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52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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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5:16
페드로너붕붕
잠못자는 페드로랑 머리만 대면 잠드는 허니가
보고싶었다는 말이 진짜였는지, 페드로는 그 날 이후 거의 매일같이 허니네 가게로 찾아왔음. 영화 일로 바뻐서 가게에 못가는 날이 많아지면 가끔 영화현장으로 배달을 부탁하기도 했지. 그러다 현장에서 맛있는 빵집이라는 소문이 나서 현장쪽에서 단체주문 하는곳도 늘어나고 그랬음. 어느날 페드로는 허니에게 샌드위치단체 주문을 부탁함. 보통은 기사를 통해 보내지만 페드로의 주문 같은경우 대부분 허니가 배달을 왔지. 촬영 막바지라 허니가 배달을 와도 못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행히 그날은 페드로의 대기시간과 배달시간이 맞아 허니를 볼 수 있었음.
페드로,
허니가 페드로 몫의 샌드위치 도시락을 들고 그의 트레일러로 들어왔어. 페드로는 활짝 웃으며 허니를 꽉 껴안았음. 잘 지냈어요? 페드로가 물었고 허니는 페드로의 품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덕분에요, 라고 대답했음. 페드로는 꺄르르 웃으며 포옹을 풀고 자리에 앉았음. 그리고 허니가 꺼내는 도시락을 보며 짝짝짝 박수를 치고는 그것을 받아 들었음. 허니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페드로에게 항상 고마워요, 라고 말했지. 페드로는 샌드위치를 한입 왕 물고는 고개를 저으며 입안의 음식을 꼭꼭 다 씹어삼키고는 허니 빵이 맛있어서 그런거에요. 라고 대답했음. 그렇게 스몰톡을 하면서 식사를 끝낸 페드로한테 한 스텝이 문을 열고 들어와 무언가 말 하려다가 허니를 보고 입을 다물었음. 그 모습에 허니가 급하게 나가려고 하자 페드로는 허니를 다시 자리에 앉히고는 잠시 이야기하고 오겠다며 스텝과 함께 밖을 나갔겠지.
스텝은 촬영에 관한 수정된 일정을 알려주었는데,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음. 페드로는 괜히 기다리게 했나- 생각하면서 트레일러에 들어갔다가 가만 벽에 머리를 기대고 졸고 있는 허니를 보았음. 정말 조금의 미동도 없이 마치 조각상마냥 자고 있는 허니의 모습에 페드로는 허니의 코 밑으로 손가락을 조심히 들이댐, 미약하게 느껴지는 숨결에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조심히 허니의 앞에 쭈구려 앉아 허니의 얼굴을 바라보는 페드로였음. 이쁘다. 저도 모르게 불쑥 떠오른 생각에 어? 하는 페드로. 사실 지금까지 페드로에게 허니는 맛있는 빵을 만드는 사람, 불면증을 없애준 고마운 사람, 좋은 인연-정도의 사람이었음. 그러다 문뜩 허니가 이성적으로 느껴지자 당황하는 페드로겠지. 그렇게 당황한 페드로가 어버버 거리다가 저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그 쿵소리에 움찔! 하면서 잠에서 깨어난 허니였음. 허니는 무의식적으로 제 입가를 닦고 제 앞에 있는 페드로를 보고 일어나는것을 도와주기 위해 손을 뻗었겠지. 페드로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허니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허니는 핸드폰을 보고 시간을 확인하고는 이제 가봐야 한다며 페드로에게 인사를 남기고 트레일러를 떠났음.
허니는 허니대로 요즘 정신이 없을거임. 뉴욕에서는 장사가 잘 안되서 사람도 못쓰고 자기가 빵 제조부터 판매까지 다 했는데, LA로 옮기고 나서는 장사가 잘 되서 사람을 쓰는데 서비스나 맛이 여러사람을 거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는것 같아 스트레스 받고있었겠지, 그렇다고 전처럼 혼자할수 있는 규모는 도저히 아니었음. 이제와서 규모를 줄이기엔 뽑아놓은 사람들이나, 새로산 기계 할부값을 생각하면 불가능했지. 허니는 혼자 남은 가게 안에서 머리칼을 쥐어 뜯으며 서류들을 보다가 한숨과 함께 파일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이 상태라면 바로 책상에 꼬꾸라져 잠들어버릴것 같았기 때문에, 내일의 걱정은 내일 생각하자며 짐을 챙겼음.
