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https://hygall.com/595229998
없으면 나랑...
어.. 저 오늘 저녁은 좀...
아.. 그래? 그럼 내일 저녁은?
내일 저녁도... 음...
그럼 모레?
그게.. 모레 저녁은 진짜 안돼요.
뭔데 토끼야 너 혹시 나 피하는거야?
네? 아뇨?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또 뭐 잘못한거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주라. 그렇게 은근슬쩍 피하지 말고 마음 아프게.
아니 그게 아니라! 오늘은 이주일에 한번 집 근처에 원조 멕시코 할머니 타코 푸드트럭 오는 날이라 저녁에 꼭 그거 먹어야한단 말이에요. 킹라지세트 먹으려고 오늘 점심도 아주 살짝만 먹었는데! 그리고 내일은 정육점에서 소 잡는 날이라고 육회랑 스테이크 찾아가라고 해서 시즈닝 재워서 구워 먹어야하고.. 모레는 미슐랭 3스타 코스 요리 먹으러 가야하고요. 이건 한달 전부터 예약 대기 걸어놓은거라서 진짜 안돼요.
....그런 저녁 일정이 언제까지 잡혀 있는데?
어.. 7월 6일까지..?
토끼야 오늘이 5월 29일인데?
원래 부지런한 새가 먹을 복이 있다는 거에요.
(부지런한 돼지.. 아닐까..) 뭐 그럼 앞으로 저녁 나랑 같이 먹자. 같이 먹으면 4개 시킬거 8개 시키고 더 많이 먹고 좋지 않나.
저 혼자도 8개 시켜 먹는데...
열개.. 아니 열다섯개 시켜 토끼야 아니 메뉴에 있는거 다시켜 오빠가 다 사준다
헐 진짜요? 우리 오늘부터 같이 먹는거죠?
(토끼랑 데이트 한번 하기 힘드네.. 뭐 적어도 딴 놈이 낚아채진 못하겠다)
먹을때만 철저하게 계획적인 계략돼끼와 함께하는 저녁데이트 과연 테라노의 지갑 사정은 7월 6일까지 무사할 것인가
슼탘 테리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