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무비는 일반적으로 무협 서사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주인공은 고난을 겪고서 복수를 다짐하고, 어떤 계기로 강력한 힘을 얻어 하나하나 적을 쳐부숴나가는 통쾌한 서사구조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이 구조를 차용하지 않는다. 사실 ‘스파이더맨’이 영웅이 되기 전 겪는 고난(삼촌의 죽음)과 힘을 얻게 되는 계기(슈퍼거미에게 물리는 일)는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이기에 굳이 쓸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대신 이 작품이 집중하는 건 영웅인 척(?)하는 스파이더맨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성장 스토리다. 히어로로서 자각은 하고 있지만, 도무지 어떻게 자신의 힘을 사용해야할지 모르는 피터는 토니 스타크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위험한 범죄현장에 뛰어들기 일쑤다. 미성년자 히어로가 느낄법한 ‘영웅심의 한계’를 잘 표현해 10대 영웅의 위태로움을 정확히 표현한다.

눈에 띄는 건 이전 ‘스파이더맨’ 작품들에서 꾸준히 표현돼 온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피터 파커 스스로 깨달아 간다는 점이다. 물론 이 대목에서 선배 히어로로서 조언을 해주는 토니 스타크의 존재가 결정적이지만, 영웅으로의 걸음을 내딛는 건 피터 파커 본인이다. 영웅-10대 학생, 그 가운데의 딜레마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가는 그의 성숙은 ‘책임감’이라는 미덕을 보다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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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감됨…

인정받고 싶어 나도 영웅이야!! 에서 저건 위험한 일이니까 내가 막아야 돼! 로 변하는거…
처음에 여러가지 장비들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엔 의도적으로 모든 장비들을 다 없애고 맨몸으로 싸우게 하는 것도 좋았음 ㅠ
가끔 너튭 댓글에 보이는 토모피터가 템빨이라는 말에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고… 템도 조력자도 있지만 결국은 항상 혼자 힘으로 싸운다구요 ㅠㅠ

오랜만에 홈커밍 보니까 넘 좋다 3도 빨리 나왔으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