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2939093
view 299
2024.08.31 18:58




https://hygall.com/602062383





재생다운로드Internet_20240809_002757_2.gif










 

 

출근할 때마다 파이브는 현관에 서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려다보았다.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벤이 졸린 눈을 비비며 마중 나올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감 때문이었다. 
 

 

지난 2주 동안 벤은 규칙적으로 행동했다. 파이브가 집에서 나가고 나서야 느즈막이 일어났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평화를 누리다가, 파이브가 귀가하기 직전에 외출했다.


 

벤이 콧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파이브의 상상일 뿐이다. 실제로 벤이 2층에서 내려와 콧노래를 할지, 우울한 눈으로 빈집을 바라볼지, 그것도 아니라면 숙취로 쓰린 속을 움켜잡으며 끙끙 앓을지는 알 수 없었다. 파이브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집안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벤은 2주 동안 파이브와 마주치는 걸 피하고 있었다. 2주 전에 발생한 다툼 때문이었다. 다툼이라고 칭했지만, 그건 다툼이 아니었다. 농담과 진담이 섞인 일상적인 대화였다.


 

다툼이 있던 날 아침, 벤은 조깅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벤이  파이브 집에서 지내던 첫 삼 일 동안, 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 조깅이 끝난 뒤에는 파이브가 커피를 마시며 출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아침을 먹었었다. 
 

 

동거인이 생기자마자 파이브 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곳은 주방이었다. 텅 빈 냉장고에 싱싱한 채소와 과일, 하얀 달걀이 자리를 차지했다. 벤은 견과류를 좋아했다. 과자처럼 달콤한 간식이 먹고 싶을 때마다 벤은 아몬드가 캐슈너트를 집어 먹었다. 몸에 달라붙는 빨간 유니폼을 입던 시절에 만들어진 습관이었다. 


 

“이 동네는 사람들이 너무 일찍 하루를 시작해.”


 

벤이 파이브 커피잔 옆에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동전보다 약간 큰 버터쿠키 8개가 담긴 분홍색 주머니였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걸 주셨어. 단발머리에 상아색 솔을 어깨에 두르고 있었어. 이름이 뭐였더라…”


“시실리아.”


“맞아. 그런 이름이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벤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시실리아가 준 쿠키 덕분이었다. 벤은 타인이 베푸는 애정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시실리아 씨는 이웃들에게 직접 만든 쿠키를 주시곤 해. 특히 나한테는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커다란 쿠키를 주시더라고.”


 

커피를 다 마신 파이브는 커피잔을 씻었다. 파이브는 컵을 씻느라 벤 표정이 좋지 않아졌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남이 더 큰 쿠키를 받았다는 말에 기분이 상하는 것은 7살이나 할 짓이었다. 


 

“안 그래도 시실리아 씨가 쿠키를 주면서 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던걸.”
 

“내가 몇 살이냐고 물어봤지?”


“사실대로 60대라고 말할까 하다가, 15살에서 40살 사이라고 말했어. 시실리아 씨가 알고 보니 널 감시하려고 CIA에서 심어둔 요원일지 모르잖아. 정확한 정보를 넘겨줄 수는 없지.”


”잘했어.”


“흠. 그냥 시실리아 씨한테 사실대로 말할 걸 그랬나. 동년배끼리 다정하게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서로 집으로 초대하고, 외곽으로 데이트도 나가고.”


 

벤 말투가 또 삐딱했지만, 파이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벤은 기분이 좋을 때도 비꼬는 말투를 이용했다. 순전히 파이브 심기를 건드리고 싶어서였다. 
 

 

“설령 네가 내 진짜 나이를 알려줬어도 시실리아 씨는 나를 여전히 막내아들처럼 보겠지. 데이트 상대가 아니고 말이야."


“하긴, 그 몸으로는 정상적인 데이트는 어렵겠지.”
 

 

파이브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더라도 남에게 듣는 잔인한 진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기 쉬운 건 아니었다.


