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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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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빌리가 불러서 갔더니 빌리가 지갑에서 지폐 손에 잡히는 대로 꺼내서 테이블 위로 던지듯 허니한테 줬음.

 

"놀다 와."

 

허니 외출 꿈도 못 꾸고 집에서만 지냈었는데 갑자기 빌리가 밖에서 놀다오라니까 영문도 모른채 그저 감사하다는 인사만 하고 돈 챙겨서 나왔겠지. 일단 밖에는 나왔는데 어디 가야할지 몰라서 멍하니 서있다가 무작정 걸었음. 빌리 허니한테 부하 한 명 붙여서 뭐하는지 지켜보라고 했는데 그냥 카페에서 음료 한 잔 시키고 가만히 앉아있다는 말 듣고 마른 세수만 했을 듯. 허니 창가쪽 자리에 앉아 카페에 흘러나오는 음악 들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있겠지. 생각보다 그게 허니한테는 재밌었을 것 같다. 허니 카페에서 두 시간을 그러고 있다가 돌아왔음. 빌리 허니가 뭐했는지 다 알면서도 물어봤으면 좋겠다.

 

"뭐했어?"

"카페에서 주스 마셨어요."

"다른 건."

"다른 거...요?"

"쇼핑이라든지."

"아... 그럼 다음에는 쇼핑할게요."

 

빌리 답답해서 이마 짚은 채 나가보라 손짓했고, 허니 거의 쓰지도 않은 돈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왔음. 다음 날 빌리 허니한테 카드 주면서 나갔다 오라고 했고 허니 바로 마트에 갔을 듯. 허니 빌리 돈으로 하는 쇼핑은 당연히 장보는 거라고 생각한 거. 그거 보던 부하가 빌리한테 보고했고, 아니 씨발 걔가 장을 왜 봐. 빌리 짜증나서 전화 끊었음. 허니 떨어져가는 생필품이랑 음식들 양손 가득 장봐서 들어왔는데 빌리가 그거 뺏어서 바닥에 내팽겨쳤음. 물건들 바닥에 나뒹구는데 개중에 빌리가 자주 마시는 술도 있겠지.

 

"내가 이런 거 사오라고 했어?"

"거의 다 떨어졌길래 사왔어요..."

"이런 씨,"

 

빌리 욕 나오려는거 겨우 참고는 제 머리만 쓸어넘겼음. 그러니까 내 말은 백화점 가서 네가 필요한 거 사오라는 말이었다고. 빌리 화 억누르면서 천천히 말했을듯. 허니 죄송하다고 다음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겠지. 빌리 작게 한숨 쉬면서 방으로 들어갔고, 허니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 다시 주워담아서 정리하기 시작했음. 술 진열해놓다가 옆에 있던 유리잔 떨어뜨려서 잔 깨져버렸는데 허니 놀라서 얼음됐다가 주위 살피려고 고개 들었을 때 방에서 나온 빌리랑 눈 마주쳤음.

 

"죄, 죄송해요. 금방 치울게요."

 

허니 마음 급해져서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서 허겁지겁 깨진 유리조각 모으기 시작하는데 제 손이 유리에 베이든 손에 유리가 박히든 신경도 안 쓰겠지. 빌리 허니한테 다가갔고 허니 제 위로 그림자 드리워지니까 이제 거의 다 치웠어요. 다 치웠어요. 술잔 깨서 죄송해요. 하면서 고개 들었더니 빌리 인상 쓰고 있었음. 빌리가 허니 팔 잡아서 일으켜 세우는 바람에 허니 손에 있던 유리조각들 다시 바닥에 떨어졌음. 빌리 허니 팔 잡은 채로 방으로 거의 끌고 가다시피 하는데 허니 겁먹겠지. 빌리 소파에 허니 앉히고 구급상자 가져왔음.

 

"손."

 

빌리 이런 상처 치료하는 건 이제 베테랑 수준일 것 같다. 허니 주춤거리다 빌리한테 피투성이인 손바닥 내보였음. 허니 빌리한테 혼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니까 긴장 풀려서 그제야 아픔 밀려오기 시작했을 듯. 빌리가 상처부위에 소독약 들이부었고 허니 따가워서 움찔거렸음. 그럼 빌리 잠깐 동작 멈췄다가 다시 이어갔겠지.

 

"감사합니다... 가서 마저 치울게요."

"놔둬. 치우는 사람 따로 있으니까."

 

빌리 허니 볼 때마다 쪼그만게 사람 신경 많이 쓰이게 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 반면에 허니는 하루가 다르게 빌리 태도가 달라지니까 적응 못해서 오히려 불안해했으면 좋겠다. 몸은 편해졌는데 마음은 더 불편해진거...




빵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