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안죽음
**군알못 주의, 군의 휴가는 내맘대로




탑건 수료 후 맞이한 겨울에 수석팀과 차석팀은 아기뿅아리 브래들리를 위해 같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로 했어. 삼촌들이 곧 온다는 소식에 팔짝팔짝 뛰며 기뻐하는 브래들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매버릭을 사르르 녹게 만들었겠지. 그리고 얼마 후, 크리스마스 휴가를 일주일씩 받은 브래들리의 삼촌들이 스윗브래드쇼하우스에 도착했어.

안타깝게도 브래들리는 저녁 9시면 잠들어야 했기 때문에 11시가 다되어서 도착한 삼촌들에게 인사하지는 못했겠지. 그래도 브래들리는 아침에 삼촌들을 만날 생각에 꿈나라로 빨리 넘어갔어. 삼촌들은 회포도 풀 겸 맥주 한 캔씩 들고 이야기를 나눴지. 삼촌들이 도착했을 때 쯤부터 내리던 눈은 제법 많이 쌓였어. 그 모습을 본 매버릭은 브래들리를 위해 눈사람을 만들자고 제안했어.


슬라이더, 내일 일찍 일어나서 눈사람 만들자.

뭐? 꼬맹이, 너 추워 죽...

꼬~맹이??? 진짜 뒤질래 론 커너?

진정해, 미첼. 갑자기 눈사람은 왜.

브래들리가 좋아할 거란 말야. 난 최고의 삼촌이 되어줄거라고!


매버릭이 언급한 '최고의 삼촌'이라는 단어는 두 사람에게 승부욕을 일으켰어. 결국 그 단어에 홀랑 넘어간 슬라이더와 넘어갈 생각은 없었지만 매버릭이 감기걸릴까 걱정된 아이스는 매버릭의 눈사람 만들기 작전에 참여하기로 했지.



아침 7시, 졸음이 가득한 채 일어난 네 남자는—구스는 자기는 이미 최고의 아빠라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매버릭의 그 표정을 이기진 못했어—마당의 눈을 꾹꾹 뭉치기 시작했어.



단추 눈과 당근 코, 나뭇가지 팔로 구성되어있는 가장 정석의 눈사람을 만든 아이스


미니 눈사람을 여러 개 만들어 해군의 한 부대처럼 만든 구스


구스의 아들이니까 새 모양(?)으로 조각한 슬라이더


그리고, 톰캣을 만든—사실 아이스가 80프로 만들고 매버릭은 지휘만 한—매버릭



이렇게 네 가지의 눈사람이 완성된 걸 보며 꺄르르 웃던 캐롤은 브래들리를 깨우러 들어갔어. 그동안 덜덜 떠는 매버릭에게 자기 겉옷, 목도리, 장갑을 모두 내어준 아이스를 본 rio들은 닭털 날리지말라고 작은 눈뭉치를 던졌겠지. 그것도 모두 맞아준 아이스 옆엔 눈치채지 못한 매버릭이 서있었어.


훗, 내가 최고의 삼촌이 될거야. 우리 브래들리가 얼~마나 톰캣을 좋아하는데!


응, 그렇겠지. 라고 대답한 아이스는 매브에게 남은 핫팩을 꼭 쥐어주며 머리에 묻은 눈을 살살 쓸었어. 반면 매버릭은 멀리서 우다다 뛰어오는 작은 꼬맹이에 집중했어. 네 사람 모두 자기 작품 앞에서 기다리던 끝에, 가장 먼저 브래들리를 안아본 사람은 바로...!




아이스였어.

아이스에게 안긴 브래들리는 눈사람!!!이라고 크게 외치면서 아이스삼촌이 만든거에요?라고 물어봤겠지. 절망한 슬라이더와 아쉬운 표정을 지은 구스를 뒤로 한채 아이스는 말했어.


아니, 이건 매브 삼촌하고 아이스 삼촌이 같이 만들었어.
우와!!! 맵 삼촌도?


환히 웃는 브래들리에게 차마 현실을 말할 수 없었던 매버릭은 입술을 꾹 깨물면서 대답했어.


응~ 브래들리 보여줄려고 삼촌이 만들었지?
매브 최고! 매브 삼촌이 최고야!!


매버릭에게 달려가 답싹 안긴 브래들리는 그리도 원했던 '최고의 삼촌'자리를 매버릭에게 수여했어. 그 말을 듣자마자 매버릭은 브래들리를 꼭 껴안으며 환호를 질렀지. 그리고는 들어가서 아빠 몰래 핫초코 마실까? 라고 속삭이며 빨개진 브래들리 뺨을 쓰다듬었어. 두 사람이 문쪽으로 걸어가자 세 남자도 웃으면서 그 뒤를 따랐어. 그렇게 브래드쇼 패밀리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었지.



그리고 이때 점수를 딴 아이스는 매버릭의 마음 한 켠에 스며들게 되었대. 크리스마스 이후로 둘은 무사히 연인이 되었어.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