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8838155
view 652
2024.07.01 23:59
룸메지만 조정팀 주장, 연극부 부장이라 서로 마주칠 일은 별로 없는 사이인데 어쩌다가 연극부 부장인 오틴버가 놓고 간 대본 보고 칼럼이 신기해서 몇페이지 넘겨보겠지 아니 정확히는 그러려다 열중해서 읽게 됐을 거야 모르는 내용인데 재밌고 희곡 형식이라 쉽고...... 어떤 게 오스틴 역할이지? 생각하던 쯤 곱고 희게 뻗은 손이 책을 부드럽게 덮겠지. 스포일러는 안돼. 오스틴이었음.

"어....... 안녕."

오스틴은 막 씻고 나온 채였음. 상반신은 맨몸이었고 복서팬츠에 타올만 한 장 두른 채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있었음. 여전히 물이 바닥에 조금씩 떨어졌지만 칼럼은 그게 이제 짜증나지도 않았음. 자기가 갈증이 나고 있다는 사실만 깨달았을 뿐.

"안녕. 오늘 훈련은 오래 했네?"
"정신이 빠졌다나 뭐라나. 하여튼 그거...... 잘 봤다. 소설이야 원래? 어떻게 끝나?"
"난 할 수 있다면 극본은 내가 쓰러고 해. 다음 장먼은 직접 보러오고."


오스틴이 맥주캔을 땄음. 칼럼은 홀린 것처럼 청아하게 캔이 열리는 소리와 목울대로 액체가 넘어가는 소리, 다 마신 캔을 구기는 소리까지 모두 그 자리에 선 채 눈에 담고 있었음



"드라이버 라이센스 가져와. 성인 아니면 입장 불가니까."



그리고 난 끝나고 걸어가는 것도 싫어.




그 말을 끝으로 오스틴은 칼럼의 어깨를 아주 부드럽게, 그러나 여름의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만 쥐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음
오스틴의 손에는 대본이 들려있었음







보고싶던건 이게 아니라 풋풋한.. 학식...칼틴버였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