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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ygall.com/604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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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8:38
지키고 싶은 마음과 차지하고 안 내놓고 싶은 마음이 매일 엎치락뒤치락하는 자기 감정 꺼내서 곱씹어볼 위인도 아니라서 쭉 자기도 모르는 평행선 달렸으면 좋겠음...
여주랑 얘기하다가 어쩌다 결혼식 얘기 나오는데
뭐, 식장 장식 정도는 해줄 수 있어.
하고는 여주가 뭔가 생각지도 못한 얘기 들은 것 같이 흔들린 반응이어도 뭐가 잘못됐는지 생각 못하는 제신율... 자기 결혼식 생각하면 상상 속 옆자리엔 당연히 여주 말고는 올 사람이 없는데 여주 결혼식이라고 생각하면 자기 자신은 기껏해야 식장 꾸며줄 멘토 혹은 가족 대신 팔짱끼고 손 건네줄 보호자 위치로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모순덩어리 그 자체였으면 좋겠다ㅋㅋ쿠ㅜㅜ 소통과 자아성찰의 부재가 어찌저찌 해결되고 나서도 청혼하는 건 왠지 여주일 것 같음 제신율 그 잘하는 아니꼬운 말도 잊은채 입술 벌어진 채 있다가
네가 원한다면...
가까스로 한마디 하는데 아무리 정말 그럴 마음이 있는지 확인할 자신이 없었을 뿐 여주가 원한다면 자기 의사는 물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 담긴 말이어도 너무 축약돼서 안 내키는 걸로 오해할까봐
...기꺼이.
살짝 잠긴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이고 활짝 웃으며 안겨오는 여주 품에 자기가 오히려 안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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