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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21:55
약베르단테ㅈㅇ
(이건 대충 단테 뒷모습처럼 보여서 주워온 사진임 문제시 삭제)
아기 단테 비율 너무 귀여움 인간 아기들도 그렇지만 머리와 몸 비율이 거의 1:1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봉제인형같음 만우절이든 어린이날이든 아무튼 신비한 이벤트와 돈이 모이는 자본주의 환상체의 힘으로 단테가 뿅하고 어린애가 됐는데 비율이 너무 들고 다니기 좋게 생겼다보니 다들 돌려놓을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툭하면 덥썩 집아다가 옆구리에 끼고 들고 다닐거 같음
관리자 나으리 저기 좀 가봅시다(덥썩)
단테 씨 단테 씨 이거 보세요 너무 재밌을거 같죠~ (덥썩)
파우스트는 이 상황을 전적으로 분해... 아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덥썩)
쪼. 째. 쪼. (쪼만하고 째끄만해서 쪼물거리기 좋다는 뜻) (덥썩)
야 시계대가리 저 머리 위에 한 번만 올라가봐라 (덥썩)
단테님 이렇게 머리카락을 쥐어보세요 (머리카락을 덥썩) 네 그러고 당겨보세요 있는 힘껏. 저를 위해서라도.
관리자님이 즐거우시다면 맘대로 하십시오. 모두가 덥썩을 한 번씩 했으니 공정을 위해 저도 하겠습니다 (덥썩)
이 난리통에 겨우겨우 오티스가 끼어들어서 단테 빼낸 다음 관리자님과 너희의 위치를 좀 자각하라고 고함지르는 것에 일단 한숨 돌리는 것도 잠시
관리자님의 위엄과 유능함은 몸이 작아진 정도로 위축되지 않음을 믿습니다!! (덥썩)
이러면서 심바 자랑하는 라피키 자세로 들어올리고 로쟈를 중심으로 다들 오오 신묘한 작은 시계님 믿습니다 소리하면서 사이비 놀이 시작하니까 이젠 다 체념하고 그래 갖고 놀아라 놀아... 하는 단테였을거 같음 하긴 이 버스에 진짜 인간 아기가 나타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재앙이 될거 같은데 이건 반시계반인간에 일단 속은 어른인 관리자니까 비교적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거겠지. 대뜸 아기가 됐고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고 원인도 모르지만 이 정도는 버스의 일상에 비하면 상당히 평화로운 축에 속했고 단테도 그걸 아니까 수감자들이 저마다 신나서 스트레스 푸는 걸 강하게 말리지 못할거 같음 늬들이 좋으면 대따... 표정으로 걍 어울려주겠지 나중엔 자포자기 심정으로 타박타박 버스에서 내렸다가 곧바로 다시 올라타면서 삑 청소년입니다 놀이도 할듯
단테: 몇살까지 공짜로 태워주시나요
카론: 메피는 복지 안돼. 전액 다 받아. 부릉부릉.
대충 이렇게 카론까지 합세해서(합세라기보단 가상의 팝콘을 씹으며 구경하는 정도지만) 2등신 아기 단테 데리고 실컷 노는데 뒤늦게 볼 일 보고 올라탄 베르길리우스가 어이없다는 듯이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선 하나로 파티 분위기 소강될듯. 다들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이 와중에도 단테 포기 못해서 은근슬쩍 품에 숨기고 자기 자리에 앉았다가 베르한테 단단히 꼽먹는 히스도 보고싶다 히스는 단테가 귀엽다고는 전혀 생각 안하지만 한손으로 잡아들었을 때 오뎅국물처럼 뜨끈하고 착 감기게 말랑통통한 감촉은 썩 나쁘지 않아서 그런거일듯 아무튼 귀엽다고는 절대 생각 안함.
