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만 봤을 땐 껄렁하고 곁 잘 안 내줘서 여주 속상하게 만들 얼굴이구만 했는데 속상은 무슨 말 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전부 다정으로 도배해놓은 남친의 이데아같은 존재였음 19금적 함의를 노골적으로 담은 말로 숨쉬듯 여주 놀리면서 귀여워하다가도 은근히 고전적인 순정파라 동거하면 매일 아침마다 이슬 맺힌 꽃다발 사와서 화병에 꽂아두고 아직 자고 있는 여주를 위해 식사 차려줄 거 같은 느낌임 여주가 이벤트성으로 도시락이라도 만들어주면 sns에 바로 올려서 사방팔방 소문낼 거 같음 소휘 피드에는 자기 이야기가 거의 없고 있어도 차 사진 레이스 관련 내용 돌보는 개들 이야기 이게 전부였는데 여주 만나고 나서는 여주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서 찍은 사진 여주와 같이 구경하러 간 밤바다 사진 차 뒷자석에 쌓아놓은 선물 사진(우리 5호가 이걸 보고 나를 더 좋아해주면 좋겠다 같은 말도 같이 올림) 여주가 자기 집에 놔두고 간 핸드폰 사진 같은거 찍어 올리느라 피드가 알록달록해졌을듯 금속 느낌 나는 인테리어들 사이에 파스텔톤 디자인 소품이 하나씩 늘어나는데 그것도 다 사진 찍어놨을듯 소휘 사진첩의 9할은 여주 관련이고 웃고 있는 여주 사진이 제일 많을거 같음 멀리 원정 경기 나간 날 쉬는 시간이면 혼자 휴대폰 보고 있는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아서 다들 애인 사진 보는 중인거 다 알듯 
 
소휘여주 연애하는 거 보면 볼 수록 당충전되고 잇몸 마른다 앞으로도 내 엔돌핀 수치를 잘 부탁한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