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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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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자기 정신머리 안에서 너붕 비위 맞추려고 동동거리는 히스조커가 보고 싶다
최대한 자기 정신머리 안에서 너붕 비위 맞추려고 동동거리는 히스조커가 보고 싶다
워낙 넹글 돌아버린 조귀놈이 놀랍지도 않겠지만 너붕 검색 기록부터 카드 결제 내역까지 꼬박꼬박 긁어모아다 자기 전 정독하는 조커임. 너붕은 이새기가 스토킹하는 건 대충 알겠지만 이정도로 도라이일 줄은 몰랐을 듯
그러던 중 너붕이 오래 검색했던 걸 보게 되는데 그게 유명 전시관에 걸려 있는 귀금속 악세사리 전시회였겠지. 물론 너붕은 학식이라 과제 차 검색했던 건데 조귀놈이 너붕이 진짜 그걸 손에 넣고 싶어하는 줄 알고 희희 이래야 내 공주님이지. 하면서 뿌듯하게 털어왔을 것 같다.
너붕이 잠깐 장 보러 가는 사이 우유 투입구에 잔뜩 쏟아 넣고 우히히 이 정도면 우리 꿀단지한테 점수 제대로 딸 수 있겠지? 하면서 약간 들떴는데 공교롭게도 그 박물관을 먼저 털어버리려 했었던 조직이 악의적으로 조커 뒤 밟아서 너붕 아파트 건물에 잠입했을 듯.
조커는 이미 상쾌한 발걸음으로 건물 밖을 나왔고 무장한 마피아들이 너붕 습격하려고 계단을 오르던 찰나 조커가 뒤늦게 눈치채고 슈퍼 간 너붕 급하게 찾아갈 듯.
"오, 허니... 잠깐 내 말을 들어 줘. 잠깐이면 돼. 지금 너희 집에 내가 손님을 좀 초대한 것 같거든? 쉬이... 진정해. 진정. 진정하라니까?"
-씨발 이게 무슨 일이야!!! 똑바로 말 안 하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알았어?
"예쁜아, 쩝, 근데 지금은 그런 말할 때가 아니야. Shit, 일단 이거 받아. 아무래도 파티를 취소해야겠어."
조커가 어디서 가져온 건지 묵직한 기관총을 너붕 장바구니에 넣었어. 조커랑 대화하는 것도 모자라 무기 교환이라니, 사람들은 너붕을 슬금슬금 피했고 너붕은 왠지 걱정이 돼서 - 조커 말고 너붕 서식지가 파괴될까봐 - 기관총을 들고 아파트로 돌아갔겠지. 엘리베이터는 이미 장악된 것 같았기 때문에 너붕은 죽기살기로 열심히 계단을 올랐음. 도중에 총성을 수도 없이 들었고 너붕의 불안감은 수직상승했음. 괜히 설쳤다가 조커놈이 다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붕은 턱턱 막히는 숨으로 그 계단을 잘도 올라갔음.
너붕이 겁도 없이 현관문을 뙇 하고 열자 수십의 시선이 일제히 너붕을 향했음. 조커놈은 두 손바닥을 들어 열심히 이빨을 털고 있었지.
"이봐, 신사들... 쩝, 다름이 아니라 내가 총알이 떨어져서. 파티 중에 정말 미안하지만 이제 가줬으면 하는데."
당연히 완전히 무장한 사내들은 조커놈의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지. 철컥, 하고 수십 대의 총알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렸어. 모두 조커를 향한 총구였지. 너붕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음.
"이 씨발놈들아!!!!!!!!!!!!!! 여긴 내 집이라고!!!!!!!!!!!!!!!!!!!!!!!!!!!!!!!!!!!!!!!!!!!!!!!!!!!"
너붕이 눈을 질끈 감고 기관총을 갈겼어. 매캐한 먼지 냄새와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을 했음. 혹시 조커도 죽었나? 내심 밀려오는 불안감에 조심조심 실눈을 뜨려던 찰나, 조커의 괴이한 박수 소리가 들려왔음.
"오... 귀여운 펌킨 같으니라고. 이래야 내 꿀벌이지."
조커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시체를 밟고 또 밟으며 춤췄어. 너붕은 공포심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몸을 바들바들 떨었지.
"아가, 넌 앞으로 쫓기는 삶을 살겠지. 쩝... 어쩌면 평생 동안 말이야."
"......"
"쩝, 그러니까, 킁, 나와 함께 가지 않겠어, my lady?"
조커너붕붕
글씨 크기 수정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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