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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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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허니가 단 거 좋아하나 싶어서 부하들 시켜서 온갖 디저트들 다 사왔음. 테이블에 쌓아두고는 다짜고짜 허니한테 먹으라고 했고, 허니 눈치보다가 쿠키 하나 집어서 먹었음. 빌리 혹시나 저번처럼 허니 웃는 모습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맞은 편에 앉아 허니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허니 그런 빌리 눈 피해서 고개 숙이고 입만 오물거리겠지. 빌리가 이것도 먹어. 하면서 허니 앞에 케이크 놓아주고 아이스크림도 놓아주고.. 허니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먹기만 했음. 에이씨... 빌리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일하러 갔음. 허니 이 많은 걸 어떻게 해야하나 곤란해졌을 듯. 남길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어서 꾸역꾸역 다 먹었겠지. 그리고 허니 그날 체했을 것 같다.

 

빌리 허니한테 관심없었을 땐 허니가 아픈 날에 아픈지도 몰랐을 듯. 허니가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 했을 뿐더러 빌리는 그저 허니 엎어놓고 박아대기 바빴으니까. 그런데 허니가 눈에 들어온 뒤로는 빌리 허니가 기침이라도 하면 춥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으면 좋겠다. 빌리 일 끝나고 집에 와서 허니 불렀는데 허니가 대답도 없고 나오지도 않아서 방에 들어갔더니 허니 화장실에서 속 게워내고 있는 중이었음. 허니 빌리가 온지도 모르고 입 헹구고 비틀거리면서 나왔겠지.

 

"어디 안 좋아?"

 

허니 빌리 보고 놀라서 자세부터 바로했을 듯. 습관처럼 아픈 티 안 내려 하는 거.

 

"아, 갑자기 속이 안 좋아져서요."

"뭐 잘못 먹기라도 했어? 약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요. 괜찮아요."

 

빌리 눈 가늘게 뜨고 허니 얼굴 보다가 방에서 나왔음. 빌리 허니가 왜 속이 안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늘 사왔던 디저트가 떠올랐고, 이 새끼들 상한 거 사온거 아냐? 부터 시작해서 설마 얘가 그 많은 걸 다 먹었나? 까지 많은 생각 들겠지. 빌리 왠지 허니가 미련하게 다 먹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냉장고 열어보고 하면서 남은 디저트들 찾기 시작하는데 남은 디저트 하나도 없고 휴지통에 포장지만 잔뜩 쌓여있는 거 발견했음. 이런 씨발. 빌리 곧장 허니한테 갔고, 허니 오한 와서 이불에 파묻혀 있었는데 문 벌컥 열리는 소리에 바로 이불 걷어내고 몸 일으켰음.

 

"너 그 많은 거 다 먹었어?"

"....."

"이건 뭐 모지리새끼도 아니고."

"....잘못했어요..."

"괜찮은 거 맞아? 어?"

 

허니 고개 끄덕였음. 그러는 허니 몸은 오한 때문에 떨리고 있겠지. 빌리 허리에 손 짚은 채로 허니 가만히 보다가 병원에 가자고 했음. 허니 조금 있으면 괜찮아진다고 별거 아니라고 손사래까지 치면서 말했는데 결국 빌리 손에 이끌려서 응급실에 오게 됐겠지. 허니 병원에서도 속 게워내고 나서야 조금 괜찮아졌을 듯.

 

"그러게 그걸 왜 다 먹어. 내가 다 먹으라고 했냐고."

"죄송해요..."

"죄송할 짓 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조심할게요.."

"너 나랑 있으면서 또 아픈 적 있어?"
"....네."

 

빌리 내심 허니가 없다고 말하길 바랐을 듯. 아무리 생각해봐도 허니가 아팠던 걸 본 적이 없겠지. 빌리 자기가 허니한테 무관심했던 거 잘 알아서 마른 세수만 할 것 같다. 설마 아플 때도 내가 쟤를... 빌리 정신 아찔해져서 생각하길 그만뒀음. 허니 집 오는 길에 차에서 잠들었고, 빌리 집에 다 도착했는데도 허니 깨울 수가 없어서 그냥 가만히 보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허니가 잠에서 깨니까 빌리 괜히 헛기침만 했겠지. 그날 밤 허니는 왜 빌리가 고작 체한 것 가지고 병원까지 데려갔을까 생각하다가 잠들었고, 빌리는 허니가 또 아플까봐 잠 제대로 못 잤으면 좋겠다. 새벽에 몇 번이나 일어나서 허니 잘 자고 있나 상태 살피고 그랬을듯..





빵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