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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기지의 장교 휴게실. 한숨 돌릴 틈이 생겨 커피를 가지러 온 톰의 미간에 내천자가 아로새겨져.
 
요즘 그의 일상에 들어온 알파가 둘 있음. 브래들리 브래드쇼와 제프 슈만. 그중에서도 전자는 아주 질이 나빠. 굴러들어온 주제에 밖에서 나뒹구는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기어들어 오려 하다니.

지난 일요일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차단했건만(특히 그의 손가락을...) 출근해 있는 동안에는 제이크에게 접근하는 것을 어떻게 막기가 어려워. 비스트로의 데이 타임 바리스타인 엠마한테 물어보니 저번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매일 얼굴도장을 찍는 데다 힘을 쓰는 일이며 청소 따위의 허드렛일도 기꺼이 하고 있다지. 레스토랑에 식재료를 배달하는 일까지 해서 제이크며 직원들이 아주 편해졌다는 거야.

'제이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지만 제이크의 의도를 모르지는 않았어. 브래들리 브래드쇼는 나쁜 새끼지만 제이크와 나쁘게 헤어진 것은 아니었지. 그들은 피터를 공유한 사이이고, 심지어 브래드쇼는 그것을 아주 뒤늦게 알게 되었으니 그에게 아빠가 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느끼는 건 이해가 돼.

하지만 브래드쇼는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쏠린 게 분명해 보였지. 피터와 친해지는 김에 제이크를 보는 게 아니라 제이크한테 구애하는 김에 아이를 보는 격이었어. 심지어 피터는 그가 제 친부인 걸 아직도 몰랐지. 비스트로를 드나드는 손님들마저 피터와 브래드쇼가 붕어빵인 것을 흥미진진해한다던데.

커피 포트를 앞에 둔 톰의 미간이 점점 더 깊어지자 아무 죄 없이 장교들이 눈치를 봤어. 누가 허드너 소령 커피라도 건드렸어? 일단 나는 아냐! 무언의 대화가 눈빛을 타고 오갔음. 본래 순한 사람이 어긋나면 무서운 법이거든.

"흠흠, 허드너 소령. 무슨 일 있나?"

짐작 가는 게 있어서 내심 찔린 버렛 중령이 슬그머니 물어봤어. 몇 주 전에 귀찮은 존재를 넘긴 게 걸렸지.

"미스터 슈만이 골치라도 썩여?"

안녕하십니까, Sir. 경례를 갖춘 톰이 답했어. 

"아닙니다, 그는... 협조적입니다."

그러자 버렛 중령이 안심해서 웃으며 덧붙여.

"다행이군, 슈만은 사회에 자리를 잘 잡아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야. 나도 그가 우리 기지 구내식당 매니저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
"그러셨습니까?"
"그래, 구내식당이 좀 큰 체인이지 않나. 그치의 배경을 생각하자면 대단한 성공이지. 젊을 때 음주 사고를 친 적도 있으니 금방 지루함을 느끼고 뛰쳐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성실하더라고."

제프를 오래 감독해 온 상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가 맞서고 있을 세상의 편견이 느껴지더라. 그런데 톰이 몇 주간 봐 온 제프는 그런 남자가 아니었어.

우선 일에 진지했지. 간혹 메뉴의 선호도를 고민하고 있다거나 효율적인 구매 동선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그러다 당신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이 튀어나와서 무심코 치즈 마카로니가 좋다는 솔직한 답변이 튀어나온 적도 있어.
그러고 나서 이틀 뒤, 구내식당에서 사이드 메뉴 중 하나로 치즈 마카로니를 선택할 수 있게 됐더라. 눈이 동그래져 전광판을 바라보는 톰에게 계산대를 살피던 제프가 한쪽 눈을 찡긋여 인사했어. 마치 이건 당신을 위한 일이에요, 라고 말하듯. 잘생긴 연하의 알파가 그렇게 농을 부린 것에 심장이 잠깐 덜컹한 건 절대 비밀임. 소령이나 된 주제에 주책이라고 생각하거든.