페드로,
허니는 낮보다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음.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가게 문을 두드려 열어보니 페드로였겠지. 반가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지금 허니는 너무 피곤했음, 저도 모르게 나오는 하품에 입을 가리고는 멍한 눈빛으로 가만 있자 페드로가 허니를 빤 보더니 허니, 바라다 줄께요. 이러는거임. 허니가 깜짝 놀라 됐다고 거절하는데 의외로 페드로가 집요하게 데려다준다 늘어져서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페드로의 차에 타게 된 허니였음.
좀 자도 되요,
그래-요 ....
허니는 제 집주소를 알려주고는 페드로가 네비를 찍는걸 보다가 그의 말에 고개를 스르륵 창가에 기대고 곧장 잠이 들었음. 네비를 찍고 여기 맞아요? 고개를 돌려 되묻는 페드로는 이내 잠든 허니를 보고는 헙, 입을 다물고 조용하고 조심히 운전을 시작하겠지.
빨간불에 설 때마다 힐끔힐끔 허니를 바라보는 페드로였음, 어쩜 저리 잘 잘까, 부러움 반, 얼마나 피곤하면 머리만 기대만 잘까, 걱정 반의 마음이었지. 허니가 말한 주소에 도착했지만 허니는 깰 생각이 없어 보였음, 그래서 페드로는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는 가만 허니를 바라보았음.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가지런한 눈썹, 질끈 동여맨 검은 머리칼과 어느새 차 안을 가득 채운 갓 구운 빵냄새와 버터냄새. 우물거리는 입술을 가만 바라보던 페드로는 이내 얼굴을 붉히며 큼,큼 헛기침을 했고 그 소리에 허니가 슬쩍 눈을 떳다가 이내 깜짝놀라 몸을 움찔 떨었음.
아, 미안해요- 내가 진짜 정신없이 잠들어버렸네..
허니는 저가 페드로가 운전하는 내내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다시 한번 터져나오는 하품을 감추기 위해 입을 꾹 다물었지. 페드로는 그 모습에 희희 웃더니 들어가서 얼른 자요, 라고 말했음. 허니는 아, 그래도 들어와서 차라도 마시고 가요 라며 예의를 차렸지만 페드로는 단호하게 거부하고는 뒷좌석에 두었던 허니의 짐을 챙겨주고는 쌩 차를 몰고 가버렸을 거임. 허니는 떠나는 페드로의 차를 보면서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시원하게 하품을 하고는 집으로 들어가 다시 단 잠에 빠지겠지.
페드로는 집에 가는 창문을 열고 라디오를 틀었음. 선선한 저녁바람, 라디오에서는 톡톡 튀는 팝송이 나왔지. 페드로는 그것을 따라 흥얼거리며 운전대에 올려진 손가락을 리듬에 맞춰 튕기며 몸을 들썩거렸음. 그리고 곧장 집으로 가는 대신, 헬스장으로 가 열심히 운동도 하고 그렇게 싫어하는 녹즙도 마시고- 샤워를 마치고 집으로 갔음. 집에서 매니저와 잠깐 통화를 하고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침대에 누운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잠에 들었지.
다음 날 잠에서 깬 페드로는, 간만에 느껴지는 질 좋은 수면의 만족감을 느끼며 기지개를 폈어.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꿈도 꾸지 않고 쭉 8시간을 풀로 잤지. 침대 매트리스 광고의 주인공인것 마냥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아- 개운해~ 라며 포즈를 취해 보이고는 크게 미소지으며 햇빛이 쏟아지는 창밖을 바라봤음. 간만에 맞이하는 휴일 이었음. 샤워를 하며 오늘은 뭘할까, 고민하던 페드로는 갓 구운 빵이나 사러갈까- 하며 씩 웃었겠지.