마지못해 단테 품에서 꺼낸 다음 내려놓는데 뻘쭘한 분위기 속에서 자기 자리로 뽀짝뽀짝 걸어가느라 의도치않게 시선집중당하는 단테였음. 평소에는 한 번도 넓다고 생각해본적 없는 버스지만 한 걸음이 병아리 걸음만하게 몸이 줄어드니까 자기 자리로 가는 것도 일이겠지. 심지어 베르길리우스가 히스클리프에게 한 소리 하려고 좌석 옆 복도에 서 있는 상태라 그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야하는데 잘못해서 바짓단을 스치거나 구두발을 밟았다가 차창 밖으로 내던져질까봐 초긴장상태인 단테였을거 같음.
이 와중에 수감자들은 도움이 별로 안됐음. 어렵사리 베르 옆을 낑낑거리며 빠져나간 단테를 보고 느끼는게 있었는지, 단테가 뽀짝뽀짝 걸어가는 복도 쪽에 다리가 한둘씩 슬그머니 나오는게 아니겠음. 단테로서는 미치는 일이었지. 다리 좀 치워달라고 톡톡 건드려도 모른척 딴청만 피우고 있는데 덤벼봤자 자기가 진다는거 뻔히 알면서도 박치기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될듯. 심지어 로쟈는 자리도 멀면서 그 길고 쫙 빠진 다리를 힘껏 내밀어서 단테의 진로를 방해하는게 아니겠음? 믿었던 뫼르소와 더 믿었던 오티스마저 다리를 슬쩍 빼내고 어쩐지 두근두근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단테가 별수 있겠음. 한숨 포옥 쉬고 열심히 길쭉길쭉 나와있는 다리를 타넘어가는 단테일듯
단테 자리에 와서도 시련은 계속 되었음. 지금까지는 자리에 앉을 틈도 없이 수감자들에 손에 들려다니느라 몰랐는데 이 몸으로 올려다보니 좌석 높이가... 막막해진 단테를 보고 그레고르와 싱클레어가 도와주려는듯 입을 열었다가 황급히 물러나는 기척이 느껴졌음. 그러지 말고 도와줘... 몸을 돌리며 간청하려던 단테는 어느샌가 자기 뒷쪽까지 다가와 장승처럼 서있는 베르를 발견하고 황급히 다시 뒤돌았음. 시계 머리 뒤로 식은땀이 쭉 흐르고 단테는 빨리 좌석 위로 올라가기 위해 힘껏 발돋움하는 동시에 팔도 영차 뻗었음.
모자랐음. 아슬아슬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모자랐음. 그 애처로운 광경에 료슈가 푸훕 웃는 소리가 들렸음. 머리 위로 불이 화르륵 달아오른 단테가 이번엔 제자리뛰기를 시도했음. 그런 기능이 있을 리가 없는데 단테가 뜀뛰기를 할 때마다 뿅! 뿅! 하며 마ㄹ오 소리가 들리는거 같았음. 안타깝게도 그것도 모자란 키라 단테는 기력만 쫙 빠졌음. 됐다... 바닥에 앉아서 가자... 의자 아래 들어갈래... 포기하려는데 갑자기 몸에 쑥 들리겠지. 단테는 깜짝 놀라서 자기 배를 완전히 감싼, 창백한 회색빛이 감도는 피부와 자잘히 덮인 흉터, 손등을 가로지르는 굵은 핏줄이 돋은 손을 쳐다봤음. 당황해서 연신 째깍거리는 단테를 한손에 든 베르길리우스는 좌석 위에 단테를 톡 내려놓았음. 어른이 앉기엔 빠듯한 좌석 위에서 아기 시계는 정말로 작아보였음.