 

파이브는 이제 13살의 몸이 아니었다. 능력을 잃은 대신에 13살에서 멈춘 신체가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더라도 정신과 신체의 차이는 절대 좁혀지지 않았다. 10대도 될 수 없었고, 60대도 될 수 없었다. 파이브의 시간은 누군가가 잡아 뜯어 더러운 길바닥으로 형편없이 내팽개쳤다. 그 시간은 주워다가 다시 사용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너나 나나 제대로 된 연애는 못 하겠지.”


“난 너랑 다르게 늘씬한 30대 몸을 가졌다고.”


“그래, 다르지. 너는 제대로 된 몸을 가졌으면서 아이처럼 굴잖아. 사랑받지 못할까 봐 차라리 미움 받기를 택하고."

"하! 헛소리를 하네."

"벤. 진심으로 조언 하나만 할게.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에 겁을 먹지 마.”


 

그날 아침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벤은 2층으로 올라갔고, 파이브는 출근했다.


그 대화를 끝으로 벤이 파이브를 계속 피하고 있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걸 겁먹지 말라는 말이 오히려 벤과 멀어지게 했다.


 

“갔다 올게. 오늘 집에 돌아오지 못해. 어쩌면 내일도. 먼 곳으로 출장을 가거든.”


 

파이브는 듣는 이 없는 통보를 했다. 벤은 늦잠을 자느라 파이브가 한 말을 듣지 못했다. 들었더라도 대답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파이브는 짧은 금발 가발 안에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숨겼다. 물이 다 빠진 회색 후드티에 헐렁한 카고바지를 입고, 구두를 벗어 파란 캔버스화로 갈아신었다. 


 

“신발이 새것처럼 보이잖아.”


 

파이브가 낮게 탄식했다. 옷에 비해 신발만 깨끗했다. 연필과 펜을 가져와 새하얀 끈을 오염시켰다. 구두를 신은 채로 캔버스화를 세게 밟기도 했다. 


 

파이브가 변장을 끝내자 부국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얼굴에 화장도 했으면 좋겠군. 수염으로 이 보송한 피부를 가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부국장이 파이브 얼굴을 가리켰다. 


 

“수염이면 충분해요.”


“이제까지는 운이 좋았을 뿐이네. 이번에는 괴상한 콧수염이 가짜라는 걸 들킬지도 모르네.”


“그러면 이번에는 수염을 안 붙이면 되겠네요. 나이만 조금 수정하죠. 31살이 아니라 21살로.”


 

파이브는 ‘앤디 오드마크’라는 이름 옆에 ‘21’을 적었다. 앤디는 파이브가 앞으로 연기해야 할 인물이었다. 잠입 수사를 성공시키려면 앤디가 어떤 사람인지를 세심하게 설정해야 했다. 


 

앤디는 아버지와 함께 옥수수농장을 운영하는 청년이었다. 농사에 소질은 없었지만, 배운 일이 농사밖에 없었다. 그는 쉬는 시간마다 여행 사이트를 구경했다. 교통편을 알아보고 유명한 관광지를 하루 만에 구경하는 루트를 계획했다. 계획이 실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농장을 떠날 수 없어서였다. 앤디가 농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앤디를 억압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앤디가 어릴 때부터 앤디와 앤디 어머니에게 폭력을 가했다.

 

“성경처럼 두껍고 커다란 손이 제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때렸어요. 세 대 정도 맞으면 아프죠. 날 아프게 한 아버지가 몹시도 미워져요. 

그런데 계속 맞다 보면 그 생각이 바뀌어요. 이렇게 계속 맞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무서워지죠.

죽고 싶지 않아서 무릎 꿇고 아버지에게 빌었어요. 그러면 아버지는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폭력을 멈춰줬어요. 그러자 아버지에게 고마워지더라고요. 아버지가 날 살려줬다고 착각하게 된 거죠. 저를 죽음의 문턱까지 끌고 간 게 아버지였는데요.”


