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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03:53
본능적으로 인싸 체질인데 열성 오메가인 걸로 비웃음사고 무시당해온 배리 보고싶다. 조금 통통할 뿐인데 엄청 뚱뚱한 줄 알고 사이즈 큰 남방 소매 접어입고.. 잘 웃는 법 없이 눈치보는 얼굴로 맨날 꾸무룩했으면.

너드 배리가 파일럿 일하면 왠지 웨스보다도 마약 업계에서는 경력 오래 되었을 것 같다. 너드같은 행색으로 탐문/의심받지 않음 + 소심하고 착한 인상(실제 성격) + 비행기 주행 감각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잔심부름, 배달일 하면서 용돈 벌고 그랬겠지.

웨스 처음엔 놀려먹는 재미로 괜히 배리 건드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의미없이 툭 배리 씰, 하고 부르기만 해도 쫄아서 으응? 하고 움찔움찔 떨며 대답하는 꼴 보는 게 습관이 되면서부터 그랬겠지. 귀여워서 그런 건지도 모르고 웃기다고 야야 쥐새끼 하고 불러선 괜히 청소도 시키고 밥 먹는데 내쫓고 뭐 그럼

그러다가 언제 한 번 거래처에서 줘터지고 온 배리 얼굴 보고는 괜히 심사가 뒤틀리는 웨스 보고싶ㄴ다. 알록달록한 돈가방들 네댓 개 낑낑대며 나루던 배리 불러세우는데 배리 뭐 잘못한 거 있나 눈이나 굴리고 서있음. 가까이에서 보면 오른쪽 뺨이 부어서 더 퉁퉁해지고 목으로는 붉고 푸른 멍이 있음.

뭔데?
...으읍! 으, 으푸...

배리 얼굴 꽉 쥐고 인상쓰는 웨스. 근데 배리는 처맞아서 겉으론 붓고 안으로 터진 볼이 꽉 눌리니까 저도 모르게 아프다면서 인상 찌푸리고는 웅얼댔음. 그 소리에 볼 놔주자 조금 울멍한 얼굴로 맞아서 그렇지.. 하는 소리나 할거야. 왜 처맞았냐고 하면 그냥... 몰라... 하고 우물우물 대답하다가 웨스 표정이 시원치 않으니까 제딴엔 눈치보고 한다는 말이, 심심해서..? 겠지.

이유도 없이 처맞고 다니냐? 하고 한심하게 내려다보다가 이내 몸 돌리는 웨스임. 가끔 카드게임 하는데 방해됐다고, 혹은 오랜만이라고 하다가 술기운에 장난식으로 뺨을 제법 세게 치거나 신경질적으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때릴 때고 있는데 배리는 낯설지 않은 일일거야. 오히려 이런 걸 묻는 웨스가 더 낯설지. 근데 눈새에다가 내적으로 인싸 체질이어서 안해도 될 말 하는 게 특기인 배리.

나 걱정해주는 거야..? 하고 헤헤 웃다가 웨스한테 욕먹고 미안.. 하면서 다시 나르던 돈가방이나 나르는데 그 날 이후로 웨스 집착이나 더 심해지겠지. 웨스는 헤헤 웃던 그 모습에 반한 줄도 모를거임. 그냥 왜인지 점점 더 거슬리는 쥐새끼라며 트집이나 잡겠지.

정산할 것도 없고 약도 미리 비행기에 챙겼는데 시도때도 없이 제 건물로 와서 얼굴 도장 찍게 만드는 웨스인데 배리도 모를듯. 가서 왜..? 나 혹시 뭐 잘못했어? 나 숨기는 것도 없고 빼돌리고 그런 것도 안 해... 하면서 뽑아온 거래장부랑 통장 팔랑거리면서 보여주는 배리. 웨스 그럴 때마다 가만히 보는데 이게 뭔 약을 했나 은근히 예뻐진 게 신경쓰여서 얼굴 빤히 보느라 배리만 식은땀 흘리며 억울해하고 무서워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