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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14:21
이건 인간의 진화와 맞닿은 이야기인데
혹시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난히 흰자와 검은자의 구분이 선명하다는걸 느낀 적이 있냐
굳이 흰자의 사이즈를 지나치게 늘리고 검은자의 사이즈를 줄임
흰자는 사실상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은 채 예민한 점막을 외부로 노출시킨거임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은 흰자를 극단적으로 줄임
흰자와 검은자의 움직임이 구분되면 시선의 이동을 맞은 편에서 보고 파악할 수 있음
그러면 피식자가 포식자의 대응 및 동작을 예측할 수 있게 되므로 사냥에 굉장히 불리한 구조가 됨



생존 여부로 따지면 인간의 눈은 굉장히 불리한 진화임
물론 그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과 연관되어 있음

흰자가 크고 검은자가 작으면 인간은 눈의 움직임만으로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노출할 수 있게 됨
그래서 인간은 상대방과 마주치면 가장 먼저 눈에 시선을 집중함
사냥 기능을 포기하는 대신, 함께 사냥하는 동료들과의 협업을 선택한 거임



유인원과 인간 아기를 두고 실험을 진행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보임
유인원 앞에 선 사람이 시선은 왼쪽, 머리는 오른쪽으로 돌리면 유인원은 머리 방향을 따라 오른쪽에 집중함
반면 인간 아기는 시선을 따라 왼쪽에 집중함

시선을 중시하는 이 기능은 인간이 본능으로 타고나는 기능이기 때문에 자폐증 판별 검사에 이용됨
자폐증이 있는 아이는 2~6개월 사이에 타인의 시선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됨
그래서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면 일반 아이는 눈에 집중하지만 자폐증 아이는 눈에 집중하지 않음



시선과 눈의 움직임을 통해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 전달과 감정 교류를 하고 있음
흔히 말을 통한 정보 전달이 가장 많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정보 전달량을 따져보면 언어는 20~25퍼센트만의 정보를 전달함
나머지는 말의 억양, 표정, 몸짓, 시선 등이 정보 전달을 담당함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이 시선의 교류를 완전히 차단해버리는 거임
눈의 움직임도 사라지고 표정이 하나로 고정됨
선글라스를 쓴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상대방은 감정 파악에 어려움을 느낌

여기에서 불쾌함을 느끼는 경우도 꽤 많음
일반적으로 상대가 시선을 피하는 행동을 취하면 소통을 단절하고 싶다거나 너와 소통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제스처로 파악하기 때문임



결국 선글라스는 고의로 시선을 차단함으로써> 상대와의 공감 및 소통을 차단하고> 상대로 하여금 공격성, 위압감 등을 느끼도록 하는 기능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