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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23:06
그리고 타브가 급발진하면 좋겠다
한 장 요약:
어쩌다 보니 여신이랑 연애하다가 또 엘프/드로우/하여튼 인간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사는 타브랑 연애하게 된 게일임 사실 다크어지여도 상관 없음
어쨌든 타브가 파이터든 바바리안이든 어쨌든 머리 쓰는 타입은 아니라 자기보다 최소 백오십 년 이상은 더 오래 산 존재가 저렇게 단순무식할 수 있다니 게일은 처음에 좀 충격을 받았음 하지만 같이 다니면서 타브가 주먹 쓰는 거 보고 아 단순할 수 있어서 단순한 거구나 깨달음. 아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할 필요가 없구나!
그리고 뭔 일 나면 회유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이런 거 없이 기어코 전투 상태 들어가서 적들의 뚝배기를 깨는 게 자기 타입은 아니더라도 가끔 생각 복잡할 때 타브의 그 맹한(좋게 말하면 단정한) 얼굴을 볼 때면 우습게 맘 편해지기도 하고 그 단순함이 자기에게 적용될 때....
누가 봐도 이상한 소용돌이에서 나와 놓고 능청맞게 같이 모험하자는 말에도
매번 아티팩트 달라는 말에도
마법 가르쳐주겠다는 작업에도
음 그래 그러지 이딴 식으로 군소리 1도 없이 호방하게 대답하는 타브에게 자기도 모르게 타며든 거임. 게일이 마법 자랑 위저드 자랑 육천 번 해도 별달리 지겨워하는 기색 없이 다 들어주고 나중엔 지능 쓸 일 있으면 아묻따 게일한테 일감 토스하는 것도 자존심 쟝쟝한 게일한텐 플러스 요소였음.
롤란이 로로아칸 자랑하는데 타브가 엥 게일이 더 셀 것 같은데?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한 마디 했다가 게일 호감도 대폭 상승하고 롤란 빡치기도 함
타브가 선성향인 것도 물론 영향이 컸음. 타브는 그냥 그 특유의 아무 생각 없는 얼굴로 대충 도와달라는 거 다 도와주는데 아스타리온 레이젤이 속 터져하는 동안 게일은 따봉 연타함
타브도 매번 종알종알 귀여운 게일한테 게며든 감이 없지 않아 있음. 팀내 물리 최약체이기도 하고 겨우 서른 살 마흔 살 먹은 애랑 같이 다니다 보니까 안 그래도 신경 쓰이는데 밥 주다 보니까 정든 거지. 그리고 말하는 거 들어보니 자기 실력에 자부심 넘치고 실제로도 개똑똑한 것 같으니 다른 필드의 전문가를 존중하는 마음도 있었음.
근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댕댕이에게 감기듯 게일한테도 그냥 말 그대로 감긴 게 제일 클 듯...... 처음엔 말 많고 귀엽네 이 상태였다가 나중 가면 얘 죽으면 너네 다 죽이고 자살할 거다 이케됨
아무튼 나름 천생연분이라 둘이 서로 마음 확인하고 배맞는 과정에서 게일은 여러 모로 타브가 자기와는 다른 종족이라는 걸 체감했음. 타브가 미스트라와 게일의 관계라든지 이런 거에 너무 쿨한 것도 있었고 그냥 전반적으로 타브가 이미 자기 약 1.5~2배의 시간을 살았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들이 있을 거임.
하지만 이미 여신과도 연인 사이였었고 게일 자존심에 뭐 그런 걸로 속앓이할 성격도 아니라 그걸 딱히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없었음. 오히려 그렇게 오래 사는 종족인데도 자기랑 연애할 때 뚝딱대는 타브가 게일 눈에는 오히려 귀여워 보였음.
그니까 둘 다 서로를 귀여워한다고 하면 얘기는 끝난 거지 뭐 와중에 타브가 그냥 원나잇밖에 해본 적 없고 사랑하는 건 네가 처음인 것 같다 고백하면 게일 약간 부담스러우면서도 솔직히 좋았을 듯
아무튼
하필 둘이 사랑을 확인하는 시점이 게일이 미스트라한테 자살특공대 명령 받고 괴로워하던 때잖음. 타브가 단호박 먹고 응 너 안 죽어~ 너 죽으면 나도 죽어~ 미스트라가 화내든 용서 안 해주든 알 바임? 해주는 게 게일한테는 정말 큰 희망이자 위로였고 그때 이미 게일은 만약 모든 게 잘 마무리된다면 타브와 미래를 함께할 거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음.