잠깐 딴길로 샜는데, 아무튼 제프는 생업에 성실하고 딸아이한테도 좋은 부모였어. 혹시 아기일 적 앤드류는 어떤 걸 잘 먹었는지 물어보거나 말을 익히는 데 어떤 방책이 통했는지 등으로 논의를 구하는 문자며 전화를 받을 때도 꽤 잦았지. 톰은 그렇게 주어진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약하고 아이한테도 다정한 사람이라 그런 요청을 잘라 낼 수 없었어. 그다지 번거롭지 않기도 했고. 이런 너그러움이 톰이 좋은 사람인 걸 의심치 않게 하는 요인이라 만인의 짝사랑 상대인 걸 본인은 몰랐지만.

톰은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잠재적 이탈자 취급을 받는 게 왠지 좀 속상해서,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이렇게 덧붙였어.

"좋은 사람이더군요. 감시가 너무 쉬운 것 같습니다. 매일 뭘 하고 있는지 먼저 보고해 오는걸요."

그렇지? 그치가 사람이 나쁘지 않아, 하하! 버렛 중령이 마치 본인이 중매라도 선 양 뿌듯하게 웃었어. 그러나 그 웃음은 스몰토크를 끝내고 휴게실을 나간 톰의 빈자리를 보며 어색하게 굳었음. 음... 뭔가 이상한데. 그치가 매일 뭘 한다고?



*



[통화해도 괜찮아요?]

열 시쯤, 잠든 앤드류의 옆에서 제프의 문자를 본 톰이 아이의 이마를 한 번 더 쓰다듬고 방을 나갔어. 전화는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연결되었음. 제프가 아주 당연한 듯이 질문을 해 왔어.

-오늘 별일 없었어요?
"그다지 특별한 일은..."

그런데 대답을 하려다 보니 좀 신경 쓰이는 게 떠올랐어. 저녁 식사 시간 때 앤디가 말하길, 수탉 아저씨는 닌텐도를 더럽게 못한다지 뭐야. 그 수탉이라는 게 브래드쇼 대령을 이야기하는 거라면 그가 또 비스트로에 죽치고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지.

"...사실 좀 분노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긴 해요."

톰은 솔직하게 털어놓고는, 그렇게 하고 만 스스로에게 놀라. 매일 연락을 했더니 제프가 너무 편해진 건가 싶고.

-누구예요? 톰이 그러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낮게 흐르는 웃음과 다정한 대꾸에 그간의 사정이 조금씩 새어 나와. 제 동생 앞에서 얼쩡대는 알파가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부터, 둘 사이에 아이가 있으니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사정까지.
그렇구나, 그거 답답하겠어요 하고 추임새를 잘도 넣는 제프 때문에 오늘도 통화가 길어졌어. 너무 내밀한 속내를 이야기한 것 같아 민망해진 톰이, 자기 이야기만 계속해서 미안하다며 당신은 오늘 어땠냐고 물어봐.

-속 썩이는 고객이 좀 있었는데, 알아요? 192 부대의 그 녀석.

같은 기지에서 일을 하니까 누구 이야기인지 뻔히 보여서 대화가 계속 이어졌어. 톰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트북을 열어 메모했어.

[X월 XX일. 현재 업무를 만족스러워하는 듯함. 약의 부작용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임. 육체는 여전히 근육이 훌륭하고,]

거기까지 적고는 '여전히'까지 싹 지웠어. 내가 제프 근육을 그렇게 봤나? 그의 반팔 밑 이두박근을 떠올린 톰은 자신이 그렇게 근육이 자연스레 잡히는 알파들이 부러웠던 모양이지 하고 생각해. 스스로의 무의식이 겸연쩍어서 얼굴이 조금 벌게져. 

[육체는 이상 없으며, 정신도 기복이 없음. 언론 및 연구진과 접촉할 기미 없음.]

오늘 치의 관찰 일지 기입을 마친 톰이 노트북을 덮어.
일을 맡긴 버렛 중령도 제프 슈만은 이미 민간인으로서의 삶에 묻어든 터라 매일 체크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이왕 매일 연락을 하고 있으니 일지도 매일 쓰고 있었어. 물론 윗선에 보고할 때는 핵심 사항만 남기겠지만.

그러고 보니 제프하고는 언제 이렇게 통화를 자주 하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 다였는데, 일이며 육아로 바쁜 톰이 문자 체크를 놓칠 때가 많다는 걸 안 제프가 전화를 걸기 시작하면서 거의 매일 연락을 하게 되었어.
어제도 별거 아닌 걸로 한 시간은 이야기했지 싶어 문득 시계를 보니 또 한 시간이 다 되어 가. 열한 시가 다 되다니 또 하루가 갔네.

