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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22:59
ㅇㅅㅈㅇ 
ㅇㅅㅍ
여공남수 먹음
여남박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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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원주 여의가 보여주는 애정표현의 근간에 대해서 아직 진지하게 고민해본적 없을 듯 
황후냥냥이 하라고 해서 한 혼인이고 지내다 보니 나쁘지 않았던 거 같고.. 뭐 그렇게 원하던 아이도 낳아줬으니 밉게 볼 이유가 없겠지 뭐 이 정도일 거 같음. 
누가 여의한테 묻질 않아서 여의도 그렇게 고민은 안해봤는데 오히려 여의 결론이 더 단순할 지도.
이뻐서...ㅋㅋ.. 여의 취향
걍 뭐 안해도 여의한테 예쁨 
처음엔 틱틱 거렸는데도 받아줬잖음. 여의 성격이 그렇게 말랑하지도 않는데 그냥 받아줄만 했고, 시간 좀 지나고 자기가 고생 시킨 거 요즘 되게 후회 되는데 와중에 청순하니 예쁘다고 생각함. 키도 크고.. 옷으로 꽁꽁 싸매고 있어서 남들은 모르니 다행이지만 몸매도 예쁘고 하여간 여의는 녕원주 되게 마음에 듦. 원래도 마음에 안들었던 거 자기한테 예의없던 그 성격 하나였는데 요즘은 그러지도 않으니까 
여의 사람 놀리는 거 좋아하는데 녕원주만큼 놀리기 쉬운 사람이 또 없음ㅋㅋ 거기다 부끄러움 많고 은근히 고분고분해서 하여간 다 여의취향임 

둘이 사이 좋아지고 요즘 둘째 생각하느라 주야장천으로 붙어지내니까 갈수록 다정해지겠지 
여의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니까 

녕원주도 모를수가 없는 게 유아기 빼고는 늘 크고 튼튼해 보여서 자길 누가 그렇게 대해준 적 없는데 여의는 진심 보배처럼 대해줌
저녁마다 혼절 직전까지 해대고 자는데 일어나면 부들부들한 이불 속에 거의 감기듯이 들어가있고, 몸도 닦여져 있어서 처음 몇번은 부끄러워서 오전 내내 여의 얼굴을 못 쳐다봤음. 지금은 그마나 익숙해졌고.
여의도 군주에 황후 직속 교육을 받아서 온 집안이 좀 엄격한데 녕원주한텐 그런 게 없음. 명문가 자제라 규율 자체는 알긴 하는데 몸이 안 좋아서 힘들어하니까 알아서 일어나기 전까지는 깨우지도 말라고 하고 녕원주 처소 주변에서는 발소리도 못내게 할 듯 
종종 여의 입궁해야돼서 녕원주 깨울 때는 그 임여의가 녕원주 거의 끌어안고 살살 흔들어서 깨워줄거임. 쫌 민망하긴 한데 녕원주 누가 자길 이렇게 대놓고 이뻐한게 처음이라 내심 좋겠지. 그것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왜 안좋겠음
여의가 어느 순간부터 녕원주 그렇게나 끼고 도니까 다들 찹쌀이보다 녕원주를 더 유리처럼 대할 거임. 함부로 말하는 사람 없는 건 당연하고 걸어다니기만 해도 다들 긴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개 불편함.. 막 자기 품에 뛰어들고 턱턱 안기고 그러는게 찹쌀이 하나 밖에 없고, 손 뻗으면 대들보에 닿는 사내인데도 막 뭐 조금 무거운거라도 들려고 하면 하인들이 달려와서 막 그러면 안된다고 하니까 쫌 그렇긴함. 녕원주는 영원히 자기를 연약하다는 범위에 넣을 생각이 없음 

찹쌀이 낳고 몸조리 제대로 못한 건 사실이라 요즘 몸이 좀 냉한데, 녕원주 잠들면 여의가 맨날 손 꼭 쥐고 있음. 손도 커서 자기 손으로 감싸기에는 좀 남는데도 그냥 그러고 있음. 첫째는 솔직히 당시 상황 생각하면 너무 쉽게 가진거. 속상할거 같아서 녕원주한테 말은 안했지만 태의가 첫째 낳고 몸조리 못해서 둘째 안 생길수도 있다고 했을거임. 원래 황후 냥냥이 정말 여의한테는 싫은 소리 안하는 분인데도 대체 왜 그랬냐고 한마디 했을거임 
본인도 후회하고 있는 부분이라 변명도 안함 
녕원주도 무인이고 오랫동안 험한일 하고 살았는데 요즘 여의가 자는 얼굴 예뻐보여서 살짝 입맞춰도 아예 안 깸. 녕원주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이러다가 정말 누가 작정하고 위협하면 큰일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찹쌀이보다 녕원주가 더 불안하게 느껴지곘지 
여의.. 강한 아버지라 찹쌀이 강하게 키울 거 같음. 찹쌀이 몸도 정신도 튼튼한 아기라서 뭐 잘 크고 있겠지 
찹쌀이 인생에 가장 힘든 점은 모친이 너무 커서 키가 너무너무 커서 정말 너무 커서 아득하게 올려다 봐야 한다는 것 뿐