근데 그러면서도 타브가 언제든 마음을 바꾼다면 보내줘야겠지 이런 생각도 하긴 했음 왜냐하면 장생종들은 인간인 자기랑 사랑의 개념이 좀 많이 다르다는 걸 아는데, 자기는 거의 뭐... 극단적 형태의 모노가미만 취급하는 별종이니까.
근데 그러면서도 게일은 타브가 너 죽으면 나도 죽는다고 한 말을 과장으로 받아들였음. 타브가 자기 진짜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일이 있기까지는 체감을 못 했을 듯.
그 일이라 하면 그냥 어느 평범한 저녁 캠프에서 일어난.... 소동이라고도 하기 힘든 그런 거였는데 캠프에 할신도 있고 할신 없으면 민타라도 있고 아스타리온도 있고 하여튼 오래 사는 애들끼리 마플 퇴치하면 미래엔 뭐 하나 이런 이야기 나누다가 백 년 뒤에 뭐 하나 뭐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흘러갔겠지. 게일은 아마 정상 수명대로라면 그때 없을 거잖음? 근데 사실상 위저드들 수명 연장 마법도 있고 고렙이거나 쵸즌이면 수명 늘어나는 경우도 있고 뭐 게일도 속으로 흠 수명 연장 마법 쓰거나 아무튼 연구해보면 충분히 그때까지 살 수 있는 방법 있을 듯 자신감 넘치게 생각하면서 흠터레스팅한 얼굴로 듣고 있었음. 근데 백 년 뒤에 뭐 할 거냐는 질문 받은 타브가 뜬금없이 뚝 던지는 거임.
-나 백 년 후에 여기 없을 건데.
순간 다들 물음표 띄우고 그럼 어디 있냐고 묻는데 존나 비장한 얼굴로 묘지 밑이라고 대답해서 게일 네더리스 떨어질 뻔함
타브 나이 꽤 젊은 편이라 못해도 사오백 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게일은 당연히 식겁해서 타브한테 어디 아픈 데 있냐고 다급하게 묻겠지. 자기가 시한부라 제일 먼저 생각이 난 게 그거였음. 근데 타브가
-너 인간이잖아.
대답해서 잠깐 뇌정지 옴. 뭔 상관? 이라고 묻기 전에 타브가 다시 물었음.
-인간은 백 년 넘게 못 살지?
-보통은 그렇
-그럼 너는 백 년 후에 여기 없잖아.
게일이 말문이 막힌 사이 타브가 급발진함.
-너 없는데 내가 왜 살아?!
한 삼 초 정도 정적이 흐르고 다들 왐마야...... 하는데 게일만 한참 뒤에 겨우 정신 차리고 얼굴 시뻘개지면 좋겠다
아니 사실 생사고락을 함께한 건 사실이지만 만난 지 뭐 몇 년이 흐른 것도 아닌데 그..... 정도인가? 싶을 것 아님 남들이 보기엔. 옆에 있던 아스타리온 반응 으;;(와 달링 네가 그 정도로 로맨티스트인 줄은 몰랐네!)일 것 같고 나머지도 와 턱별하네요.. 이 정도일 것 같은데 타브는 개진지함
그리고 게일은...... 솔직히 타브 죽으면 따라죽을 거냐 그러면 당연히 도르신? 하고 대답할 거고 타브의 고백이 굉장히 많이 부담스럽기도 한데. 근데 게일이 이전에 했던 사랑은 신에게 선택받으면서 시작된 거라 게일이 어디까지나 을이었고 게일이 뭔가를 더 원할 때마다 미스트라도 확실하게 선을 그었는데
그리고 타브도 솔직히 자기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사는 종족이고 솔직히 서로를 아무리 사랑해도 자기는 타브에게 여름 한 철일 거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타브에게 너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그 무엇보다도 확실한 사랑 고백을 듣고 나니까
그리고 그 어떤 이성적인 고민따위 없이 그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 똑바로 쳐다보는 타브와 눈이 마주치니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는 감정에 숨이 막히면 좋겠다. 머리로는 이게 사랑이구나 싶은데 막상 느껴보니까 평소의 그 언변은 어디 사라지고 말이 안 나올 듯.