-톰, 피곤해요?
"어떻게 알았어요?"

큭큭대는 웃음 소리 뒤로, 숨이 점점 느려진다는 답변이 와서 좀 머쓱해졌어.

-끊을게요, 잘 자요.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기고, 톰은 따끈해진 휴대폰을 손에 든 채 집안의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어. 어째 눈이 쉽게 감기지 않아서 천장을 바라보자니 금새 어둠이 익숙해져서 휴대폰을 올려 둔 테이블의 윤곽이 보였어.

...제프는 외로웠던 것 같아. 그의 친구가 되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았지.
그런데 좀 걱정이 돼. 제프를 친구 이상으로 보게 되면 어떡하지? 그러고 싶지 않은데.

다정한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죄라는 말이 있던데. 너무 다정하지 말지, 내가 착각하지 않게...



*



오프인 평일, 제프는 어린 딸아이를 유아원에 맡기고 기분 전환 삼아 조금 먼 동네까지 드라이브를 하다가 눈에 띄는 비스트로를 발견했어. 기지 인근에 붙어 살아서 이 동네까지 오는 일이 잘 없지만, 여기가 톰이 사는 데라는 걸 알고는 있었음. 사실 자유 시간이 생긴 날 이 동네에 온 게 톰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고.

신호를 기다리며 한쪽 면을 유리로 터 놓아 훤하고 안전한 느낌을 주는 가게를 보고 있자니, 톰이 비스트로의 주인과 그에게 달라붙는 전남친에 관해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지. 간만에 일을 하지 않는 날이고 캐시도 오후까지 선생님들이 봐줄 테니 여유가 있어. 그래서 차를 돌려 공영 주차장을 물색해.

톰이 그렇게 아끼는 제이크가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했어. 그 사람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하니 눈치껏 도울 일이 있을지 좀 찾아보자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라도 톰한테 감사를 표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그는 너무 좋은 사람이야. 갖가지 질문을 귀찮은 기색 없이 받아 주었는걸. 고맙기도 하지.

제프는 그런 생각을 떠올리면서도 사실 그게 진실은 아니라는 걸 알아. 캐시는 고집이 좀 있기는 해도 기질이 씩씩한 아이이고 제프 본인도 끈기와 체력이 부족한 타입은 아니었지. 그러니까 아이는 어떻게든 키워 가고 있어서 도움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말이야. 주말에는 대개 아이 엄마가 데려가기도 하고. 그러나 아이가 깨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에 그걸 빌미로 연락하는 일이 습관이 되어 버렸어. 이건 도움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제 마음이 거기 닿아 버렸기 때문이라는 걸 외면하기 어려웠지.

문자가 전화가 되고, 아이에 관한 질문이 그에 관한 질문이 된 게 언제쯤인지. 공통으로 아는 사람이라든가 호불호 따위로 이야기가 늘 깊어졌는데, 순전히 톰이 말하는 걸 듣는 게 좋았기 때문이야. 온정 어린 음색,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리는 듯한 단단함, 그런 것들이.

제프는 다른 사람을 믿는 데 문제가 있었어. 스스로의 실책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고 감옥에서도 또 다른 신뢰 이슈가 생겼지. 본인을 믿을 수 없고 타인도 믿을 수 없는데 이런 상태로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냥 모든 게 괜찮은 체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데 톰 앞에서는 그렇게 꿍쳐 둔 진심이 풀려 나가곤 했어. 그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알코올에 대한 경계라거나 그러한 것들을 오랜만에 상기하면서.

좋은 사람이기 때문일까,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이 마음을 언제까지 누를 수 있을까, 나 같은 게 톰한테 가당키나 한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연이어.

다소 복잡한 심사로 흐려진 눈으로 주차를 마치고 비스트로에 들어서자 빵 냄새와 고소한 커피 향이 훅 밀려왔어.
제프도 구내 식당을 관리하고 있는 터라 이곳저곳을 살피게 돼. 먼지 없이 청결한 공기, 깨끗한 바닥, 얼룩진 데 없는 쿠션 커버들하며 소파들. 편히 앉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만한 공간들도 있고, 사람들과 어울릴 만한 자리도, 작업이며 공부를 하기 좋을 테이블들도 있어. 출근 러시 뒤로 사람이 쫙 빠진 평일 오전, 손님들은 한숨 내려놓은 채 달콤하고 온유한 팝송을 듣거나 신문 따위를 읽었어. 아, 뭔가 좋네. 그런 감상이 스치는 공간.

