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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4:11
루스터가 행맨에게 "넌 그 입이 문제야. 입만 다물면 참 괜찮은데" 이런말 한 적 있는데 그게 루스터는 행맨의 어그로에 빡쳐서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겠지만 루스터 짝사랑중인 행맨에게는 치명적이었겠지. 그런데 문제는 행맨 본인조차도 얼마나 자신이 상처 입었는지 잘 모를것 같단게....이미 루스터 짝사랑하면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이번 상처가 치명적이라는 것도 알아채지 못 할것 같음. 그렇게 루스터의 말은 행맨의 가슴에 박혀서 평생 빠지지 않는 비수가 되었음.
그러다가 우라늄 미션 같은 미션때문에 둘이 조우하고, 스페어였던 행맨은 루스터를 구하지 못 했음. 루스터가 비상탈출 하고 바다에 추락하는데, 3주동안 깨어나지 않아서 행맨 피를 말리겠지. 그 3주동안 차마 루스터의 손을 붙들지도 못 했을거임. 다들 네 잘못은 아니라고 했지만 행맨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음. 눈 앞에서 공중분해 되던 루스터의 전투기를 봤는데 어떻게 멀쩡할 수 있겠어. 기껏해야 스페어밖에 못 됐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 해낸거잖아. 의사는 추락하면서 머리가 부딪혀서 그럴거라는 말을 하면서, 뇌에 이상은 없으니 조만간 깨어날거라고 했지만....그 조만간이 3주씩이나 될 거라고는 의사도, 행맨도 모두 예상하지 못 했던 바였지만.
그리고 마침내 길고 긴 인고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루스터가 눈을 뜬 날, 행맨은 흐리게 웃는 얼굴로, 몰려든 동료들의 뒤에 서서 그런 루스터를 지켜봤음. 오랫동안 말을 안 해 가라앉은 목소리로 몇 번 헛기침을 한 후에 고맙다고 인사하겠지. 기억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행맨이 저를 구하러 왔었다는건 기억 하니까. 행맨이 저를 구해준건 분명하거든. 제 주위를 날고 있는 적기도 해치워주었고. 저를 격추시킨건 행맨보다 더 멀리서 날아온 미사일 때문이야. 그 때는 이미 피격당한 기체 때문에 레이더도 엉망이었고, 설사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해도 플레어를 다 써버린데다가 회피기동도 잘 하지 못 했을거야. 엔진 한 쪽이 나가버렸으니까. 그래서 루스터는 행맨을 탓할 생각이 없었음. 전혀. 그러니 행맨이 우물쭈물하며 제 눈을 피할거라고는 상상도 못 함. 그 행맨이?
혹시 얘가 미안해하나 싶어서 루스터는 이렇게 말도 함. 미안해할것 없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뭐...이렇게 잘 깨어났고. 그렇게 말 하는데도 행맨은 대답없이 그저 병실 바닥을 내려다볼 뿐임. 코요테가 분위기 파악하고 둘이 얘기하게 우린 나가자며 다른 동료들을 내보냈고, 그렇게 병실 안엔 행맨과 루스터 두 사람만 남음.
약간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지. 그동안 이렇게 한 공간에 둘만 남겨져본 적이 없는데다가, 묘하게 아까부터 행맨이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루스터는 뭔가 이상함을 느낌. 뭔가 왜 행맨이 저를 피하는것만 같지?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자신이 아는 행맨이라면 벌써 수탉 느려터졌다 느려터졌다 했더니 눈 뜨는것도 이제 늦냐고, 너 콜사인 루스터인거 뺏고 나무늘보라고 지어줘야겠다며 한껏 빈정거리며 놀렸을 행맨이 여태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거지.
혼자 이런 말 저런 말 해보는데 그래도 행맨이 아무말이 없자 루스터가 병원복이 입혀진 팔로 행맨을 슬쩍 건드려봄. 야, 말 좀 해봐. 나 혼자 말 하니까 이상하잖아. 그런데 그 때 행맨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냄. 핸드폰이었음.