약간 타브는 게일이 내가 왜 그 정도로 좋아 물어보면 그냥이라는 대답을 최대한 길게 늘려보려고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이라고 대답할 것 같은데 그게 그 어떤 장황한 고백보다도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게일이 깨달은 날이었음
한참 뒤에 정신 차린 게일이 그 마음 정말 고맙지만 자기 위저드라서 일반 인간보다 더 오래 살려면 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 가볍게 띄우면 그런 거 모르던 타브는 눈 접시만 해지는데 그런 자기 애인(특: 자기보다 거의 200살 많음) 귀여워서 표정 관리 안 되는 게일 보고싶음
-너는 정말 나에게 과분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타브가 ㄴㄴ 네가 나보다 훨씬 연하인데 내가 복받은 거라 대답해서 게일은 또 작게 터짐. 반 장난 식으로 타브한테
-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만약 네가 나보다 먼저 페이룬을 떠나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물어봤다가 넌 그냥 너의 고양이랑 잘 살고 너의 작고 소중한 목숨을 낭비하지 말라는 대답 돌아와서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또 체감하는 게일 보고싶다
결국 파티 멤버들은 그날 밤 둘이 부스럭거리면서 숲으로 사라지는 소리를 들었겠지
둘이 그 날 처음 밤 보냈을 때만큼이나 서로 진하게 감정을 나누고 게일이 미리 청혼까지 하면 좋겠다 나중에 다 끝나고 나서는 워터딥에서 타라까지 셋이서 잘 살것지 뭐 나중에 2세 가질 수 있으면 가지는데 위저드(물리)면 존나 재밌겠다 그치
아무튼 타브한테 사랑받는 게일이 보고싶었음
한 장 요약:
어쩌다 보니 여신이랑 연애하다가 또 엘프/드로우/하여튼 인간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사는 타브랑 연애하게 된 게일임 사실 다크어지여도 상관 없음
어쨌든 타브가 파이터든 바바리안이든 어쨌든 머리 쓰는 타입은 아니라 자기보다 최소 백오십 년 이상은 더 오래 산 존재가 저렇게 단순무식할 수 있다니 게일은 처음에 좀 충격을 받았음 하지만 같이 다니면서 타브가 주먹 쓰는 거 보고 아 단순할 수 있어서 단순한 거구나 깨달음. 아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할 필요가 없구나!
그리고 뭔 일 나면 회유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이런 거 없이 기어코 전투 상태 들어가서 적들의 뚝배기를 깨는 게 자기 타입은 아니더라도 가끔 생각 복잡할 때 타브의 그 맹한(좋게 말하면 단정한) 얼굴을 볼 때면 우습게 맘 편해지기도 하고 그 단순함이 자기에게 적용될 때....
누가 봐도 이상한 소용돌이에서 나와 놓고 능청맞게 같이 모험하자는 말에도
매번 아티팩트 달라는 말에도
마법 가르쳐주겠다는 작업에도
음 그래 그러지 이딴 식으로 군소리 1도 없이 호방하게 대답하는 타브에게 자기도 모르게 타며든 거임. 게일이 마법 자랑 위저드 자랑 육천 번 해도 별달리 지겨워하는 기색 없이 다 들어주고 나중엔 지능 쓸 일 있으면 아묻따 게일한테 일감 토스하는 것도 자존심 쟝쟝한 게일한텐 플러스 요소였음.
