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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3:50

버드가 대략 열살 쯤 됐을 때였으면 좋겠다. 버드가 학교에서 사귄 친구네 가서 처음으로 콘솔 게임을 접하고 아빠(아님) 사줘 하고 졸라서 브랫이 칠렐레 팔렐레 돼가지고 사온게 화근이겠지. 브랫이 예상 못한건 버드가 생각보다 잘한다는거였음. 중위님은 브랫이 평소 때처럼 버드한테 져주는구나ㅎㅎ 했는데 점점 브랫 표정이 굳어감. 생각보다 진지한 자세로 진짜 열심히 임하는 듯 버튼 부서져라 컨트롤러 누르고 있음. 브랫은 처음에는 진짜 져주려고 했는데 자기가 져주는게 아니라 찐으로 발리고 있다는걸 깨닫고 꼭 전쟁이라도 나간 것처럼 승부하고 있었음. 버드는 고사리손으로 대충 하는 것 같은데 자기보다 훨씬 잘해서 ㄹㅇ초조해지는 브랫.. 졸리다는 아들(아님)을 재우고 혼자 맹연습하겠지. 
그렇게 열심히 실력을 키우고 다시 버드 꼬셔서 하자고 하는데 버드가 다섯번 연속으로 지고 옆에서 은근 약올리던 브랫 때문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면서 아빠(아님) 미워!! 아빠는 아빠도 아냐(맞음)! 하고 소리치는거야. 중위님은 순하기만 했던 버드가 우니까 놀라서 달려와서 버드가 울며 말하는 소리를 겨우 해석하고 브랫을 경멸어린 눈으로 보겠지. 밤새서 연습하더니 이러려고 한거였나 병장? 중위님이 한심하게 말하면 브랫은 차마 할 말이 없어서 쩔쩔매며 버드를 달래겠지. 그런데 아까 버드가 한 말이 브랫 심장에 콱 꽂혀가지고 너무 상처받아서 버드 달래다가 본인도 울음 터지는거 보고싶다. 아빠 밉다고 하지 마 버드야 아빠 너무 속상해... 이러면 버드도 놀라서 어느새 브랫 등 토닥이고 있음. 그런 둘을 보며 고개 절레절레 젓는 중위님.. 
그 뒤로 버드한테 무조건 져주는 브랫인데 나중에 버드가 자기 형을 애인이라고 데려왔을 때는 안된다고 사자후 지르는거 보고싶다. 버드가 아빠 밉다고 해도 안먹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