간만에 허니네 가게에 도착한 페드로는 그 인기에 깜짝 놀랐음. 좌석이 몇개 없긴했어도 홀을 꽉 채운 손님들과 꽤 길게 늘어진 줄에 선글라스를 찾아 끼고는 호다닥 줄에 합류했지. 잠시 기다린 끝에 페드로는 카운터 앞에 설수 있었고 그가 주문할때쯤엔 몇 메뉴 남아있지 않았음, 페드로는 뺑오 쇼콜라와 샤워도우 반덩이를 샀음. 그가 먹고 싶었던 샌드위치는 이미 솔드아웃이라 집에서 뭔갈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지. 그때 허니가 주방에서 나왔고 페드로를 보고는 손을 들어보였음. 페드로 역시 손을 들어 인사를 했지. 허니는 텅빈 매대를 한번 보고는 페드로에게 은밀하게 뒷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어. 페드로는 그 손짓에 ok라는 싸인을 보내고는 빵을 받아들고 가게의 뒷문으로 향했지.
뒷문은 주방과 이어져 있었고 페드로는 주방에 들어갈수 있었음. 안에 있던 두명의 제빵사가 페드로를 보고 잠깐 놀라는 표정을 짓자 허니가 허락을 구하듯 페드로를 바라봤고 페드로는 그들과 반갑게 인사했어. 인사와 셀피를 몇장 찍은 후 페드로는 다시 허니의 곁으로 갈수 있었지.
고마워요,
허니가 말했고 페드로는 어깨를 으쓱 했어. 둘은 주방 뒷편에 앉아 허니가 만든 샌드위치를 먹었음. 파는 것보다 재료가 두둑하게 들어간 샌드위치에 페드로는 오버하며 음,음- 감탄사를 뱉어냈고 허니는 그 모습에 킥킥 웃었음. 샌드위치를 먹으며 어떻게 지내냐, 안부인사가 오가던중 허니는 페드로에게 넌저시 요즘은 잘 자요? 라고 물었지. 그 말에 페드로는 잠시 머뭇 하다가 짐짓 심각한 얼굴로 아니요, 라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음. 그의 말에 허니가 바빠보이던데, 라고 대답하자 페드로는 입에 묻은 가루를 닦아내며 평소 하던 일이니까요. 라고 말하고는 심각한듯 미간을 찌푸렸음. 그의 말에 허니는 똑같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페드로를 가만 바라봤어. 페드로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지, 거짓말이 들켰을까? 그가 고민하고 있을때 허니가 페드로에게 조용히 속삭였음. 6시 반쯤에 다시 올수 있어요? 허니의 말에 페드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음.
뭐야 둘이 언제 연애해요ㅠ
잠못자는 페드로랑 머리만 대면 잠드는 허니가
보고싶었다는 말이 진짜였는지, 페드로는 그 날 이후 거의 매일같이 허니네 가게로 찾아왔음. 영화 일로 바뻐서 가게에 못가는 날이 많아지면 가끔 영화현장으로 배달을 부탁하기도 했지. 그러다 현장에서 맛있는 빵집이라는 소문이 나서 현장쪽에서 단체주문 하는곳도 늘어나고 그랬음. 어느날 페드로는 허니에게 샌드위치단체 주문을 부탁함. 보통은 기사를 통해 보내지만 페드로의 주문 같은경우 대부분 허니가 배달을 왔지. 촬영 막바지라 허니가 배달을 와도 못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행히 그날은 페드로의 대기시간과 배달시간이 맞아 허니를 볼 수 있었음.
페드로,
허니가 페드로 몫의 샌드위치 도시락을 들고 그의 트레일러로 들어왔어. 페드로는 활짝 웃으며 허니를 꽉 껴안았음. 잘 지냈어요? 페드로가 물었고 허니는 페드로의 품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덕분에요, 라고 대답했음. 페드로는 꺄르르 웃으며 포옹을 풀고 자리에 앉았음. 그리고 허니가 꺼내는 도시락을 보며 짝짝짝 박수를 치고는 그것을 받아 들었음. 허니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페드로에게 항상 고마워요, 라고 말했지. 페드로는 샌드위치를 한입 왕 물고는 고개를 저으며 입안의 음식을 꼭꼭 다 씹어삼키고는 허니 빵이 맛있어서 그런거에요. 라고 대답했음. 그렇게 스몰톡을 하면서 식사를 끝낸 페드로한테 한 스텝이 문을 열고 들어와 무언가 말 하려다가 허니를 보고 입을 다물었음. 그 모습에 허니가 급하게 나가려고 하자 페드로는 허니를 다시 자리에 앉히고는 잠시 이야기하고 오겠다며 스텝과 함께 밖을 나갔겠지.