롤란이 로로아칸 자랑하는데 타브가 엥 게일이 더 셀 것 같은데?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한 마디 했다가 게일 호감도 대폭 상승하고 롤란 빡치기도 함
타브가 선성향인 것도 물론 영향이 컸음. 타브는 그냥 그 특유의 아무 생각 없는 얼굴로 대충 도와달라는 거 다 도와주는데 아스타리온 레이젤이 속 터져하는 동안 게일은 따봉 연타함
타브도 매번 종알종알 귀여운 게일한테 게며든 감이 없지 않아 있음. 팀내 물리 최약체이기도 하고 겨우 서른 살 마흔 살 먹은 애랑 같이 다니다 보니까 안 그래도 신경 쓰이는데 밥 주다 보니까 정든 거지. 그리고 말하는 거 들어보니 자기 실력에 자부심 넘치고 실제로도 개똑똑한 것 같으니 다른 필드의 전문가를 존중하는 마음도 있었음.
근데 사실 솔직히 말하면 댕댕이에게 감기듯 게일한테도 그냥 말 그대로 감긴 게 제일 클 듯...... 처음엔 말 많고 귀엽네 이 상태였다가 나중 가면 얘 죽으면 너네 다 죽이고 자살할 거다 이케됨
아무튼 나름 천생연분이라 둘이 서로 마음 확인하고 배맞는 과정에서 게일은 여러 모로 타브가 자기와는 다른 종족이라는 걸 체감했음. 타브가 미스트라와 게일의 관계라든지 이런 거에 너무 쿨한 것도 있었고 그냥 전반적으로 타브가 이미 자기 약 1.5~2배의 시간을 살았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들이 있을 거임.
하지만 이미 여신과도 연인 사이였었고 게일 자존심에 뭐 그런 걸로 속앓이할 성격도 아니라 그걸 딱히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없었음. 오히려 그렇게 오래 사는 종족인데도 자기랑 연애할 때 뚝딱대는 타브가 게일 눈에는 오히려 귀여워 보였음.
그니까 둘 다 서로를 귀여워한다고 하면 얘기는 끝난 거지 뭐 와중에 타브가 그냥 원나잇밖에 해본 적 없고 사랑하는 건 네가 처음인 것 같다 고백하면 게일 약간 부담스러우면서도 솔직히 좋았을 듯
아무튼
하필 둘이 사랑을 확인하는 시점이 게일이 미스트라한테 자살특공대 명령 받고 괴로워하던 때잖음. 타브가 단호박 먹고 응 너 안 죽어~ 너 죽으면 나도 죽어~ 미스트라가 화내든 용서 안 해주든 알 바임? 해주는 게 게일한테는 정말 큰 희망이자 위로였고 그때 이미 게일은 만약 모든 게 잘 마무리된다면 타브와 미래를 함께할 거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음.
근데 그러면서도 타브가 언제든 마음을 바꾼다면 보내줘야겠지 이런 생각도 하긴 했음 왜냐하면 장생종들은 인간인 자기랑 사랑의 개념이 좀 많이 다르다는 걸 아는데, 자기는 거의 뭐... 극단적 형태의 모노가미만 취급하는 별종이니까.
근데 그러면서도 게일은 타브가 너 죽으면 나도 죽는다고 한 말을 과장으로 받아들였음. 타브가 자기 진짜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일이 있기까지는 체감을 못 했을 듯.
그 일이라 하면 그냥 어느 평범한 저녁 캠프에서 일어난.... 소동이라고도 하기 힘든 그런 거였는데 캠프에 할신도 있고 할신 없으면 민타라도 있고 아스타리온도 있고 하여튼 오래 사는 애들끼리 마플 퇴치하면 미래엔 뭐 하나 이런 이야기 나누다가 백 년 뒤에 뭐 하나 뭐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흘러갔겠지. 게일은 아마 정상 수명대로라면 그때 없을 거잖음? 근데 사실상 위저드들 수명 연장 마법도 있고 고렙이거나 쵸즌이면 수명 늘어나는 경우도 있고 뭐 게일도 속으로 흠 수명 연장 마법 쓰거나 아무튼 연구해보면 충분히 그때까지 살 수 있는 방법 있을 듯 자신감 넘치게 생각하면서 흠터레스팅한 얼굴로 듣고 있었음. 근데 백 년 뒤에 뭐 할 거냐는 질문 받은 타브가 뜬금없이 뚝 던지는 거임.
-나 백 년 후에 여기 없을 건데.