째... 째깍. 단테가 고맙다고 말했음. 베르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음.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특색 붉은 시선의 얼굴은 진짜... 진짜 무서웠음. 온통 붉은 버스 안에서 조명도 얼마 없는데 눈만 붉게 빛나는 그 얼굴. 그림자가 진 얼굴은 무표정한건지 빡친건지 구분이 잘 안갔음. 단테의 초침이 팽글팽글 돌았음. 평소에는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 말을 통역해주던 파우스트는 단테의 초침을 따라 눈을 옮기고 있을 뿐 조용했음. 거의 울고 싶어진 단테는 베르길리우스가 "미천한 길잡이에겐 감사 인사도 아깝다는거군요... 그 미천한 길잡이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건 더욱 싫을텐데... 버스 뒤에서 따로 매달려오시죠..." 이러기 전에 빨리 감사 표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음. 자리에서 허둥지둥 일어난 단테는 미약한 쿠션감이 있는 좌석 위에 서서 배 위로 양손을 올렸음.
여기 올려줘서 고마워. 최대한 또박또박 째깍소리를 내며 배꼽인사를 한 단테는 발끝까지 머리가 닿게 고개를 숙였음. 머리 무게 때문에 휘청거릴뻔 했지만 간신히 버텼음. 수감자들 사이에서 어어어 넘어진다 넘어져 소리가 터졌지만 단테는 공포감 때문에 제대로 못 들었음. 베르길리우스가 자리로 돌아가거나 알아들었다는 표시를 내줘야 겨우 고개를 들 수 있을거 같았음. 발끝에 힘을 주고 꾸벅 숙인 자세로 버티는데 점점 한계가 다가왔음. 단테는 몰랐지만, 특색 길잡이는 이 쬐끄만 시계가 꾸벅 배꼽인사를 한 순간부터 천장을 한 번 바라봤다가 바닥을 쳐다보면서 뭔가를 참아내는 중이었음. 배부터 간질간질하게 올라와 목을 긁는 이 느낌은 상당히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겠지. 한번도 자기 자존심이나 체면같은걸 굳이 챙겨본 적 없을만큼 강한 베르길리우스는 지금 체면을 위해 웃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음. 그 동안 단테의 힘이 다했고, 2등신 시계머리는 자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앞으로 고꾸라졌음. 수감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떼며 일어섰는데
털썩. 단테는 안전했음. 단테를 받아준건 아까 의자에 올려놓은 바로 그 손이었음. 또 다시 베르길리우스의 손에 온 몸(말그대로)을 맡기게 된 단테는 붉은 시계 표면이 조금 창백해져서 삐걱소리를 냈음. 시침 초침 분침이 모두 버퍼링이 걸린 단테를 그대로 손에 쥐고 베르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앉았음. 데리고 온 아기 시계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그대로 자기 다리 위에 올려놓은 베르는 카론에게 여느때처럼 (베르 기준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출발을 부탁했음. 부릉부릉. 메피가 출발하고 카론이 흥얼거리는 사이 베르길리우스의, 붉은 꼽줌 아니 붉은 시선의 다리 위에 오도카니 앉아 베르길리우스의 엄지손가락이 안전벨트처럼 잡히게 된 아기 시계 단테는 얼어붙은 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겠지. 베르 뒷편의 수감자들 사이에서도 소리없는 왐마야가 일어나는 중이었음. 소란스럽게 굴지 말라고 짜증스러운 시선을 던져야할 베르길리우스는 손에 잡은 단테만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음. 단테는 차라리 죽여줬으면 싶겠지. 이 엄지손가락이라도 좀 떼어줬으면. 단테는 자기가 안착한 곳이 조금만 뒤로 기대면 바로 베르의 고... ㄱ ...ㅏㄴ 이라는 사실을 어떻게든 잊고 싶었음. 엄지만 좀 떼어주면, 앞으로 몸을 빼서... 좀 멀어질텐데... 이 사람은 내가 여기 있는게 민망하지도 않나. 단테는 조심조심 손가락을 밀어내보았음. 말랑포동한 것이 자기 손을 빠져나가려는 기색이 느껴지자 베르길리우스는 특색의 본능으로 바로 힘을 줬음.
