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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21:43
ㅈㄴ커여운 동그란 아기곰임...

이라는 꿈을 꾸고 헉하며 깨어난 타브 보고싶다
옆에서 명상하던 할신은 벌떡 일어난 타브 때문에 살짝 놀라선
뭔가 기쁜데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운데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은듯 복합적인 표정을 보고
"악몽... 이 아니라 이상한 꿈이라도 꿨나 보오." 라고 다정하게 미소지으면서 말을 건네겠지
아직 충격에서 돌아오지 못한 타브가 대답 없이 할신의 귀부터 몸통을 더듬기 시작하면 타브의 등을 쓰다듬으며 진정시켜주는 할신일것임
그러자 타브는 허공에 동글동글한 형태를 양손으로 그리며 "우리 애가 태어났는데... 막 동그랗고 곰 귀랑 꼬리가 달렸고 엄청 귀여웠어..." 라고 앞뒤 맞지 않는 말만 중얼거리고
자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할신은 엘프로서의 자손생산에 대한 거부감과 타브의 인간으로서의 무의식적인 번식본능 사이의 간극에 대해 몇초간 상념에 빠지겠지
결국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아서 아직도 허공에 붕 떠있는 타브 손을 꼭 쥐면서 자기 아랫배에 얹어주며
"그럼 우리 아인 여자아이였소, 남자아이였소?" 라고 농담으로 받아쳤으면 좋겠다
타브 또 헉하고 놀라서 "확인 못 했어." 라고 대답하면 다시 꿈속에서 확인해보라며 타브를 재워주는 할신이겠지
할신의 뜨끈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가장 좋아하는 타브는 별 생각 없이 다시 할신을 와락 끌어안고 행복하게 잠드는데
몇십년 뒤 타브의 묘 앞에서 그때 아이를 만들었으면 지금 뭔가 달라졌을지 담담하게 생각하다가 나무로 만든 작은 곰인형 하나 두고 가는 할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