스텝은 촬영에 관한 수정된 일정을 알려주었는데,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음. 페드로는 괜히 기다리게 했나- 생각하면서 트레일러에 들어갔다가 가만 벽에 머리를 기대고 졸고 있는 허니를 보았음. 정말 조금의 미동도 없이 마치 조각상마냥 자고 있는 허니의 모습에 페드로는 허니의 코 밑으로 손가락을 조심히 들이댐, 미약하게 느껴지는 숨결에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조심히 허니의 앞에 쭈구려 앉아 허니의 얼굴을 바라보는 페드로였음. 이쁘다. 저도 모르게 불쑥 떠오른 생각에 어? 하는 페드로. 사실 지금까지 페드로에게 허니는 맛있는 빵을 만드는 사람, 불면증을 없애준 고마운 사람, 좋은 인연-정도의 사람이었음. 그러다 문뜩 허니가 이성적으로 느껴지자 당황하는 페드로겠지. 그렇게 당황한 페드로가 어버버 거리다가 저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그 쿵소리에 움찔! 하면서 잠에서 깨어난 허니였음. 허니는 무의식적으로 제 입가를 닦고 제 앞에 있는 페드로를 보고 일어나는것을 도와주기 위해 손을 뻗었겠지. 페드로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허니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허니는 핸드폰을 보고 시간을 확인하고는 이제 가봐야 한다며 페드로에게 인사를 남기고 트레일러를 떠났음.
허니는 허니대로 요즘 정신이 없을거임. 뉴욕에서는 장사가 잘 안되서 사람도 못쓰고 자기가 빵 제조부터 판매까지 다 했는데, LA로 옮기고 나서는 장사가 잘 되서 사람을 쓰는데 서비스나 맛이 여러사람을 거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는것 같아 스트레스 받고있었겠지, 그렇다고 전처럼 혼자할수 있는 규모는 도저히 아니었음. 이제와서 규모를 줄이기엔 뽑아놓은 사람들이나, 새로산 기계 할부값을 생각하면 불가능했지. 허니는 혼자 남은 가게 안에서 머리칼을 쥐어 뜯으며 서류들을 보다가 한숨과 함께 파일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이 상태라면 바로 책상에 꼬꾸라져 잠들어버릴것 같았기 때문에, 내일의 걱정은 내일 생각하자며 짐을 챙겼음.
페드로,
허니는 낮보다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음.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가게 문을 두드려 열어보니 페드로였겠지. 반가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지금 허니는 너무 피곤했음, 저도 모르게 나오는 하품에 입을 가리고는 멍한 눈빛으로 가만 있자 페드로가 허니를 빤 보더니 허니, 바라다 줄께요. 이러는거임. 허니가 깜짝 놀라 됐다고 거절하는데 의외로 페드로가 집요하게 데려다준다 늘어져서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페드로의 차에 타게 된 허니였음.
좀 자도 되요,
그래-요 ....
허니는 제 집주소를 알려주고는 페드로가 네비를 찍는걸 보다가 그의 말에 고개를 스르륵 창가에 기대고 곧장 잠이 들었음. 네비를 찍고 여기 맞아요? 고개를 돌려 되묻는 페드로는 이내 잠든 허니를 보고는 헙, 입을 다물고 조용하고 조심히 운전을 시작하겠지.
빨간불에 설 때마다 힐끔힐끔 허니를 바라보는 페드로였음, 어쩜 저리 잘 잘까, 부러움 반, 얼마나 피곤하면 머리만 기대만 잘까, 걱정 반의 마음이었지. 허니가 말한 주소에 도착했지만 허니는 깰 생각이 없어 보였음, 그래서 페드로는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는 가만 허니를 바라보았음.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가지런한 눈썹, 질끈 동여맨 검은 머리칼과 어느새 차 안을 가득 채운 갓 구운 빵냄새와 버터냄새. 우물거리는 입술을 가만 바라보던 페드로는 이내 얼굴을 붉히며 큼,큼 헛기침을 했고 그 소리에 허니가 슬쩍 눈을 떳다가 이내 깜짝놀라 몸을 움찔 떨었음.
아, 미안해요- 내가 진짜 정신없이 잠들어버렸네..
