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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4 17:38
여주 방해하고 싶으면 그냥 몸으로 시야 가리거나 앞서 나가서 길막하기만 해도 효과적이라는게 너무 꼴린다 여주도 그거 아는데 딱히 방법이 없으니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될듯 분통 터져서 뭘 잡아먹고 그렇게 크냐고 삿대질하는 여주 귀엽게 바라보는 진운 보고싶다 하도 많이 먹어서 일일이 기억 기억 안해 하지만 아직 뭘 못 잡아먹었는지는 알지. 이런 말하면서 자기 가슴 콱콱 찔러대는 여주 손가락 잡고 살짝 깨물어서 여주 얼굴 뽀마토 인형처럼 만드는 것도 보고싶다
여주가 진운에게 익숙해지고 서서히 가까워지긴 했는데 아직 완전히 친밀해진 건 아닌 그런 묘한 사이였을 때는 진운 곁에 있어도 항상 안전거리 유지하고 신체 접촉 꺼렸는데 그거 진운도 다 인지하고 있었겠지 여주 심정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은근히 날 세우면서 일정 이상은 절대 가까이 안 오는 모습에 입에 희미한 쓴맛이 감도는거 같아서 별로 기분은 안 좋았는데 어느날 진운이 전화받는다고 서있는 다시 말해 그 큰 몸으로 막고 있는 통로를 지나가야했던 여주가 진운 팔 옆에 아주 조금 남은 공간을 비집고들어가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팔옆에 뭔가 끼어들어오길래 봤더니 여주가 뻣뻣한 얼굴로 낑낑거리고 있어서 순간 입꼬리 움찔하는 진운일듯
그렇다고 비켜주는건 아니고 일부러 무심한척 시선도 안 주고 계속 통화하는데 여주가 노려보는 시선은 다 느껴질듯 이제 어떻게 하나보자고 가만 놔두려는 찰나에 여주가 무슨 지하철 안전바 무단통과하는 것처럼 진운 팔 홱 제껴버리고 쏜살같이 지나가버리면 좋겠다 진운 순간 실소하는데 통화로 뭐 보고하던 부하만 보스가 처음 내는 낯선 웃음소리에 쫄아서 아찔한 주마등이 눈앞에 스쳐지나갈듯
이 일이 진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서 나중에 친해졌을 때도 일부러 여주 지나가기 불편하게 길막하면서 장난칠듯 언제 한번은 크로우 본부에서 여주랑 외출하기 전에 서준 서훈에게 지시 내리고 있었겠지 테이블 위에 올려둔 신상 무기와 개조한 코어 가리키면서 지시내리는데 갈 준비 다하고 내려온 여주는 진운이 뭐하나 궁금했는지 거리낌없이 다가왔음 진운이 앞을 다 막고 있는데 이런 상황도 이제 익숙한 여주는 비켜달라는 말도 안하고 진운 팔 들추고 만든 옆구리 쪽 공간에 고개 쏙 집어넣고 테이블 위에 뭐가 있는지 봤음 자기 보스 팔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리는 것도 모자라 몸에 완전히 밀착한 상태로 개인공간에 들어오는 여주를 본 서준 서훈만 깜짝 놀라겠지
진운은 기분 좋은 티 안 숨기고 삐딱한 웃음을 입에 건 상태로 자기 옆구리에 고개 들이민 여주 정수리 내려다보다가 나머진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고 그대로 팔로 여주 감싸서 데리고 나갈듯 여주는 이게 굉장히 친밀한 제스처라는 것도 잘 인지 못할 정도로 이런 상황-진운이 서서 가리고 있는 뭐 보려고 몸 옆에 끼어드는 상황-이 익숙해서 갑자기 말이 없어진 쌍둥이도 눈치 못채고 자기 데리고 나가는 진운에게 저건 또 뭐하는건데? 너희가 개조한거야? 하고 캐묻고 있을듯 남겨진 쌍둥이만 Σ(° ロ °)Σ(° ロ °) 이런 표정으로 굳어있다가 서로 눈 마주치고 호들갑떨듯 직장에서 직관하는 보스 연애사 개꿀잼
나중엔 진운이 뭐 명령하다가 뒤 흘깃 보고 눈가가 살짝 휘어져서는 일부러 문간이나 복도 공간을 자기 덩치로 꽉 막는거 보면 서준 서훈 둘이서 알겠다는 눈빛 교환하면서 다음에 일어날 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릴거 같음 과연 진운이 예상한 것처럼 뒷편에서 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방문한 여주가 오토바이 헬멧 벗으면서 다가오는 기척 나겠지 보스가 완전히 가려버린 등 뒷편에서 진운 나 왔어 오는 길에 샐러드 드레싱 새로 나온거 사왔는데... 하는 말소리가 들리면서 진운 몸 옆으로 작은 손이 나오겠지 협조해주진 않아도 강하게 버티지는 않는 문짝 보스의 거대한 몸을 슥 밀어서 치운 여주가 또 머리 쏙 들이밀고 진운이랑 눈 마주치면서 씩 웃는거 보고싶다 드레싱 중에 벌칙용도 섞여있으니까 각오해! 하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내려다보면서 여주 앞에서만 나오는 부드러운 미소 지은 진운과 그런 둘을 보면서 ԅ(≖‿≖ԅ)ԅ(≖‿≖ԅ) 오늘도 개꿀잼 하고 있는 서준 서훈이 보고싶다
럽딥은 크로우 본부에서 벌어지는 진운여주 연애사를 빨리 더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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