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아내를 얻지만 여자들은 아내를 얻지 못한다.
사실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요구하는 게 훨씬 편하고 쉽다. 사람들은 보통 여자들이 출산 후 탄력 근무제를 요구하거나 복직 후 시간제 근무를 하리라 기대한다. 대개 일이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한다. 남자들이 그런 것을 요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남자들 역시 요구하지 않는다. 셰릴 샌드버그의 요점은 여자들에게는 마라톤 경주(직장 생활)에 남아 있으라고 장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남자들의 문제는 아무도 그만 달릴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일을 줄여달라고 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은 공적•사적 생활 전반에서 알게 모르게 드러난다. 취임 당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여성들'을 돕겠다고 공언했던 토니 애벗의 말에 담긴 주된 생각은 이것이다. "여성을 돕자!" 그러나 밑바탕에 깔린 메시지는 등대의 불빛 신호처럼 분명하다.
"이것은 여자들이 직면한 문제이다. 남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거의 입 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남자에게 거는 범국가적인 기대감이 있다. 그러니 그 거대한 기대감의 물결에 반하여 노를 젓는 남자들은 아마 힘이 빠질 것이다."
애들은 괜찮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 괜찮다고 여겼다.
"운이 좋은 편이네요?"
이 말은 '아내'가 있는 엄마들이 받는 질문이다. 애들을 돌보기 위해 배우자가 집에 있거나 근무시간을 줄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질문을 받고 나면 여성은 그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크게 여러 가지 감정이 혼란스럽게 뒤엉키면서 충돌한다. 대개 그런 여성은 자신이 정말로 운이 좋다고 느낀다. 하지만 부아가 살짝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그이는 저보다 훨씬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이만 불쌍하게 여겼죠. 그이한테는 '도와드릴까요?' 라고 하고, 저한테는 '세상에. 정말 운이 좋네요'라고 말했죠 (…)
(아이들을 돌보는) 어머니는 너무 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다. 게다가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서는 그에게 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이도 없다. 그런 식의 업무 분담은 행운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다.
바깥일을 하기보다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는 남자들은 굉장히 이상한 시선을 받는다. 그런 남자들은 찬바람 이는 소외를 당하거나 입김 뜨거운 과찬을 경험하며, 그 중간은 거의 없는 양극단의 지대에서 살아간다.
ㅅㅌㅁㅇ 그동안 창조주들 보면서 느낀 점들이 있어서 더 공감이...
비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