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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21:56
감기 한번 안걸려본 치티가 일년에 한번은 꼭 크게 앓아 눕는 푸쉬파 신기해 하는거 보고 싶다

며칠 새벽이슬 맞고 돌아다닌다 싶더니 열이 펄펄 끓어 꼼짝도 못하는데 병원에서도 딱히 해줄건 없고 집에서 쉬면서 수분보충이나 잘해주래 푸쉬파네서도 연례행사라고 심각하게 생각 안하는거 같고

건강도 유전이라 치티는 집에 누가 아픈경우를 잘 못봐서 이렇게 뻗는건 어디 풍문으로나 들어봤지 워낙 건강 체질이어서 그런가 치티 이런 상황에 약간 로망도 있긴 함 물수건 얹어 주고 미음 떠먹여 주고 뭐 그런거

근데 로망은 로망이고 현실은 현실이라 내장 꺼내놓을것처럼 기침하던 푸쉬파가 치티 붙잡고 토하는 순간 괜히 왔다 싶긴함 뭐 먹은게 없어서 끈적한 가래침같은 것만 나오긴 했는데 냄새까진 어쩔 수 없잖아

안그래도 된다는 푸쉬파 엄마 억지로 쉬라고 보낸 것도 치티라 한숨 꾹 삼킨 다음 파리하고 아름다운 무언가에 대한 망상은 폐기하고 팔 걷어 부침

푸쉬파 벗기고 닦아서 새 이불에 넣어 놓고 달밤에 빨래까지 일사천리로 해치웠는데 치티 생활력 있다 무시하지 마라 원래 남한테 맡기면 그게 다 돈임 없이 살고 가족 많으면 뭐든 할 줄 알아야지

또 토해놨으면 때려서 기절이라도 시킬까 맘먹고 들어가니 푸쉬파 잠들었어 치티가 상상하던 모습하고 얼추 비슷하긴 한데...아픈 사람이 조용할거라는건 편견이더라

기침을 안하면 그거걱 엄청난 소리로 코골다 갑자기 멈춰서 끙끙 앓다 컥 하먼서 뒤척이고 잠결에도 물달라 손잡아달라 덥다 춥다...열에 취해 치티도 못알아 보는 놈이 뭐 그렇게 바라는건 많은지

침대옆에 앉아 있다 자기도 모르게 엎드려 잠드는 것도 꿈이었나봐 또 토할라 양동이 가져다 놓고 꽉 짠 물수건은 이마에 올려놓기 무섭게 말라 버리지 열이 너무 난다 싶을땐 팔을 들어 올리고 겨드랑이도 닦아줬어 기침 터뜨릴때마다 신경쓰여서 오던 잠도 달아나

하여간 효자라니까 매년 나이든 어머님한테 이런 뒤치닥거리를 시켰어?

피토할거같이 쿨럭대길래 적신 수건을 입에 대주니 입술을 움찔 숟가락도 못물거 같아서 입에 사탕수수 줄기 하나 꽂고 물 한방울씩 흘려주니 그것도 물이라고 받아먹네

...재밌다...고 계속 주면 안되겠지

침대에서 익사하기 전에 흘린거 닦아주고 치티 자기 얼굴 한번 쓸어 내리고 기지개도 켜보는 거지

잠오는데 잠이 안와

이놈 자식 언제 또 기침할까 싶고 열올라서 끙끙댈까 걱정되고 땀나면 닦아주고 덜덜 떨면 이불 덮어주고 이렇게 하는게 많은데 시간은 참 안가네

숨쉬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얼굴은 왜 또 그렇게 꼴보기 싫은지...

치티가 수건대신 이마에 손을 올리자 미간이 펴지면서 거칠었던 숨이 깊어져

새끼 귀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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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파 머리 헝클어트리는데 이거 뭐...하나마나 못생긴건 마찬가지 아녀 치티 푸쉬파 머리에 입술을 눌렀다 뗐어

아프지마 병신아



푸쉬파치티
람차란 알루 아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