허니는 저가 페드로가 운전하는 내내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다시 한번 터져나오는 하품을 감추기 위해 입을 꾹 다물었지. 페드로는 그 모습에 희희 웃더니 들어가서 얼른 자요, 라고 말했음. 허니는 아, 그래도 들어와서 차라도 마시고 가요 라며 예의를 차렸지만 페드로는 단호하게 거부하고는 뒷좌석에 두었던 허니의 짐을 챙겨주고는 쌩 차를 몰고 가버렸을 거임. 허니는 떠나는 페드로의 차를 보면서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시원하게 하품을 하고는 집으로 들어가 다시 단 잠에 빠지겠지.
페드로는 집에 가는 창문을 열고 라디오를 틀었음. 선선한 저녁바람, 라디오에서는 톡톡 튀는 팝송이 나왔지. 페드로는 그것을 따라 흥얼거리며 운전대에 올려진 손가락을 리듬에 맞춰 튕기며 몸을 들썩거렸음. 그리고 곧장 집으로 가는 대신, 헬스장으로 가 열심히 운동도 하고 그렇게 싫어하는 녹즙도 마시고- 샤워를 마치고 집으로 갔음. 집에서 매니저와 잠깐 통화를 하고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침대에 누운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잠에 들었지.
다음 날 잠에서 깬 페드로는, 간만에 느껴지는 질 좋은 수면의 만족감을 느끼며 기지개를 폈어.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꿈도 꾸지 않고 쭉 8시간을 풀로 잤지. 침대 매트리스 광고의 주인공인것 마냥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아- 개운해~ 라며 포즈를 취해 보이고는 크게 미소지으며 햇빛이 쏟아지는 창밖을 바라봤음. 간만에 맞이하는 휴일 이었음. 샤워를 하며 오늘은 뭘할까, 고민하던 페드로는 갓 구운 빵이나 사러갈까- 하며 씩 웃었겠지.
간만에 허니네 가게에 도착한 페드로는 그 인기에 깜짝 놀랐음. 좌석이 몇개 없긴했어도 홀을 꽉 채운 손님들과 꽤 길게 늘어진 줄에 선글라스를 찾아 끼고는 호다닥 줄에 합류했지. 잠시 기다린 끝에 페드로는 카운터 앞에 설수 있었고 그가 주문할때쯤엔 몇 메뉴 남아있지 않았음, 페드로는 뺑오 쇼콜라와 샤워도우 반덩이를 샀음. 그가 먹고 싶었던 샌드위치는 이미 솔드아웃이라 집에서 뭔갈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지. 그때 허니가 주방에서 나왔고 페드로를 보고는 손을 들어보였음. 페드로 역시 손을 들어 인사를 했지. 허니는 텅빈 매대를 한번 보고는 페드로에게 은밀하게 뒷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어. 페드로는 그 손짓에 ok라는 싸인을 보내고는 빵을 받아들고 가게의 뒷문으로 향했지.
뒷문은 주방과 이어져 있었고 페드로는 주방에 들어갈수 있었음. 안에 있던 두명의 제빵사가 페드로를 보고 잠깐 놀라는 표정을 짓자 허니가 허락을 구하듯 페드로를 바라봤고 페드로는 그들과 반갑게 인사했어. 인사와 셀피를 몇장 찍은 후 페드로는 다시 허니의 곁으로 갈수 있었지.
고마워요,
허니가 말했고 페드로는 어깨를 으쓱 했어. 둘은 주방 뒷편에 앉아 허니가 만든 샌드위치를 먹었음. 파는 것보다 재료가 두둑하게 들어간 샌드위치에 페드로는 오버하며 음,음- 감탄사를 뱉어냈고 허니는 그 모습에 킥킥 웃었음. 샌드위치를 먹으며 어떻게 지내냐, 안부인사가 오가던중 허니는 페드로에게 넌저시 요즘은 잘 자요? 라고 물었지. 그 말에 페드로는 잠시 머뭇 하다가 짐짓 심각한 얼굴로 아니요, 라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음. 그의 말에 허니가 바빠보이던데, 라고 대답하자 페드로는 입에 묻은 가루를 닦아내며 평소 하던 일이니까요. 라고 말하고는 심각한듯 미간을 찌푸렸음. 그의 말에 허니는 똑같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페드로를 가만 바라봤어. 페드로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지, 거짓말이 들켰을까? 그가 고민하고 있을때 허니가 페드로에게 조용히 속삭였음. 6시 반쯤에 다시 올수 있어요? 허니의 말에 페드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음.
뭐야 둘이 언제 연애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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