뽁. 아기 시계의 배가 꾹 눌러졌음. 그리고
뻐꾹!
뻐꾹? 수감자들이 일제히 앞을 쳐다봤음. 단테는 자기 머리에 있는 줄도 몰랐던, 아니 이게 대체 왜 여기 있는지 싶을 정도로 뜬금없이 튀어나온 스프링과 그 끝에 대롱대롱 달린 새를 허망하게 만져봤음. 맙소사. 누가 제발 날 좀 죽여줘. 그냥 몸이 돌아올 때까지 창밖으로 뛰어내려서 혼자 있을걸. 성냥같은 불길과 함께 튀어나온 새는 툐잉툐잉 튀다가 한 번 더 청명하게 뻐꾹! 울었음.
풉.
단테가 깜짝 놀라서 머리 위를 올려다봤음. 잘... 잘못 들었나? 수감자들은 단테의 뻐꾹 서프라이즈에 아직도 소리없는 아수라장을 벌이고 있어서 이 웃음소리는 거기까지 들리지 않은 모양이었음. 하지만 단테는 분명히 들었음. 머리를 뒤로 꺾자 그 움직임 때문에 새가 또 대롱거렸음. 스프링 새와 그 아래 표정이 있을 턱 없지만 어쩐지 당황해보이는 시계 앞판과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게 된 베르길리우스가 다시 입가에 손등을 올렸음. 피식. 이번엔 더 선명하게 들린 웃음 소리에 단테는 자기 처지도 있고 째깍?????? 소리를 냈음. 뭐가 가장 놀라운 일인지 단테 스스로도 판단하기 어려웠음. 베르가 웃은 거? 근데 그게 나 때문인거? 베르가 오늘만 두 번 웃은거? 근데 그게 나 때문인거???? 어벙벙아방방한 단테를 이젠 그냥 대놓고 바라보는 붉은 시선은 입가에 희미한 호선을 그리며 손을 뻗어 새를 눌러 단테의 머리 안에 넣어주었음.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군요 단테."
대앵?????? 인간으로 치면 헐! 같은 소리를 내는 단테에 즐거운 기색을 굳이 갈무리 하지 않은 베르길리우스는 새가 들어가 다시 평평해진 단테의 이마를 아주 잠깐 쓰다듬고는 그대로 손을 얹고 있었음. 이마에 얹힌 베르길리우스의 엄지 손가락도 밀어내야하나, 고민하던 단테는 그냥 이 다시 없을거 같은 약간의 온기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다리를 꼼지락거리겠지. 몸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 이런 일은 절대 없겠구나 생각하면서...
근데 몸 돌아왔더니 이번엔 아기 시계 때 닿을까봐 어떻게든 피하려했던 그 ㄱ...ㅗ 간을 보게 되는 일에 맞닥뜨려서 인생 최고로 당황하는 단테였겠지 단테더러 작은 당신이 제법 귀여웠다, 내가 아이들에게 약하다고 말하던 놈들이 있었는데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냐며 저번 버스에서처럼 단테 달랑 들어다 허벅지 위에 앉혀놓고 박는 베르길리우스 보고싶다 단테는 혼이 쏙 빠져서 뭐라 대답할 정신이 없는데 아기 시계의 배를 떠올리듯이 단테의 마르고 숨 넘어가느라 흉강 아래 옴폭 패인 배 위를 엄지손가락으로 쓸어내리다가 자기거 삼켜서 볼록 튀어나온 아랫부분을 꾹 누르며 내게 아기 시계라도 낳아주렵니까 단테 하고 웃는 베르길리우스 보고싶음 이 몸으로는 놀라서 튀어나올 새 없냐고 이마 톡톡 두들기다가 새 대신 아래로 물 주륵주륵 뱉는 단테 보고도 웃었으면 좋겠음 베르의 양심? 이 아포칼립스에 그런거 챙겨봐서 뭐함(드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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