야기도 있음 참고로 견밀이 조비보다 5살 연상이고 조식보단 10살쯤 많았을 거임

조식의 그 유명한 낙신부가 견밀을 기리는 시라는 카더라도 있음 견환 성이 견씨인것도 견밀에서 따온거고... 참고로 낙신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황초 삼년에, 경사(京師)에 입조하였다 돌아가는 길에 낙천을 지나게 되었다
옛 사람이 이르기를 이 물에 선녀가 있으니 그 이름이 복비라
송옥과 초왕과 무산신녀의 일에 느끼는 바 있어 이 부를 짓는다.

경사를 떠나 동녘으로 돌아가네.
이궐산을 등지고 환원산 넘고 통곡을 지나 경산에 이르니 이미 해가 저물고
수레와 말이 지치었으매 물가에 수레를 쉬고
지초 무성한 밭에서 여물을 먹이며 버들숲에 앉아
흘러가는 낙천을 바라보매 문득 정신이 산란하였네.
홀연히 생각이 흩어져 굽어보아도 보이지 않고 우러러 보아도 달랐는데,
바윗가에 서 있는 한 미인을 보았네.
이에 어자를 불러 묻기를, 자네도 저 이가 보이는가,
저 이는 누구이기에 저토록 고운가
어자가 답하니 제가 듣기로 낙수의 신을 복비라 이르는바
군왕께서 보신 이가 그 이가 아닐까 하나이다.
그 모습이 어떠한지 소인도 궁금하다 이르매 내 답하기를

그 자태는 놀란 기러기처럼 날렵하고 노니는 용과도 같아
가을의 국화처럼 빛나고 봄날의 소나무처럼 무성하구나.
엷은 구름에 쌓인 달처럼 아련하고 흐르는 바람에 눈이 날리듯 가벼우니
멀리서 바라보니 아침노을 위로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가까이서 바라보니 녹빛 물결 위로 피어난 연꽃과 같네.
섬려한 모습과 아담한 키마저 모두가 알맞고 적합하니
그 어깨는 일부러 조각한 듯 하고 그 허리는 흰 비단으로 묶은 것 같구나.

길고 가녀린 목덜미에 절로 드러난 흰 살결은
향기로운 연지도 호사한 분도 바르지 아니하였구나.
구름 같은 머리를 높이 틀어 올리고 그 아미는 가늘고 길게 흐르며
붉은 입술은 밖으로 빛나고 백옥 같은 이는 입술 사이에서 곱구나.
눈웃음치는 눈동자는 아름답고 그 보조개가 능히 마음을 끄나니
그 맵시가 고와 이를 데 없고 거동이 고요하여 윤기가 흐르니
그 부드러운 마음에 가냘픈 자태에 말투 또한 더욱 아름답구나.

기이한 복색은 지상에는 없으며 그 자태 그림과 같으니,
찬연한 비단옷에 귀에는 아름다운 귀걸이 달고
금비취 머리장식에 밝은 구슬을 꿰어 몸치장하고
무늬 신 신고 얇은 명주치마를 끌며
그윽한 난초 향기에 묻혀 산모퉁이를 거니네.
이에 몸을 놓아 즐겁게 노니니, 왼쪽은 채색 깃발에 기대었고
오른편은 계수 깃발에 가리웠네.

물가에서 흰 팔 걷고 여울가에서 현초를 캐는데,
내 뜻이 그 맑은 아름다움에 흠모되어 마음이 흔들려 편안치 않네.
좋은 매파가 없어 말 전하지 못하여 잔물결에 부쳐 전하노니
사모하는 내 뜻을 알리고자 구슬 노리개를 풀어 바라네.
가인은 닦음에 정성되어 예를 익혔고 시에도 밝으니,
구슬을 집어 답하기에 깊은 연못을 가리켜 화답하였네.
간절한 정을 지녔으나 그 속음을 두려워하니
정교보의 버림받은 말 생각하고 슬퍼져 머뭇거리며 의심하네.

온화한 얼굴 거두고 뜻을 조용히 가지며 예의를 차려 자신을 지키니
이에 낙신이 느낀 바 있어 이리 저리 헤매는데
광채가 흩어졌다 모이며 그늘이 되었다 밝아졌다 하니
날렵한 자태 발돋움하여 나는 듯 날지 않고
향기 자욱한 길을 밟고 방향을 퍼트리니
길게 읊어 영원히 사모하니 그 소리 서러워 더욱 길어지네.

그리하여 갖은 신령들이 모여들어 서로 짝들을 부르게 하니
혹자는 맑은 물속을 노닐고 혹자는 신령스런 물가를 날며,
혹자는 밝은 구슬을 찾고 혹자는 비취빛 깃털을 줍네.
남쪽 상강의 두 비를 따르게 하고 한수가의 여신을 대동하니
포과성이 짝없음을 탄식하고 견우성이 홀로 삶을 읊조리네.

아름다운 옷자락을 나부끼며 긴 소매 가려 물끄러미 서니
날렵하기가 나는 새 같고 표연하기가 신령과 같네.
물결을 밟아 사뿐히 걸으니 버선 끝에 먼지가 일고
그 몸짓 대중없으니 위태한 듯 평안한 듯
나아가고 멈추어 섬을 예측하기 어려워 가는 듯 돌아서는 듯하네.
돌아서 바라보니 옥안이 눈이 부시고
말을 머금어 내지 않으니 그윽한 난초와 같아
화용이 눈부셔 식사를 잊게 하네.

이에 병예가 바람을 거두고 천후가 물결을 재우며
풍이가 북을 울리고 여와가 고운 노래를 부르니
문어를 띄워 수레를 지키고 옥방울을 울리며 더불어 가는구나.
육룡이 머리를 맞대 공손히 수레를 끌고 고래가 뛰어올라 바퀴를 돌보며
물새가 날아올라 호위하며 북쪽 물가를 넘어 남쪽 산을 지나네.

흰 고개를 돌려 맑은 눈동자로 바라보며
붉은 입술을 열어 천천히 만남의 일을 말하니
사람과 신의 길이 다르매 아름다운 나날에 함께 하지 못함을 원망하네.
비단 소매 들어 눈물을 가리나 눈물이 떨어져 옷깃을 적시니
좋은 만남이 영원히 끊어질 것을 슬퍼하며
한번 가니 다른 곳에 있음을 서글퍼 하네
미미한 정으로 다하지 못한 바 있어 강남의 빛나는 구슬을 바치고
비록 깊은 곳에 거할지라도 이 마음 긴히 군왕께 거하겠다 하네.

문득 그 있는 곳 뵈지 않더니 섭섭히 사라져 빛을 가리네.
이제 돌아서 높은 곳 오르려 하니 발걸음은 가고자 하나 뜻이 머물려 하니
남은 정을 되새기며 돌아보며 탄식하네.
그 모습 되찾기를 바라며 작은 배를 몰아 강에 오르니
아득한 강물에 배 띄우고 돌아갈 길 잊으나 생각은 연이어 그리움만 더하고
밤은 깊었는데 잠들지 못하고 엉킨 서리에 젖어 새벽에 이르노라.
마부에게 명하여 수레를 내게 하고, 이제 나는 동로로 돌아가려 하네.
말고삐 잡아 채찍은 들었으나 그 마음 서운하여 돌아서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