 

파이브는 눈물을 한 방울 흘렸다. 눈물을 흘려야만 할 때였다. 방석에 앉은 사람 중에 파이브를 따라서 우는 사람이 나타났다. 방석에 앉은 사람들은 말단 회원에 불과했다.


 

파이브는 울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가장 뒤에 앉은 자를 바라보았다. 따분한 듯이 하품하는 고수머리 남자였다. 하품을 한 저 사람은 말단 회원이 아니었다. 그는 이 사이비 단체의 관리자였다. 


 

파이브는 지금 썩은 호수가 뒷마당에 위치한 저택에 있었다. 이곳은 2년 전에 생긴 사이비 집단 '가지'의 예배 장소였다. 응접실에는 공통점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8명의 사람이 방석에 쪼그려 앉아서 파이브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저는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전지자’ 님의 말씀을 접했죠. 그러자 답답한 농장을 벗어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파이브는 거대한 액자에 걸린 초상화를 올려다보았다. 목이 지나치게 짧은 남자 그림이었다. 전지자는 물을 과하게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은 개구리처럼 보였다. 


 

전지자는 자기 추종자들을 조종해 세 번이나 방화 범죄를 일으킨 자였다.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CIA는 이 사이비 단체가 네 번째 방화에 사용할 폭탄을 자체적으로 제조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파이브는 그들이 만든 폭탄이 무엇인지, 폭탄을 어디에 이용할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집에서 13시간이나 떨어진 이 저택으로 왔다. 


 

간증 시간이 끝나자마자 돋보기안경을 쓴 여자가 파이브에게 다가왔다. 파이브 말을 듣고 가장 많이 울던 여자였다. 


 

“앤디. 저는 트리시에요. 전지자님 아래에서는 행복한 일만 있을 거예요.”


 

트리시는 자신이 어떻게 전지자 설교를 접하게 되었는지를 장황하게 말했다. 흥미로운 내용이 아니었기에, 파이브는 트리시 어깨 너머로 보이는 관리자 행동에만 집중했다. 


 

“앤디는 지금 아버지와 같이 지내지 않는 거죠?”


“그렇죠.”


“혼자 지내나요?”


“네. 뭐, 얼마 전부터 고양이 한 마리랑 같이 지내고 있어요.”


 

파이브가 자길 고양이 취급했다는 걸 안다면 벤은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불같이 화를 내면서 파이브를 쥐새끼라고 표현할지도 몰랐다. 벤은 감옥에서 나온 뒤로 ‘쥐새끼’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그게 감옥에서 유행하는 욕인 모양이었다. 손장난하는 놈들만 모인 감옥이라서 그런지, 욕조차 우스웠다. 


 

“어머. 어쩌다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어요?”


“그 고양이가 가족을 잃었거든요. 갈 곳도 사라지고요. 그게 제 옛날 모습처럼 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집으로 데려왔고, 같이 살게 되었죠. 걔는 절 싫어하는 것 같지만요.”


“세상에. 앤디처럼 다정한 사람을 싫어하다니. 고양이는 참 이해할 수 없는 생명체예요. 그렇지 않나요?”


 

트리시가 파이브 어깨를 손으로 밀었다. 그러고는 파이브를 진득하게 응시했다. 그런 눈빛에 파이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트리시는 대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꼬맹이였다. 


 

트리시에게 사이비 단체와 관련된 얄팍한 정보를 전해 듣던 중에, 관리자가 뒷마당으로 나가는 걸 목격했다. 파이브는 트리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뒤, 관리자를 따라 뒷마당으로 나갔다. 


 

관리자는 뒷짐을 진 채 호수 쪽으로 걸어갔다. 쓰레기와 썩은 나뭇잎 탓에 호수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앤디 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관리자가 호수에 돌을 던지며 질문했다. 돌은 시커먼 호수 속으로 가라앉았다. 지금부터는 신중하게 답해야 했다. 정보를 얻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그래야 벤을 만날 수 있었다. 벤이 그 집에 계속 머물고 있다면 말이다.

