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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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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주의 구구절절주의 스크롤주의
기승전결 없고 대충 보고싶은거 나열함



존게일의 둘째 아들 브레이디는 요즘 풀이 죽었음.

얼마 전 나비반 졸업식을 하고 축하를 받았어. 그런데 같은 나비반이었던 크로스비도 버블스도 모두 함께 파랑새반에 가지만 크랭크 선생님은 같이 가는 게 아니래. 엄마에게 다시 나비반 할래하고 졸라봤는데 졸업하면 안 된대. 엄마는 단호해. 엄마가 말하는 건 진짜거든. 아빠는 아닐 때도 있지만.

그리고 더 이상 엄마아빠랑 같이 잘 수 없대. 이제 밤에 기저귀 안 해도 된다고 엄마가 기뻐해서 좋았는데 앞으로 커트 형이랑 둘이 자야한대. ‘형은 나이가 많은데도 같이 잤잖아’ 라고 하는데 안 된대. 형이 내년에 학교가는 거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 형만 따로 자면 되잖아. 아빠는 엄마에게 지금도 너무 늦은 거라는데 아빠 표정이 싱글벙글해서 마음에 안 들었어.

또 커트 형은 토끼반 졸업하고 기린반 들어간다고 엄청 멋진 새 자전거를 받았어. ‘조금만 크면 너도 탈 수 있어’라고 하는데 맨날 형만 새 거, 멋진 거 사줘. 창고에서 예전에 형이 쓰던 자전거 받았는데 이제 이건 안 멋있어. 형 것이 더 멋있단 말야.





게일은 요즘 고민이 많음. 둘째 브레이디가 심통이 나있거든. 이유는 대충 알 거 같지만 게일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님. 아이가 받아들여야하는데 쉽지 않은 게 보이니까 게일도 답답함.

첫째 커트는 활발하고 개구쟁이지만 기본적으로 존이 말하면 잘 믿고 따름. 그에 비해 브레이디는 궁금한 것도 많고 취향이라고 해야할지 특정 부분엔 호불호도 있어. 게다가 존이 장난을 많이 쳐서인가 커트 만큼 아빠를 전적으로 따르지 않음. 그 대신 자기가 천천히 설명하면 이해하는 만큼 따라오긴 하지만 최근에 브레이디에게 벌어진 일들이 아이 용량에 오버가 된 것 같았음. 존은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그래선가 최근 브레이디의 심통이 전부 아빠를 향해있는 것 같음. 언제부턴가 아빠와 말을 잘 안 하고 대답도 안 하거든. 잘못하다간 부자관계가 어긋날 지도 모르겠어.



— 라는 고민을 하며 식사를 하는데 앞자리에 앉은 드마르코가 ‘애들 방 독립시키신다면서요?’ 하고 말을 걸어왔음. 그런 얘길 했던가 싶어서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니 ’버키가 그러던데요?’라고 말해옴. 게일은 아찔했음. 확실히 아이들이 나이가 꽤 있음에도 부모와 같이 잔 거라 어디서 말하기도 그랬지만 존이 저러는 건 아이 방 독립 = 다시 둘이 방을 쓰게 되어 좋다고 저러는 거라 아주 부부 사생활을 여기저기 떠벌리는거나 다름 없었거든. 둘의 관계를 시작도 전부터 다 봐온 동료들이래도 그렇지. 게일의 표정이 굳고 눈빛이 서슬퍼렇게 변하기 시작하자 (버키가) 좆됐다는 걸 감지한 드마르코도 입을 다물고 식사를 이어갔음.

이번엔 그걸 모르고 지나가던 로지가 말을 걸어왔어. ‘애들 졸업했다면서요? 버키에게 들었는데 그럼 이제 학교 들어가는 건가요? 선물해줘야겠네요~’ 뒤에 있던 패피랑 내쉬도 선물 주자고 신이 남. 게일이 ‘..그냥 어린이집 안에 반이 바뀌는 거야’하고 정정해주었지만 어색하게 굳은 게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삼촌 셋은 ‘선물 챙길게요~’ 하고 떠나버림. 드마르코도 슬쩍 먼저 가보겠다고 일어나버렸음.

존 클라렌스 이건... 이 자식 가내 모든 일을 직장에 다 떠벌리고 있다니.. 깊은 빡침이 올라왔음. 블레이클리더글라스 부부도 존 바로 밑에서 일하면서 셋이 같이 떠들기 때문에 존만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게일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음. 안 그래도 둘째가 아빠에게 속상해있는데! 누가 브레이디 엄마 아니랄까봐 존에게 분노의 화살이 향했음.




