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23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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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8:39
이런 글 첨 써봐서 엉망진창 주의..ㅠ



1편 https://hygall.com/601605219
2편 https://hygall.com/601680516



그리하여 지금 위무선은 운몽 강씨의 영토인 연화오에 발을 디디고 있는 거야. 요새 세간을 뒤흔들고 있는 요괴를 잡으러 자기들끼리 야렵을 떠난다는데 어떻게 그냥 두고 볼 수만 있겠어. 아무리 귀장군 온녕이 따라간다 해도 걱정이 되는 걸 어떡해.
그 요괴가 출몰하는 곳이 하필이면 운몽의 영토를 가로질러가야 한다는 것이 문제지만, 이미 알게 된 이상 못 본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금릉과 함께이니 운몽에 발을 딛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 아무렴 감히 누가 금종주가 아끼고 아끼는 하나뿐인 조카의 일행을 막을 수나 있겠어. 출입문을 지키는 수사의 미간이 언짢음으로 잠시 찌푸려졌지만 금세 일행을 환영한다는 듯 옅은 미소로 일행을 문을 열어주었지.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 일행이 아닌 금릉만을 향한 미소였던 것 같긴 해.
아무튼 막상 연화오에 들어서니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에 마음이 들끓는 것만 같았어. 그걸 알아챘는지 함광군이 위무선의 손을 아무도 몰래 꼭 잡아주었지.


금릉은 운몽의 사람들도 잘 모르는 연화오의 뒤쪽에 위치한 거대한 숲 속 지름길을 안다며 그리로 무리를 이끌었어. 위무선은 어렸을 적 강징과 함께 제집 드나들듯 뛰어놀던 그 숲길을 보며 그리움과 동시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혔지. 솔직히 다시는 이곳에 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아무도 없는 약간은 으스스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어두운 산길 속 밝은 빛이 들어오더니 일행이 가는 길의 반대 방향으로 저 멀리 숲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 모두 홀린 듯이 그쪽으로 향했지.

숨을 죽이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저 아래로 연화오의 푸른 호수가 꽉 찬 탁 트인 경치와 함께 아름다운 절경을 앞으로 두고 아슬아슬한 절벽에 자리잡은 고풍스러운 자색의 정자가 나타났어.
그리고 거기엔 여섯 사람의 인영이 있었지.

당황한 금릉은 정자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큰 나무 뒤로 몸을 숨겼어. 금릉을 따라 다른 아이들과 위무선, 함광군, 온녕도 금릉 근처 적당히 몸을 숨길 만한 곳에 자리를 잡았지. 굳이 숨어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왜일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조용히 몸을 숨겼어. 크게 가깝지는 않은 거리였지만 드문 드문 부는 바람에 나뭇잎만이 사락거리는 사방이 조용한 곳에서 정자 속 인물들이 얘기하는 정도는 들을 수 있었지.


"그래서 가문의 후계자는 찾았어?"




진정령, 마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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