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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09:50
얼굴만 봐도 슬프면 끝난 것 같음
얘가 무슨 사건을 겪었고 어떤 고뇌를 겪었고 얼마나 험난한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뭘 더 견뎌야 할지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애가 너무 서러워 보이는 거
코너는 가장 진보된 로봇인데 프로토타입이라는 것도 걍 존재 자체가 너무 모순이고 슬픔
자기가 설계되고 건축된 것들은 현존하는 어떤 로봇보다 혹은 어떤 생명체보다 앞서 있음 전지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지능 고성능
근데 결국 예비용이고 대체될 운명이고 퇴역해 폐기될 운명임 자기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 삶을 소모하고 소진해서 죽는 게 임무임
그냥 삶이 존나 너무 외롭고 심하다
누가 코너를 이해라도 할까 싶음 그래서 혁명은 성공했는데 rk900 모델 한 대 정도는 건사해서 자유 부여하는 무순 닥치는 대로 읽고 있음 내 안의 공식임
구백이랑 팔백이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근데 구백이는 팔백이보다 더 고능한 존재잖아 그래서 구백이를 볼 때도 걍 서러워 보임
그래서 구백팔백이 완벽한 조합이라는 거지 둘만이 성애가 있든 없든 외롭고 몰지각한 세상에서
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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