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바보같다 생각하겠지.
그도 그럴게 어린 캐피가 본 맵은 정말이지 전투기에 미친 자라 ㅋㅋㅋㅋ 새 기체 매뉴얼 달달 외느라 시리얼에 붓는게 우유인지 생크림인지도 분간 못하다 한입 먹고 엑, 하는 표정을 짓질 않나, 쇼파에 앉을 때 캐피의 닭 장난감이 있는 것도 모르고 앉았다가 인형이 내지르는 꾸에에에엑 하는 소리에 펄쩍 놀라 뛰어오르지. (물론 캐피가 장난 삼아 가져다 둔 거고 캐피는 맵을 피해 도망갔음. 맵의 간지럼 공격은 견디기 힘들거든.)


아무튼 캐피는 맵 엄마가 정말정말 좋지만 가끔 저런 모습을 굉장히 바보같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아이스 아빠는 그런 엄마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대. 생크림이야 아빠가 이제 우유랑 같이 두지 않으면 그만이고 장난감은 캐피가 잘 치우면 그만이라고.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두 눈을 반짝일 때 너무 예쁘지 않니? 아이스가 그렇게 말하면 캐피는 엑 하는 표정을 짓지. 모르겠어. 캐피는 엄마가 바보 같아.



바보 같은 짓을 해도 예뻐 보이고 귀여워 보인다는 건 그 사람을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뜻이라는 걸 캐피가 알게 된 건 그로부터 이십 년이 지난 뒤의 일이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해변가를 거닐다 프러포즈 링을 잃어버리고 허둥지둥하는 레이를 보았을 때 말야. 바보 같은 모습인데 캐피 눈엔 그것도 귀여웠어. 이거 찾아? 하고 캐피가 주머니에 몰래 숨겼던—레이가 잃어버린 반지함을 꺼내자 레이가 당황하면서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지. 분명 합동 수사할 때는 제법 이성적인 모습으로 세심하게 사건을 파헤치던 수사관이었는데—심지어 캐피를 잘 챙겨주기까지 했는데!—그 갭차이가 참 바보 같고 귀여워.


아, 이제 아빠를 이해할 것 같아.
레이가 공연히 긴장해 덜덜 떠는 손으로 캐피에게 반지를 끼워줄 때, 캐피는 웃으면서 레이에게 입을 맞추었어. 레이는 귀여워.



..

카잔스키 가문의 순애 혈통은 캐피에게도 ㅋㅋㅋㅋㅋ
서로의 파트너가 귀여워 죽는 아이스와 캐피가 ㅂㄱㅅㄷ



#아이스매브 레이캐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