그날 저녁 식사 후 게일은 브레이디와 둘이 식탁에 앉았음. 원래라면 식사를 마치고 정리까지 끝나면 자기 전까지 존이 아이들과 놀아주며 마지막 에너지를 빼주고 그 사이 게일은 자기 공부를 시작함. 그런데 브레이디가 아빠랑 형이랑 놀기 싫다고 거부를 했어. 존이 장난스럽게 무시하며 데려가려고 했더니 안 간다고 크게 투정을 부렸음. 평소라면 게일이 아빠한테 그러지말라고 혼냈을텐데 오늘은 게일도 가만히 있었음. 존이 혼내려고 하자 게일이 눈빛으로 말려서 커트만 데리고 마당으로 나갔어.



‘파랑새반은 재미있어?’ 게일이 물었어. 바로 브레이디의 입에서 ’재미없어‘라는 말이 나왔어. ’왜? 선생님이 싫어?‘, ’아니 선생님은 좋아‘ 그래도 선생님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안도를 했음. ’선생님은 좋은데 왜 재미없어?’ 하나씩 물었어. 파랑새반 머피 선생님은 커트도 담당한 적이 있어서 유쾌한 선생님인 걸 알고 있거든. 차근차근 질문을 하고 브레이디가 대답하면서 상황을 돌아봤어. 크랭크 선생님이 보고싶대. 매일 인사하지만 다르대. 안그래도 알림장에 매일 브레이디가 크랭크 선생님을 한 번씩 찾아간다고 써있었음.

반을 바꿀 수는 없었음. 아마 질릴 때까지 찾아가겠지만 그걸로 만족을 못할 거고 상처가 될 수도 있었음. 어떻게하면 브레이디가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게일에게도 어려운 문제였음. 갑자기 낮에 로지가 선물 얘기를 했던 게 떠올랐음.


‘금요일마다 크랭크 선생님에게 선물을 드리자’ 게일도 말해놓고 이게 될지 의문이 들었음. ‘선물? 생일도 아닌데?‘ 브레이디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음. 매주 금요일에는 가장 멋진 옷을 입고 선생님에게 꽃이나 카드를 써서 드리자고 제안했음. 브레이디 눈이 살짝 빛났음. 멋쟁이 엄마가 제안하는 멋진 방법으로 느껴짐. 엄마가 말하는 건 다 일리가 있는 말이거든. 게일은 선생님들에게 딱 금요일만 브레이디를 위해 잠깐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기로 했음. ’다시 멋쟁이가 되어서 선생님 보고싶었어요~하고 솔직하게 쓴 카드를 드리면 선생님도 좋아하실거야!‘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브레이디에게 적어도 매주 행복하게 기다릴 수 있는 하루가 생길 거야. 옷 고르는 건 까다롭겠지만. (파랑새 반이 된 브레이디는 인생이 노잼이 되어 옷도 대충 입게 됨)


다행히 선생님들도 브레이디가 얼마나 크랭크 선생님에게 극성인지 알아서 금요일 아침에 따로 잠깐 인사를 할 시간을 줬음. 머피 선생님은 오~ 브레이디 오늘 멋쟁이인데~ 하고 바람도 잡아줌. 멋쟁이인 걸 알아봐주는 선생님이라 브레이디 마음에도 들었지. 길에서 본 꽃 한송이나 엄마를 통해 쓴 카드를 드리면 크랭크 선생님도 좋아하며 쓰다듬어줬어. 한 번은 즐겁게 웃는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볼에 기습뽀뽀를 했음. 선생님들 다 빵 터지고 그대로 머피 선생님에게 연행되었음. 알림장을 통해 보고가 들어가서 게일에게 ‘꼭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해야해!’ 라고 혼났지만 크랭크 선생님이 놀라긴 했어도 웃고 계셨으니 싫어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 브레이디였음. 엄마 말은 지킬 거지만 말야. 무엇보다 선생님이 당황한 표정이 좋았거든. 아무도 몰랐지만 브레이디가 선생님에게 반한 순간은 처음 선생님을 만났을 때 아빠에게 ‘크랭크 선생님이네~’ 라고 멋대로 지은 이름을 듣고 당황하며 웃던 순간이었거든.





돌아오는 주말에는 드디어 커트와 브레이디 방을 완성하기로 했음. 그동안 안 쓰는 방에 둔 짐을 옮기고 페인트칠도 새로 했음. 게일은 혹시 몰라서 브레이디에게 페인트 색을 물어봤어. 아이치고 까다롭기도 하거니와 커트에 비해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와 떨어지게 되는 거니까 가능하면 브레이디 마음에 드는 방을 만들어주고 싶었음. 커트에 이런 거에 관심이 없어서 다행이었어. 사춘기가 되면 다시 각자의 방을 가질테니 커트는 그 때 맞춰주자고 생각했음. 커트는 아마 그 때가 되어도 벽색엔 관심없을 거야.