순간 다들 물음표 띄우고 그럼 어디 있냐고 묻는데 존나 비장한 얼굴로 묘지 밑이라고 대답해서 게일 네더리스 떨어질 뻔함
타브 나이 꽤 젊은 편이라 못해도 사오백 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게일은 당연히 식겁해서 타브한테 어디 아픈 데 있냐고 다급하게 묻겠지. 자기가 시한부라 제일 먼저 생각이 난 게 그거였음. 근데 타브가
-너 인간이잖아.
대답해서 잠깐 뇌정지 옴. 뭔 상관? 이라고 묻기 전에 타브가 다시 물었음.
-인간은 백 년 넘게 못 살지?
-보통은 그렇
-그럼 너는 백 년 후에 여기 없잖아.
게일이 말문이 막힌 사이 타브가 급발진함.
-너 없는데 내가 왜 살아?!
한 삼 초 정도 정적이 흐르고 다들 왐마야...... 하는데 게일만 한참 뒤에 겨우 정신 차리고 얼굴 시뻘개지면 좋겠다
아니 사실 생사고락을 함께한 건 사실이지만 만난 지 뭐 몇 년이 흐른 것도 아닌데 그..... 정도인가? 싶을 것 아님 남들이 보기엔. 옆에 있던 아스타리온 반응 으;;(와 달링 네가 그 정도로 로맨티스트인 줄은 몰랐네!)일 것 같고 나머지도 와 턱별하네요.. 이 정도일 것 같은데 타브는 개진지함
그리고 게일은...... 솔직히 타브 죽으면 따라죽을 거냐 그러면 당연히 도르신? 하고 대답할 거고 타브의 고백이 굉장히 많이 부담스럽기도 한데. 근데 게일이 이전에 했던 사랑은 신에게 선택받으면서 시작된 거라 게일이 어디까지나 을이었고 게일이 뭔가를 더 원할 때마다 미스트라도 확실하게 선을 그었는데
그리고 타브도 솔직히 자기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사는 종족이고 솔직히 서로를 아무리 사랑해도 자기는 타브에게 여름 한 철일 거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타브에게 너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그 무엇보다도 확실한 사랑 고백을 듣고 나니까
그리고 그 어떤 이성적인 고민따위 없이 그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 똑바로 쳐다보는 타브와 눈이 마주치니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는 감정에 숨이 막히면 좋겠다. 머리로는 이게 사랑이구나 싶은데 막상 느껴보니까 평소의 그 언변은 어디 사라지고 말이 안 나올 듯.
약간 타브는 게일이 내가 왜 그 정도로 좋아 물어보면 그냥이라는 대답을 최대한 길게 늘려보려고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이라고 대답할 것 같은데 그게 그 어떤 장황한 고백보다도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게일이 깨달은 날이었음
한참 뒤에 정신 차린 게일이 그 마음 정말 고맙지만 자기 위저드라서 일반 인간보다 더 오래 살려면 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 가볍게 띄우면 그런 거 모르던 타브는 눈 접시만 해지는데 그런 자기 애인(특: 자기보다 거의 200살 많음) 귀여워서 표정 관리 안 되는 게일 보고싶음
-너는 정말 나에게 과분해.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타브가 ㄴㄴ 네가 나보다 훨씬 연하인데 내가 복받은 거라 대답해서 게일은 또 작게 터짐. 반 장난 식으로 타브한테
-흠.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만약 네가 나보다 먼저 페이룬을 떠나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물어봤다가 넌 그냥 너의 고양이랑 잘 살고 너의 작고 소중한 목숨을 낭비하지 말라는 대답 돌아와서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또 체감하는 게일 보고싶다
결국 파티 멤버들은 그날 밤 둘이 부스럭거리면서 숲으로 사라지는 소리를 들었겠지
둘이 그 날 처음 밤 보냈을 때만큼이나 서로 진하게 감정을 나누고 게일이 미리 청혼까지 하면 좋겠다 나중에 다 끝나고 나서는 워터딥에서 타라까지 셋이서 잘 살것지 뭐 나중에 2세 가질 수 있으면 가지는데 위저드(물리)면 존나 재밌겠다 그치
아무튼 타브한테 사랑받는 게일이 보고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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