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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3:47
그게 서벌고영이 아이스가 너무 귀여우니까 시니어도 슈슈도 애 걱정해서 신신당부했던거면 좋겠다.
보들보들 솜털에 삐약삐약한 소리때문에 슈슈랑 시니어 진짜 쥐면 터질까 불면 날아갈까 걱정하면서 어화둥둥키웠단 말야. 자신들도 자기가 어릴 때랑 비교도 안되게 오냐오냐하는 거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니어 어디 엇나가는 것도 없이 존나 잘자라서 부모입장에서 완전 아들부심 넘쳐버림.
근데 이런 아이스가 어디서 수인형을 드러낸다? 분명 그 상대는 아이스에게 홀려서 아이스의 의사와 상관없이 소유하려고 들 것 같았음. 소중한 아이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 상상만으로 부부는 눈에 불을 켜겠지.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아이스에게 신신당부했으면 좋겠어. 수인형을 드러내는 건 꼭 집에서 가족들끼리만 있을 때로.
근데 수인인 이상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인화를 제대로 해줘야한단 말이야. 해사 때는 외출 가능할 때 시니어나 슈슈가 만나러 오고 연휴 때는 아이스가 가면 되니까 괜찮은데 항모가니까 문제인거지. 아이스를 위해 월권을 행사할 정도로 시니어가 도라버리진 않았으니까. 다만 아이스는 수인형일 때 혼자있으려고 했는데 그날은 우연히 슬라이더와 같이 있었어. 아침운동 다녀온 슬라이더는 아래 벙커에서 자고있던 아이스가 없었을 때 크게 게의치 않았어. 깨서 아침먹으러 갔거나 전화하러 갔을 수도 있었으니까.
자기 벙커에서 책을 읽던 슬라이더를 놀라게 한 건 아래서 들린 삐약거리는 소리였지. 아래를 봤을 때 이불 아래 뭐가 움직이는 게 보였고 슬라이더는 어디서 길잃은 고양이가 들어왔나 하는 심정으로 이불을 들춰봤을거야. 그 아래는 아이스의 이불과 옷가지를 덮어쓴 고양이가 있었지. 항모에 탄 고양이는 턱시도와 치즈였는데 이 녀석은 무늬가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 슬라이더는 밖으로 놔주려고 해. 더불어 어쩌다 이 자리에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자리 주인이 알면 넌 털날린 죄로 죽은 목숨일 수 있으니까 빨리 풀어주려고 했을거야. 근데 자신을 안아든 슬라이더가 문쪽으로 향하니 고양이가 다급하게 삑뺙거리면서 버둥거리겠지. 슬라이더 품에서 벗어난 고양이는 침대 밑으로 숨어들었고 슬라이더는 아이스가 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내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고양이를 유인하려고 하겠지.
어르고 달래는 목소리로 부르자 가까이 오긴 했지만 손에 잡히진 않을 정도였는데 고양이가 나온 건 슬라이더가 널 내보내지 않겠다고 했을 때였어. 슬라이더는 벙커 아래로 들어가 묻은 먼지를 털어주고 고양이를 제 침대 위에 올려놓은 뒤 아이스의 이불을 털었지. 애초에 아이스라면 이렇게 이불을 정리하지 않고 나갔을 리 없지만 급한 일이 있었나보다 생각하면서. 하지만 슬라이더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침대를 봤을 때 거기 있던 건 고양이가 아니라 늘씬한 몸을 슬라이더의 이불로 감싼 아이스였지. 빨개진 얼굴로 눈만 빼꼼 내민게 귀여워서 슬라이더는 아직 손질하지 않은 머리를 쓰다듬었어.
그 이후 슬라이더에게만 자신의 수인형을 드러내던 아이스가 탑건에서 매버릭과 윙맨이 된 뒤 매버릭과 구스(살아있음)에게도 자신의 수인형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슬라이더가 서벌아이스 안고 쓰다듬고 배방구하는 거 보고 매버릭이 존나 부러워하겠지. 언젠가 아이스가 소파에 누운 매버릭 가슴위에서 잠들었는데 그날 밤 매버릭 결국 소파에서 잤고 구스랑 슬라이더가 둘 사진찍어서 나눠가졌으면 좋겠다.
서벌아이스 발킬머 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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