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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15:29
도시에 사는 김붕팔은 옛날부터 품어온 의문이 있음. 왜 프곰세계의 사람들은 고간이 꽉끼는 바지를 입고 다니는걸까? 왜 아무도 자신의 좆끼니진에 의문을 품지 않는걸까? 안불편한가? 안되겠다 내가 반치수 큰 바지를 유행시켜서 가랭이통풍의 신세계를 열어야겠어!
김붕팔은 밤낮으로 가랑이가 안 끼는 바지를 연구하고 홍보하고 배포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핏의 바지를 널리 퍼트릴 희망을 품음. 다들 이 새로운 바지를 입으면 편함과 통풍에 감탄할거야! 그럼 고간바지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다들 편한 바지를 입는 세상이 오겠지!
근데 일은 김붕팔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음... 고간프리 바지가 소소하게 유행을 타긴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고간바지를 입고다님. 속상한 김붕팔은 용기를 내어 지나가던 고간바지빌런들에게 직접 물어봄.
"저기요 왜 제가 만든 편한바지를 안 입고 고간이 끼는 바지를 입으시나요?"
"이게 더 편해 ㅂㅅ아"
아니 이럴수가 오늘 김붕팔의 세상이 무너짐. 그순간 멘붕한 김붕팔에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말을 걸음.
(((붕팔아 왜 그들이 안 불편하다는데 기뻐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지는거니? 사실 넌 도시 사람들의 편안함과 가랭이통풍을 걱정하는게 아니지? 넌 그냥 고간바지가 네 눈에 "보기 싫어서" 싫어하던거야. 그치? 인정하고 편해지자. 그냥 모든 사람들의 고간을 없애버리며 사는건 어때? 그럼 더이상 남의 고간툭튀를 볼 필요도 없을거야.)))

~여기서 분기점이 갈림~

엔딩1. 네 듣고보니 당신 말이 맞아요... 난 그냥 그 숭하게 낑기는 바지와 강조된 고간이 꼴보기 싫었던거야 흑흑 고간바지 다 없애버리고싶어 그 고간을 전부 없애버리고싶어!>>>>
붕팔이는 뒤틀려서 극악무도한 [고간뜯개]가 되었답니다...


엔딩2. 개인적으로 고간바지가 꼴보기 싫었던 건 맞아. 하지만 당신의 주장은 옳지 않아. 봐. 정상적인 하반신 구조라면 뒤지게 불편할텐데 저 바지구조가 편안하다잖아. 도시 사람들은 전부 하반신에 인삐가 나 있다는 증거야.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네. 도시 사람들의 인체를 똑바로 교정하는거야. 그러면 모두 위화감을 깨닫고 멀쩡한 바지를 입게 되겠지!>>>>
붕팔이는 에고를 각성해 [고간리터칭 장인]으로서의 능력을 깨우쳐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도시 사람들의 하반신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고간바지빌런은 눈에 띠게 감소했고 반대로 꽉끼는 바지의 위화감을 깨닫고 멀쩡한 바지를 입는 사람들의 수는 팍팍 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