행맨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토독토독 무언가 써내려갔음. 한참을 두드렸다가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입술을 깨물고 토토토토토토 소리를 내며 액정 자판을 두드리고 다시 토독토독 무언가를 써내려가길 한참, 루스터는 드디어 행맨의 말을 '볼' 수 있었지.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어. 행맨이 한 마디도 안 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 행맨이 내민 핸드폰에 적힌 문구는 충격적이었음. 행맨이 절대로 말 할 것 같지 않은 말이었으니까.
'미안해'
루스터를 구하지 못 한 자책과 후회, 그리고 언젠가 루스터가 했던 말인 '너는 입만 다물면 참 좋겠다' 는 말이 한데 어우러져서 실언증이 와버린거...
그리고 그 때, 루스터는 왜인지 예전에 자신이 한 말이 뇌리를 스쳐지나가겠다. 아연실색한 루스터랑 희미하게 웃는듯 우는듯한 얼굴로 핸드폰을 다시 거둬간 이후에 잘 지내라는 말만 간결하게 루스터에게 액정으로 보여주고 병실 문 닫고 나가버리는데, 왜인지 루스터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거지. 처연하게 내려깐 속눈썹, 울지 않으려고 호두턱을 만들며 불거지던 교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질듯 말듯했던 눈물. 그 모든게 환상일리도 없어서 루스터는 멍하니 눈만 깜빡이며 행맨의 흔적을 쫒았음. 하지만 행맨은 언제나 늘 그렇듯 재빨리 루스터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루스터가 행맨을 붙잡으려 했지만 행맨은 후다닥 도망가버림. 루스터는 팔에 링거며 뭐며 주렁주렁 꼽고 있어서 미처 따라가지도 못 함.
루스터를 구하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이젠 짝사랑마저 접으려는 행맨 보고싶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하지말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아무도 모르고 자신만 아는 짝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루스터가 눈 앞에서 불꽃처럼 산화하는거 두 눈으로 보고 충격에 실언증 걸린거 맴찢인데 너무 좋음...루스터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인데 그게 행맨의 가슴에 콱 박혀버려서 평생 안 빠지는 비수가 되버린거ㅠㅠㅠㅠ
루스터행맨
루행
그러다가 우라늄 미션 같은 미션때문에 둘이 조우하고, 스페어였던 행맨은 루스터를 구하지 못 했음. 루스터가 비상탈출 하고 바다에 추락하는데, 3주동안 깨어나지 않아서 행맨 피를 말리겠지. 그 3주동안 차마 루스터의 손을 붙들지도 못 했을거임. 다들 네 잘못은 아니라고 했지만 행맨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음. 눈 앞에서 공중분해 되던 루스터의 전투기를 봤는데 어떻게 멀쩡할 수 있겠어. 기껏해야 스페어밖에 못 됐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 해낸거잖아. 의사는 추락하면서 머리가 부딪혀서 그럴거라는 말을 하면서, 뇌에 이상은 없으니 조만간 깨어날거라고 했지만....그 조만간이 3주씩이나 될 거라고는 의사도, 행맨도 모두 예상하지 못 했던 바였지만.
그리고 마침내 길고 긴 인고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루스터가 눈을 뜬 날, 행맨은 흐리게 웃는 얼굴로, 몰려든 동료들의 뒤에 서서 그런 루스터를 지켜봤음. 오랫동안 말을 안 해 가라앉은 목소리로 몇 번 헛기침을 한 후에 고맙다고 인사하겠지. 기억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행맨이 저를 구하러 왔었다는건 기억 하니까. 행맨이 저를 구해준건 분명하거든. 제 주위를 날고 있는 적기도 해치워주었고. 저를 격추시킨건 행맨보다 더 멀리서 날아온 미사일 때문이야. 그 때는 이미 피격당한 기체 때문에 레이더도 엉망이었고, 설사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해도 플레어를 다 써버린데다가 회피기동도 잘 하지 못 했을거야. 엔진 한 쪽이 나가버렸으니까. 그래서 루스터는 행맨을 탓할 생각이 없었음. 전혀. 그러니 행맨이 우물쭈물하며 제 눈을 피할거라고는 상상도 못 함. 그 행맨이?