 




 

 

 

 

파이브가 앤디로 살아간 시간은 나흘이었다. 나흘 만에 파이브는 그들이 만든 폭탄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는 사실과, 폭탄을 설치하려고 했던 장소가 요양원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노약자를 대상으로 테러를 일으키려했다는 점 때문에 '가지'는 CIA가 꾸준히 관리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파이브는 차고에서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차에서 내려 집 안으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벤은 집에 없을 것이다. 불기한 예감이 스쳤다. 


 

벤과 살갑게 지낸 시간은 고작 삼 일이었다. 그 뒤로는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 파이브는 혼자 살 때와 다름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도 벤이 이 집을 떠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 한구석이 움푹 파인 것처럼 아려왔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또는 내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서였다. 


 

파이브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차에서 내렸다. 


 

출장 가기 전, 파이브는 식탁과 현관, 그리고 벤이 머무는 손님방 앞에 쪽지를 붙였었다. 모두 같은 내용이었다. 집을 며칠 동안 비울 것이고, 비상금은 1층 욕실에 숨겨뒀으니 필요하면 사용하라고 적었다. 추신으로 집에서 파티를 열어도 좋지만, 깨끗하게 사용하라고 적었다. 


 

파이브가 없는 동안 벤은 파티를 열지는 않았다. 욕실에 숨겨둔 비상금도 사용하지 않았다. 집은 파이브가 출장 가기 전과 똑같았다. 


 

달라진 게 몇 개 있기는 했다. 파이브가 남긴 쪽지 세 개가 사라졌다. 그리고 손님방에 있던 벤의 짐도 사라졌다. 


 

파이브 예감대로였다. 벤이 집을 떠났다. 


 

어디로 간 것일까. 최근에 알고 지낸 사람 집으로 간 것일까. 돈은 왜 그냥 두고 갔을까. 


 

만약 벤에게 앙심을 품은 자가 벤을 납치한 것이라면 어쩌지. 생각이 거기까지 뻗자, 파이브는 벤을 걱정하는 자기 자신이 황당함을 느꼈다.


 

“고양이가 집을 나간 게 아니잖아. 벤은 사람이야.”


 

벤은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파괴적인 능력은 잃었지만, 맨손으로 남자 한 명 정도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사리 분별도 잘하니 위험한 사람을 따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벤은 어디로 갔을까. 


 

그 답은 너무나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음성 사서함을 확인하기만 하면 되었다.


 

“파이브. 나 루서야. 잘 지내지? 여긴 모든 게 좋아. 일도 잘 풀리고 있어. 내 춤을 좋아하는 손님이 한 명 더 늘었어. 사장이 내 춤이 점점 좋아지고 있대. 조금만 더 하면 저녁 시간대에 일할 수도 있대.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어찌 되었든 저녁이잖아. 하하하. 아침 공연과 저녁 공연 둘 다 출연료는 똑같아. 하지만 들어오는 팁은 아주 다르지. 저녁에 오는 손님들은 양손에 지폐를 쥐고는 무대 위 댄서에게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어. 
 

내 자랑을 하려고 전화한 게 아닌데… 네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건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서.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게 있잖아. 벤이 여기서 지내고 있어. 이틀 전에 불쑥 찾아와서는 신세를 지자고 말하더라고. 얼굴에 멍을 달고 왔어. 꽤 세게 맞은 것 같았어. 댈러스에서 내가 주먹질 좀 했었잖아. 멍만 봐도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알 수 있었어. 셔츠에 피도 조금 흘렸더라고. 벤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지. 벤 성격 알잖아. 그러니까 우리 벤 말고, 이 벤. 신경 끄라고 하더라고.

혹시 너라면 벤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전화했어. 네 집에 두고 온 내 옷을 벤이 입고 있었거든.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말은 벤의 지르는 고함에 뒤섞여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루서가 남긴 음성은 벤이 화내는 목소리로 끝이 났다. 

 

 

 

 

 

 

 

 














잡으러 갑시다
​​​
파이브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