뭘 아는지 모르는지 브레이디는 한참 이색 저색 구경하다가 연한 청색에 약간 회색빛이 도는 색을 골랐음. 아이치고는 차분한 색이었음. 존은 진짜 이걸로 괜찮냐며 더 밝고 아이들스러운 색을 보였지만 싫대. 게일은 브레이디가 고른 색이 왠지 존과 자기 눈 색을 조금씩 닮은 것 같단 생각도 했음.




이제 방을 채워야했음. 가구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한 것들도 속속들이 도착해서 설치를 했지만 부족한 것들은 다 같이 차를 타고 나가서 사기로 했음. 출발 전에 게일은 존에게 오늘 브레이디를 책임지라고 했음. 애가 고르는 거 폭풍 칭찬하라고 언질해둠. 분명 존과 커트가 같이 고르고 게일과 브레이디가 같이 고르면 서로에게 행복하고 무난한 시간이 되겠지만 둘째와 아빠가 어긋나고 있는 게 선명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음. 브레이디가 만족해야 애들 방 독립이 잘 되는 거고 그래야 우리 둘이 같이 방을 쓸 수 있는 거라고 남편을 타일렀음. 이럴 땐 존이 남편인지 아들인지 헷갈리는 게일임.


카트에 애들을 하나씩 태우고 돌았음. 뚱한 브레이디가 엄마랑 갈래 하고 졸랐지만 오늘은 아빠랑 다녀야한다고 엄마가 형이랑 가버렸음. 시무룩하지만 엄마 말은 잘 듣는 브레이디를 보고 존은 기가찼음. 자기 말은 반만 듣고 요즘은 심술까지 났으면서 게일 말만 듣고 말야. 아빠도 심술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지만 모든 건 게일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참는 초딩 애비 존이었음. 존도 브레이디가 또래에 비해 까다로운 부분이 있는 걸 알고 커트보다 일찍 독립시키는 게 마음에 안 걸리는 건 아님. 단지 좀 더 쿨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할 뿐임.

어쨌거나 존의 입장에선 왜 오래 고민하고 왜 고르는지 모르는 것들을 브레이디가 골랐고 존과 게일이 폭풍칭찬을 해줬음. 처음에 존만 칭찬을 하니까 브레이디가 이거 아닌 거 같다며 바꾸려고 하는 걸 보고 게일도 중간에 들어와서 같이 칭찬하게 됨. 커트는 대충 그에 맞춰서 골랐음. 덕분에 심각하게 이질적인 방은 안 될 것 같았음. 그나마 취향이 가장 갈린 건 패브릭이었는데 커트는 엄빠따라 비행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비행기가 그려진 침구를 골랐거든. 브레이디는 그에 비해 엄마아빠 방에 있는 것과 비슷한 차분한 체크무늬로 만족했어.




‘아빠가 말야~ 사관학교 시절에 침구각 잡기 1등했어’ 하는 헛소리를 들으며 넷이 함께 방을 꾸몄음. 커트는 이런 존의 말에 항상 눈을 반짝이고 브레이디는 게일을 보며 ‘진짜야?’ 하고 확인을 했음. 평소라면 게일이 피식 웃으면서 나 모르는 그런 대회가 있었냐고 농담을 주고 받았겠지만 지금은 브레이디 앞에서 아빠도 멋쟁이고 믿을 만한 사람인 걸 알려줘야 했음. 침구각 잘 잡는 건 틀린 말도 아니었고 말야. 게일 엄마는 아빠도 칭찬해야하고 둘째도 칭찬해야하고 혹시라도 소외감 느낄지 모르는 첫째도 칭찬하느라 고되었음.

엄마가 아빠랑 계속 룸메이트여서 잘 알아~ 아빠가 제일 잘했어~ 라고 알려줬지. ’그럼 엄마랑 아빠랑 그때도 같은 방 쓰고 지금도 같은 방 쓰는 거야?‘ 하고 왠일로 커트가 물어왔음. ’그렇지? 오래 같이 방을 썼지‘, ’이제 커트랑 브레이디도 룸메이트야‘ 엄마 아빠의 말에 아들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음. ‘룸메이트’라는 단어에 꽂힌 커트와 브레이디였음. 둘이 생각하는 가장 멋진 사람 같은 상황이 된 거였음. ‘룸메이트는 서로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야 해’ 하고 알려주자 끄덕이는 모습이 귀여웠지.




방 정리가 어느 정도 되었을 때 게일이 선물을 가져왔음. ‘로지 삼촌 패피 삼촌 내쉬 삼촌이 커트와 브레이디에게 주는 거야’ 셋에겐 학교 입학이 아니라고 다시 알려주긴 했지만 이왕 준비한 거고 애들 귀여워서 드리는 거고 뇌물 절대 아니라고 강조를 거듭하며 쏜살같이 사라졌음.

