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오샤, 메이 지키겠다고 카이미르한테 잡혀서는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아가씨 솔한테 접근하는 요드 딱 아니냐 요드는 부모도 없이 버려져서 가족이라 부를만한 거는 자기 얼굴이랑 몸 이용하는 도둑놈들뿐이라 한탕하고 이 나라 뜬다는 심정으로 살아가겠지 그때 알게 된 솔이라는 이름은 요드의 심장을 뛰게하기 충분했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길래 다들 솔을 찾아가지 못해 난리일까 소문에 의하면 셀 수도 없어서 하루에 세 번이나 몸을 치장하는 보석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 피부는 잡티하나 없고 웃는 얼굴은 감히 쳐다도 볼 수 없다고 했음 그 이름처럼 마치 태양 같은 사람이라 유서깊은 가문이 아닌 이상 집을 출입할 수조차 없다고 그런 집에 하인으로 들어가는 건 좀도둑 인생에서 최고의 업적이라 할만 했어.
그런데 처음 만난 건 솔이 아니라 카이미르였겠지. 이번 일 목숨을 걸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닐 정도로 강렬한 인상이었을 거야. 그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못함을 알텐데 살기를 숨기지도 않고 마치 힘없는 짐승 앞에서 위세를 과시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지. 하지만 요드는 이런 자들을 많이 봐왔어. 살인마는 수도 없이 많이 봤고 그들과 살을 맞대며 며칠 밤을 보낸 적도 있었지. 그들과 비교해도 상당한 인상이었지만 어차피 다 똑같이 허무한 인생 나는 돈만 받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는 쪽이구나도 생각했지. 물론 도둑질하는 무리의 그들은 진짜 죽고 싶지 않으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조언했지만 어차피 이번일을 실패하면 조만간 굶어죽을 것이 확실했어. 굶어죽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없지.
“벗어봐.”
“…네?”
“벗어보라고, ‘내’ 아내가 남자 몸을 좀 밝혀야지, 상품에 하자가 없는지 정도는 확인해야 하거든.”
지랄하네. 면상에 주먹을 박아주고 싶은 것을 생존 본능으로 누르고 간신히 상의를 벗기 시작했지. 벗으면서도 생각했어. 저 웃음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설마 지 아내한테도 저렇게 비열하게 웃는 건가? 아니, 그렇다면 애초에 이 결혼생활은 이어지지 못했겠지.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했어. 만약 솔이 나에게 넘어오고 재산을 가지고 달아나는 날에 저 놈을 죽여버리지 않으면 언젠가 내가 죽게 될 거라고. 기분 나쁜 미소가 확신을 줬지.
옷을 벗자마자 눈이 가려지고 그대로 납치되듯 끌려갔어.
“이런 게 그렇게 갔고 싶었어?”
“왜 벗겨서 데려온 거야. 춥잖아.”
“그렇게 죽여놓고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되는 거야? 내 앞에서 이런것들 걱정하지 말라 했잖아.”
목소리가 다정하다. 아주 짧은 감상이었지. 드디어 시야가 자유로워졌어.
“안녕, 이름이 뭐니?”
“솔!!!!!"
"요드요."
염병.. 예쁘면 예쁘다고 미리 말이라도 해줘야 할 거 아냐.
요드는 처음으로 무서워졌지. 이 저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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