혹시 얘가 미안해하나 싶어서 루스터는 이렇게 말도 함. 미안해할것 없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뭐...이렇게 잘 깨어났고. 그렇게 말 하는데도 행맨은 대답없이 그저 병실 바닥을 내려다볼 뿐임. 코요테가 분위기 파악하고 둘이 얘기하게 우린 나가자며 다른 동료들을 내보냈고, 그렇게 병실 안엔 행맨과 루스터 두 사람만 남음.
약간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지. 그동안 이렇게 한 공간에 둘만 남겨져본 적이 없는데다가, 묘하게 아까부터 행맨이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루스터는 뭔가 이상함을 느낌. 뭔가 왜 행맨이 저를 피하는것만 같지?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자신이 아는 행맨이라면 벌써 수탉 느려터졌다 느려터졌다 했더니 눈 뜨는것도 이제 늦냐고, 너 콜사인 루스터인거 뺏고 나무늘보라고 지어줘야겠다며 한껏 빈정거리며 놀렸을 행맨이 여태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거지.
혼자 이런 말 저런 말 해보는데 그래도 행맨이 아무말이 없자 루스터가 병원복이 입혀진 팔로 행맨을 슬쩍 건드려봄. 야, 말 좀 해봐. 나 혼자 말 하니까 이상하잖아. 그런데 그 때 행맨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냄. 핸드폰이었음.
행맨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토독토독 무언가 써내려갔음. 한참을 두드렸다가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입술을 깨물고 토토토토토토 소리를 내며 액정 자판을 두드리고 다시 토독토독 무언가를 써내려가길 한참, 루스터는 드디어 행맨의 말을 '볼' 수 있었지.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어. 행맨이 한 마디도 안 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 행맨이 내민 핸드폰에 적힌 문구는 충격적이었음. 행맨이 절대로 말 할 것 같지 않은 말이었으니까.
'미안해'
루스터를 구하지 못 한 자책과 후회, 그리고 언젠가 루스터가 했던 말인 '너는 입만 다물면 참 좋겠다' 는 말이 한데 어우러져서 실언증이 와버린거...
그리고 그 때, 루스터는 왜인지 예전에 자신이 한 말이 뇌리를 스쳐지나가겠다. 아연실색한 루스터랑 희미하게 웃는듯 우는듯한 얼굴로 핸드폰을 다시 거둬간 이후에 잘 지내라는 말만 간결하게 루스터에게 액정으로 보여주고 병실 문 닫고 나가버리는데, 왜인지 루스터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거지. 처연하게 내려깐 속눈썹, 울지 않으려고 호두턱을 만들며 불거지던 교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질듯 말듯했던 눈물. 그 모든게 환상일리도 없어서 루스터는 멍하니 눈만 깜빡이며 행맨의 흔적을 쫒았음. 하지만 행맨은 언제나 늘 그렇듯 재빨리 루스터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루스터가 행맨을 붙잡으려 했지만 행맨은 후다닥 도망가버림. 루스터는 팔에 링거며 뭐며 주렁주렁 꼽고 있어서 미처 따라가지도 못 함.
루스터를 구하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이젠 짝사랑마저 접으려는 행맨 보고싶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하지말란 것도 아니고, 애초에 아무도 모르고 자신만 아는 짝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루스터가 눈 앞에서 불꽃처럼 산화하는거 두 눈으로 보고 충격에 실언증 걸린거 맴찢인데 너무 좋음...루스터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인데 그게 행맨의 가슴에 콱 박혀버려서 평생 안 빠지는 비수가 되버린거ㅠㅠㅠㅠ
루스터행맨
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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