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 크롤리? 너 몰골이 왜 이래.
-신경쓰지 말고 가.
-너! 세상에! 병에 걸린 거야?
-그냥 가라고!

-악마면서 무슨 병에 걸리고 그래! 너 일부러 이런 거지! 기적 쓰면 낫는데 치료도 안 하고!
-가라고 쫌!!!
-가긴 어딜 가! 너한테 돌아온 건데! 기적으로 고쳐 줄게, 일어나 봐.

-도... 돌아왔다고, 천사야?
-그래! 너한테 아주 돌아왔다고!
-(급 회복) 천사야... 나 이제 괜찮아.




아지가 천국으로 떠난 뒤 슬픔을 못 이겨서 만날 술 마시고 연기 뿜고 셀프 벼락 맞기를 계속하다가 크롤리 몸에 병이 생겼음
자학하느라 셀프 치료할 기적도 안 쓰고 스스로 고통에 빠져 버림


인간이라면 진작에 죽었을 중병인데 불사인 악마라 죽지는 않고, 누가 봐도 살아 있는 게 신기하다 싶을 만큼 앙상하고 엉망인 모습이 돼 버림



그 엉망인 모습으로 또 독주 마시고 늘어졌다가 각혈하고 있는데 아지가 돌아온 거임


크롤리가 갈수록 너무 그리워져서 메타트론한테 저 대천사장 안 할래요 천국은 알아서 말아먹으세요 이러고 돌아왔음



근데 크롤리 병의 원인은 아지랑 헤어져서였잖아
근데 아지가 나타나서 너 왜 병 걸렸냐고 막 뭐라 하니까 야속하기도 하고, 아지가 잠깐 왔다 또 떠나면 넘 견디기 어려우니까 그냥 가라고 화낸 거임


근데 아지가 아주 돌아왔다니까 병의 원인이 사라져 버렸음 급회복해서 도로 건강체가 됨
크롤리한테 약은 아지뿐이었던 거임



아지는 크롤리한테 진통제 해열제 소염제 산삼 녹용 영지버섯보다 훨씬 좋은 만병통치약인 거지







멋징 크롤아지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