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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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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1도 안하고 짐 착착 싸고 리월에서 신변정리 끝낸 뒤에 종려랑 마지막으로 밥먹으면서 종려씨 이제 지갑 잘 들고다녀요 나 리월 떠나게 됐어ㅋㅋ 할 것 같음 종려는 밥 잘 먹다 입맛 뚝 떨어져서 아니 왜? 언제? 물어보는데 타탈은 그날따라 해산물이 아니라 고기가 맛있다며 냠냠 먹으면서 글쎄 조만간? 대답해주는데 종려가 뭐 어떻게 해볼 겨를도 없이 다음날 새벽같이 배 타고 떠났으면 좋겠다 남겨진 종려만 새벽내내 고민하고 타탈 붙잡을 궁리하고 출근하고 곧바로 북국은행 가는데 집행관님은 이미 떠나셨습니다 소리나 듣고 망연자실 걸어나올 듯 공자 우리 조앗잖아...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한거였나... 떨어지는 단풍잎이 타탈 생각나게 해서 며칠동안 넋 빼놓고 일하는 종려

한편 타탈은 뱃멀미 좀 하고 컨디션은 별로 좋진 않았지만 쌩쌩하게 스네즈나야까지 가는데 첫 임신이고 남자라 그런지 배 부른 티도 잘 안 나서 한 7개월까지 집행관 일도 할 것 같음 대신 같은 집행관들한테 들키면 여러의미로 인체실험이나 해부당할까 곤란하니까ㅋㅋ 스네즈나야에서는 우인단 pv처럼 폭닥한 망토입어서 가리고 내도록 외국 뺑뺑이 도는데 그러면서 리월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한번도 안 가는 거 보고싶다 종려가 보낸 편지는 꼬박꼬박 읽고 있고 가끔씩 웃음짓기도 하는데 답장은 물론 안함

알이든 아기든 태어나는데 셀레스티아에서 쳐다봐도 종려 핏줄인 아기용이고 종려 미니미 수준으로 판박이라 종려씨가 없어서 다행이다;; 식은땀 닦는 타탈 그렇게 영영 안볼 작정이었는데 종려 다시 찾는 타탈이었으면 좋겠다 애기가 용체 컨트롤 신력 컨트롤이 안되는데 주위에 알려줄 사람이 따로 없어서 애아빠가 필연적으로 필요해진다거나ㅋㅋㅋ 염치라는 것이 있어서 조금 고민했지만... 어차피 통수 한번 맞았으니 이거랑 퉁치면 되는 거 아닌가? 조땅당하게 리월 발령받아서 아들이랑 입성하는 타탈 보고싶달까

종려는 흐르는 세월에 가끔 타탈이 그립고 그 때를 추억하지만 리월은 떠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언제 한번은 타탈이 편지에 답장을 해 주지 않을까 리월에 들러주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정도 그런데 실물이 눈앞에 딱 그것도 자신을 꼭 닮은 아기용을 안고... 종려 타탈이 리월 인접한 바다에 들어오자마자 기척 감지하고 항구까지 달려가도 좋을 것 같음 처음에는 걸어가다가 점점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항구가 가까워질수록 뛰다시피하게 되는 것 그래서 타탈이 배에서 내릴 때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이 종려였음 좋겠다 종려가 복잡한 심경으로 거기까지 가놓고 아무말도 못하는 동안 타탈은 종려 보면서 와 저런 표정도 할 수 있었네 할 만큼 심란하고 기쁘고 슬프고 등등 적나라하게 얼굴에 드러내고 있는 종려가 보고싶다 그치만 침묵은 짧을 듯 옆에서 타탈 손 잡고 내린 아기용이랑 눈 마주치는 순간... 종려 다가가서 두 사람 전부 품에 안아버리고 잘 왔다고 인사해주는 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