그 공간 한곳에 제이크가 있었어. 톰보다 약간 앳된 얼굴, 조금 더 길고 옅은 빛의 머리를 귀 뒤로 보드랍게 넘긴 남자. 바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던 그가 문을 열고 들어온 제프를 바라보고는, 눈을 조금 키워. 

"루스터...?"

제 뒤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까, 제프는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어. 다시 앞을 보자 제이크는 고개를 살짝 젓고는, "아." 하고 단음을 뱉었어. 

"미안해요, 당신과 닮은 사람을 알아서."
"저도 미스터 세러신, 당신과 닮은 사람을 아는데."

한쪽 눈썹을 치켜드는 제이크의 표정이 톰보다 날카로워서 제프는 괜한 오해가 생기기 전에 덧붙여.

"저는 톰과 함께 일하는 사람입니다, 제프 슈만이에요."

그러자 제이크의 표정이 풀렸어. 톰이 동료에게 제 이야기를 했을 정도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거니까.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커피 드릴까요?"

그의 얼굴에 아름다운 미소가 번지는 걸 보고 제프는 공간마저 밝아지는 느낌을 받아. 제이크는 진짜 톰과 비슷한 데가 있었지. 제프에게서도 인사와 가벼운 농담이 번졌어.

곧 두 남자는 각자의 커피를 앞에 두고 바에 앉아 대화를 나눴어. 저는 사실 톰의 동료는 아니에요, 피감시인이죠. 아아, 이야기 들었어요. 작은 아가씨를 홀로 키우신다죠? 우리 꼬마 당근에 관해 아시는군요. 뭐라고요, 당근? 조그만 게 고집이 어찌나 센지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떼를 써서요, 제이크의 안부말에 제프의 능청에 점점 더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어. 싱글 대디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했고, 화제가 스포츠로 건너가자 서로의 만만치 않은 승부욕 같은 게 부딪쳐서 깔깔 웃게 되었지. 풋볼 시즌이니까.

그리고 제이크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식재료를 보내는 시간에 맞춰 비스트로에 온 루스터가 창 너머에서 그 광경을 바라봐. 끊임없이 비스트로에 걸음 했던 뻔뻔한 발이 멈춰 서고 눈이 제이크의 웃음을 쫓아. 저렇게 아무 그을음 없이 웃는 제이크를 보는 게 얼마 만일까. 십수 년 전의 네 미소를 상기하곤 했는데, 그것마저도 내가 자초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던 거구나.
보다못한 바리스타 엠마가 눈짓으로 브래들리에게 신호를 줄 때까지 루스터는 그렇게 멈춰 있었어. 엠마는 그가 재고 정리를 도운 다음부터 아군 비슷한 것이 되었거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매장에 들어선 루스터가 제이크에게 다가갔어. 

"제이크, 오늘 넘길 목록은 뭐야?"

제프는 그 광경을 바라봤어. 바로 옆에 있는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는 커다란 알파가 누군지 바로 알아챘지. 그들이 매일 무언가를 같이한다는 것을 드러내며 저를 찍어 누르는 태도에서. 표정에는 조금도 위협을 드러내지 않은 점이 영악하지. 일이냐 친분이냐 하면 제이크가 일을 택할 걸 알고 선택한 화두일 테니. 와, 톰. 이 남자를 제이크에게서 떨쳐 내긴 쉽지 않겠는데요?

제이크,  하고 제프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제이크가 그를 돌아봐. 언제 자신이 이름을 허락했나 싶기도 한데, 제프가 한쪽 눈으로 윙크하는 걸 보고 나니 뭘 하려는지 알 것도 같지. 톰이라면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듯이 이야기했을 법하니.

일순 저를 스쳐 지나간 얼음처럼 차가운 경고의 눈빛. 하지만 제프는 져 줄 생각이 없었어. 

"힘 쓰는 사람 필요해요? 가끔 제가 도울 수 있는데."










#루스터행맨 #제프허드너 #텔러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