커트 선물은 최신 전투기 모형이었음. 커트 나이대가 갖고 놀기엔 많이 정교했음. 그것도 약간의 디오라마까지 갖추고 있었음. 삼촌들이 어린이 레벨을 잘 몰라서 과하게 해준 거 같긴 하지만 커트는 대만족이었음. 이 집 장난감 레벨(가격) 올라가버림.

브레이디 선물은 레코드판이었음. 로지 삼촌네서 좋다고 한 것들을 중심으로 로지가 몇 가지 새로 골라서 선물해줌.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게일이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가져와서 설치했거든. 브레이디도 간만에 신이 났음.

존도 몰랐던 선물이었어. ’거실에도 있잖아‘ 하고 작게 말하니까 ’자기 것이 필요할 때도 있는 거야‘라고 게일이 받아쳤음. 아빠 것도 형아 것도 아니고 물려받은 것도 아니라 자기만의 의미있는 물건이 생긴 거였어.

’엄마랑 아빠에게 말하면 틀어줄게‘ 하니까 브레이디가 삼촌네서 본 것과 비슷한 그림이 있는 걸 한 장 골랐음. ‘아티 쇼? 아 로지가 좋아한댔나?’ 하고 존이 받아서 올려줬음. 로지네 집에서 들었던 음악이 나왔음. 갑자기 방 안이 멋진 공간이 되는 것 같았음.

그 때 ‘아빠도 이거 알아!’하고 존이 따라서 흥얼거리기 시작했음. 브레이디 표정이 일그러졌음. ‘압빠! 안 돼!!’ 하고 큰 소리로 브레이디가 외쳤어. ‘노래 안 돼!!’ 게일이 빵 터졌음. 모두가 말려도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까 집에서는 내버려뒀는데 둘째가 이렇게 거부할 줄 몰랐음. ‘아빠 노래하면 안 돼?’ 하고 물으니까 ‘아빠 노래 못 해!’ 하고 단호하게 외쳤어. ‘존.. 아들이 아빠 노래 싫대‘하고 게일이 확인사살 시켜줌. 존 마상입고 잠시 호두턱 됨.

‘아빠는 노래를 못 하지만 노래하는 게 좋아’ 존이 입을 열었어. ’그래도 이 방에선 노래 안 부를게 그럼 괜찮지?’ 브레이디가 끄덕였어. ‘아빠도 브레이디도 음악을 좋아하니까 나중에 아빠랑도 레코드판 사러 가자’ 하고 존이 제안했음. 브레이디가 눈을 빛내며 끄덕이는 걸 보고 게일도 안심했음.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게 생겼어. 존도 게일도 로지삼촌들에게 밥 한 번 사줘야겠다고 생각했음. (두 번 얻어먹어서 개이득된 삼촌들)





-----번외(?)


자기 전에 존과 게일이 아들들에게 새로 생긴 규칙을 알려줬어. 다른 방에 들어갈 때는 노크라는 걸 하고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가야 한다는 규칙이야. 방문을 두드리면 된대. ’자다가 무서우면 아빠랑 엄마한테 와도 돼’ 라고 존이 따뜻하게 말을 건넸음. 다시 게일이랑 둘이 방 쓴다고 좋아했지만 아들들이 걱정 안 되는 건 아니었거든. 그런데 옆에서 ‘멋쟁이는 막 무섭다고 울고 그러는 거 아냐’ 라고 게일이 뜬금없는 말을 했음. ‘커트랑 브레이디가 룸메이트니까 무서우면 엄마아빠에게 오기 전에 우선 서로에게 말을 해야해.’ ‘형제고 룸메이트니까 서로를 돌봐주는 거야.‘ 라고 가르쳐줬음. 커트와 브레이디는 이불 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끄덕였음.




오랜만에 존과 게일 둘이 나란히 침대에 누웠어. 룸메이트였던 적도 있고 관사에 들어간다고 잠시 떨어진 적도 있고 연애하고 결혼한다도 붙어있기도 했고 아이들 키운다고 같은 침대인데도 떨어져있다가 이제 다시 둘만의 공간에서 함께 눕게 된 거였음.

‘아까 왜 그렇게 말한 거야? 애들한테?‘ 하고 존이 물어왔음. ’왜? 애들이 시도때도 없이 들어오면 좋겠어?‘ 존을 향해 몸을 돌리며 게일이 대답했음. 존도 게일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음. 한 발 앞선 생각하는 게일이 예뻐서 키스각 재며 몸을 움직이는 찰나 게일이 피식 웃으며 다시 몸을 돌렸어. ‘안 돼. 애들 익숙해질 때까지 참아.’ 몇 수나 앞서있는 게일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