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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6:54
다병연화는 다병이 천기산장 당주가 된 후엔 뭔가 이연화가 예의 차려서 당주나 상공 정도의 호칭으로 부르는 거. 그것도 약간 엄한 태도로 항상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약간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임. 방다병도 어지간하면 부인이라고만 불러. 이선생이 방당주 열락기에 휘말려 애 생기고 얼레벌레 혼인했단 거 알음알음 알려져 있으니까 혹시... 둘이... 애 때문에 혼인했나...? 하게 되는데 정작 둘이 있는 거 어쩌다 보게 되면 둘이 나란히 가까이 앉아서 얘기하고 있을 거 같음. 이연화 당주나 상공이 아닌 예전 그대로 방소보, 소보, 다병 이렇게 부를 것 같지. 방다병은 애아버지가 돼도 이연화에겐 방소보임. 방다병도 이연화랑 하루종일 못 붙어있던 한을 풀려는 듯이 이연화 허리에 팔 둘러 껴안고 손 만지작거리고 뺨과 귓볼을 어루만지고 말 끝마다 이연화 연화 샤오화라고 하면서 서로 깃을 정리해주는 새 한쌍처럼 소근소근 대화 나누고 그럼 좋겠음. 종종 이연화가 씁- 방소보. 나직하게 타박하거나 핀잔하듯이 불러도 방다병 마치 주인이 자길 엄청나게 사랑한다는 걸 아는 강아지처럼 위풍당당 뻔뻔한 얼굴로 응? 되물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 끊임 없이 보는 천기산장 사람들은 항간에 도는 소문에 콧웃음도 안 치고 두 분이 거리감 있고 데면데면한 사이면 이 세상에 연인이란 개념조차 존재치 않을 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비성연화는 다병연화보다 그런 모습 본 사람이 몹시 적을 것 같긴 함. 특히 적비성은 어지간하면 감각이 예리하게 서있는 편이니까 둘 모습 훔쳐볼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겉음. 적비성은 남들이 보든 말든 신경은 안 쓰지만 굳이 누군가 보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연화루에서 생활할 때 일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약방은 아니다보니 약재첩 배달해줄 사람이 없어서 가족이나 본인이 연화루까지 직접 찾으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언제 봐도 신기한 집이구나 할 거 아냐. 말 네마리가 끌고 다니는 집이라니. 왔다 갔다 하는 건지 크고 헌앙훤칠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육중해 뵈는 대도를 맨 남자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아무래도 아비라고 부르던 것 같지? 그와는 무슨 관계냐 그는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도 그냥 웃고 마는 이선생과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지만 용기 내어 이선생과 무슨 관계냐 물어도 들은 척도 안하는 싹바가지를 가진 남자의 조합은 좀 신선한 조합이었음. 연화루 낮에는 다 열어두니까 햇빛 환히 들어오는 쪽에 흔들의자 하나 두고 적비성이 앉으면 이연화가 자연스럽게 적비성 다리 위로 털썩 앉아서 의자로 쓰면 좋겠다. 적비성이 무안이 보내온 서찰을 읽고 있든 이연화에게 온 서신이든 이연화는 물 흘러가고 흥얼거리듯 말하며 글을 읽어내리며 못 본 동안 있던 일들이나 얘기하는 거야. 사실 적비성도 이연화도 누군가 연화루 출입문 올라서기 전부터 계십니까? 하고 인사해오는 거 들었을듯. 불여우가 방문객 마중도 나가줬는걸. 방문객이 출입문으로 올라서서 언뜻 옷자락이 보인 후에야 적비성 다리에서 스르륵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아이고 일찍 오셨군요. 인사 건내면 좋겠다. 세살짜리가 봐도 일인용이라고 할 의자에 함께 몸 포개고 앉아있던 사내는 언뜻 봤던 그 아비란 남자야. 그 모습을 본 사람은 딱 깨닫는 거지. 친구가 아니었구만.
연화루
비성연화는 다병연화보다 그런 모습 본 사람이 몹시 적을 것 같긴 함. 특히 적비성은 어지간하면 감각이 예리하게 서있는 편이니까 둘 모습 훔쳐볼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겉음. 적비성은 남들이 보든 말든 신경은 안 쓰지만 굳이 누군가 보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연화루에서 생활할 때 일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약방은 아니다보니 약재첩 배달해줄 사람이 없어서 가족이나 본인이 연화루까지 직접 찾으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언제 봐도 신기한 집이구나 할 거 아냐. 말 네마리가 끌고 다니는 집이라니. 왔다 갔다 하는 건지 크고 헌앙훤칠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육중해 뵈는 대도를 맨 남자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아무래도 아비라고 부르던 것 같지? 그와는 무슨 관계냐 그는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도 그냥 웃고 마는 이선생과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지만 용기 내어 이선생과 무슨 관계냐 물어도 들은 척도 안하는 싹바가지를 가진 남자의 조합은 좀 신선한 조합이었음. 연화루 낮에는 다 열어두니까 햇빛 환히 들어오는 쪽에 흔들의자 하나 두고 적비성이 앉으면 이연화가 자연스럽게 적비성 다리 위로 털썩 앉아서 의자로 쓰면 좋겠다. 적비성이 무안이 보내온 서찰을 읽고 있든 이연화에게 온 서신이든 이연화는 물 흘러가고 흥얼거리듯 말하며 글을 읽어내리며 못 본 동안 있던 일들이나 얘기하는 거야. 사실 적비성도 이연화도 누군가 연화루 출입문 올라서기 전부터 계십니까? 하고 인사해오는 거 들었을듯. 불여우가 방문객 마중도 나가줬는걸. 방문객이 출입문으로 올라서서 언뜻 옷자락이 보인 후에야 적비성 다리에서 스르륵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아이고 일찍 오셨군요. 인사 건내면 좋겠다. 세살짜리가 봐도 일인용이라고 할 의자에 함께 몸 포개고 앉아있던 사내는 언뜻 봤던 그 아비란 남자야. 그 모습을 본 사람은 딱 깨닫는 거지. 친구가 아니었구만.
연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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