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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22:44
매달 알림 띠링띠링 뜨는데 남편이 선빵 걸고 털렸다는 알림이 자꾸 뜨는 거임. 그것도 한달에 몇 번씩이나
존나 어이 없었음. 아니 미친놈아 무공 수련이나 하지 웬 쌈박질을 하고 다녀;; 아무튼 맨날 선빵 걸기-털리기 반복해서 도심이라고 기 모이는 단전? 박살나기 직전 상태까지 감
그와중에 npc들이 종종 나 찾아와서 당신 남편 나쁜놈이라고 뒷담화까지 하니까 심경이 복잡해짐
내 남편 npc가 천락만금이라고 맨 처음에 캐릭터 생성할 때 오직 나에게만 충실한 애인 처음부터 데리고 시작할 수 있는 옵션으로 붙는 캐거든? 그래서 내가 바람 피워도 얜 안피우고, 비싼 아이템도 내가 내놓으라고 하면 달라는대로 고분고분 잘줌. 정도치는 높고 마도치는 낮고 성격도 천륜과 가정을 중시하고 등등 걍 시스템 상 착하게 설정되는 npc라 나쁜 짓을 하고 다닐 리가 없단 말임
혹시 내가 편의성 모드 몇 개 깔아서 ai가 병신이 됐나? 저래서 이상행동을 보이는건가?? 해서 남편 활동이력을 살펴봤더니...
무공비급(*빨간색이 가장 비싸고 등급 높은 무공비급임)을 도난 당해?
심지어 도둑놈한테 치욕까지 당해...??
게다가 한두 번 당한게 아니야...???
알고 보니까 남편이 갑작스럽게 쌈닭 모드 된게 나 때문이었음...
내가 남편 쓰라고 빨간색 무공비급 여러개 선물로 넣어줬거든 근데 미친 도둑놈들이 그걸 노리고 남편한테 찝적댔던 거임
남편이 아무 이유 없이 선빵 갈기고 다닌게 아니라 비급 도둑들 때렸다가 지가 역으로 털린 거지 ㅅㅂ
근데 맨날 도둑놈들한테 탈탈 털리는 와중에도 나한테 줄 비급 찾아주려고 노력중이었음.
진실을 알고 나니까 개빡침. 아니 시발 이렇게 착한 애한테 뭐하는 짓인데
그래서 남편 건드린 도둑놈들 하나하나 다 찾아다가 죽여버림. 뒷담화했던 놈들도 찾아서 죽임.
견우와 직녀에서 나오는 까치 도와주는 퀘 있는데 그거 완료하면 연인이 위기에 처했을때 바로 텔레포트로 날아가서 도와줄 수 있는 기능 생기거든? 남편한테 그 기능 달아주고 도둑놈들이 싸움 걸 때마다 슝 날아가서 다 죽임
박살난 단전 회복하려면 쌍수/논도/비무 같이 해주면 된다고 써있길래 생각날 때마다 해주고 빨리빨리 성장하라고 돌파템도 퍼줌. 시간좀 지나니까 단전도 정상화되고 도둑놈들도 안 설침(그야 전부 죽였으니까)
아무튼 상황 정리 대충 된거 같아서 다시 나도 볼일 보러 감. 근데 한동안 남편이 안 보이는 거임. 도둑 사태 이후로 뭔 일 있을까봐 남편 npc한테 위치추적 박아놨는데 맵 어디에도 없길래 뭐지 던전이라도 갔나? 하고 넘겼더니 몇달 뒤에 내 경지 따라잡은 상태로 나타남... 이력 보니까 폐관수련만 존나 했더라고 ㅅㅂㅋㅋㅋ 그거 보고 이젠 도둑놈들한테 쳐맞고 다닐일 없을 테니 안심했음
암튼 크킹 무협버전 하는거 같고 재밌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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