영롱이 군주부에 같이 살면서 많이 도와줘야지 
자기 아이는 잃었지만 이 분야에 아는게 많아서 민간 처방 같은 것도 종종 가져오고 녕원주 입맛 변한 거 먼저 눈치채고 좋아할만한 음식도 수소문해서 가져오고 그런 번잡스러운 일 영롱이랑 금미낭이 같이 해줌. 
몸에 힘도 없고 뭘 먹어도 맛도 모르겠고 그나마 여전히 단건 좋아해서 이젠 배경에 당연하게 놓여있는 사탕이나 먹고 있음 
여의는 녕원주가 뭘 하건 하지말란 소리를 안하는데 한번 지나가다가 먹기 싫어도 식사는 제대로 해야지 찹쌀이도 평생 사탕만 먹으면 어떡하냐고 잔소리 한번 하긴함 
근데 그것도 뭐 녕원주 시무룩해지니까 그냥 한 소리라고 통통한 꽃잎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사탕 하나 입에 넣어줌
받아 먹다가 받아 먹는 게 언제 왜 이렇게 익숙해졌지? 하고 혼자 고민하긴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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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가 잘해주는건 진짜 잘해주고 둘 사이도 좋긴 좋은데, 녕원주가 애기 가지고 싶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색사 자체를 좀 안 좋아할 듯
아니 여의가 잘 녹여주고 달래주고 하는 거 좋기도 좋고 지금은 한없이 다정하니까 괜찮은데 둘째 가지고 싶은 거 아니었으면 그다지.. 
처음이 너무 그랬어서 극복을 못할 거 같음
거기다가 녕원주 자기 머리는 자기가 해서 잘 모르는데 누가 머리 만지면 경기함
원래 녕원주 머리가 보통 남이 만질 수 있는 높이가 아니라서 자각할 기회도 없었겠지. 한번 여의가 아침에 머리 해주려다가 얼굴 하얗게 질려서 주춤주춤 물러나는 거 보고 둘 다 좀 이상하다고 느낀 거
자기가 머리칼을 너무 세게 빗었나 싶어서 일단 미안하다고 하고 말았다가 나중에 알거 같음. 전에 머리 밟힌 것 때문에 그러는 거. 요즘 둘이 틈만나면 붙어 있고 녕원주도 웃는 얼굴 자주 보여주고, 찹쌀이랑 셋이 있으면 그렇게 다정한 가족이라 자기 멋대로 예전일은 접어둔거지 
과거의 여의가 사람을 망쳐놨음. 몸도 망쳐서 육도당 당주였던 녕원주가 요즘 집안에서 요양만 하고 있고 과거에 여의가 잠깐 알았던 녕원주랑 지금이랑 다르니까 

둘이 잘 지내긴 하는데 종종 새벽에 혼자 깨서 멍하게 천장만 바라보고 있거나 가끔 초첨 없이 가만히 앉아서 자기 아랫배나 살짝 쓰다듬거나 
원록이나 우십삼 말로는 그가 퍽 유쾌하다고 들었는데 종종 깨진 도자기같다고 느껴짐
매일 보고 있어도 감질나고, 곁에 있는 걸로도 충분하지 않아서 매번 안고 있고 눈 마주치면 웃음부터 나는데 녕원주가 그리 안녕해보이지 못하니 행복한 거 같은데 매일 마음이 좀 이상함. 누가 심장에 손 넣어서 긁는 것처럼 

사실 둘 중 누군가 간절히 원해서 이루어진 인연은 아니지만. 보면 여의는 원하는 걸 얻은 관계임. 적절한 지위의 음인을 얻어서 아이도 가졌고 황후냥냥 말씀대로 혼례도 했고. 근데 이중에 녕원주가 원했던게 있나 하는 생각을 지금 함. 무능한 오국 황제 말고 녕원주는 제대로 된 주군이 있었던 적도 없고, 녕원주의 삶이 여의 삶에서 황후를 뺀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지금 그의 삶이 어떨지 상상하기가 두려워졌음 

너무 빤히 쳐다봐서 녕원주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뜬금없이 추워보여서. 하고 손 끌어 당겨서 잡음
여의 손은 따듯해서 그러고 있으면 기분 좋긴 하겠지. 영문도 모르는 녕원주는 그냥 조금 기분 좋았을거임. 요즘 여의는 정말 다정하고 원하는 둘째는 생각만큼 빨리 찾아오진 않고 있지만 그리 나쁠 건 없어서 좋음. 손가락 쓰다듬으면서 가만히 쳐다보더니, 녹색 좋아하냐고 묻는 거. 벽색 옥 같은 진한 녹색으로 된 장삼 입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주로 찾는 색이 녹색이긴 함. 여의가 묻기 전까지 녕원주도 그리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을 듯. 고개 끄덕이니까 여의가 난초처럼 예쁘다는데 좀 부끄러웠음. 팔구척 장신을 논하는 육도당 당주가 어딜가서 예쁘다는 말을 들어봤겠어 

허리 살짝 둘러서 안아보더니 여기 흉터가 하나 있지, 그치? 하고 안타깝다는 얼굴로 만지작거리는데 왠지 녕원주가 느끼기에, 본인은 오래전에 의미를 잃은 그 흉터에 여의가 아파한다는 느낌이었음 
가만히 그러고 있다가 여의가 돌계단 하나 더 올라가서 안아줌. 그래봐야 키가 비슷한데, 등허리 감싸고 꼭 안아봄. 찬 바람 맞는 것조차 너무너무 아까워서, 조금 피곤해하는 것도 마음이 쓰려서 도저히 정신을 차릴수가 없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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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난리 이후로 이동광이 아예 단념하거나 포기한건 아닌데 예상치 못하게 양영이 단도리 해줬으면 좋겠다. 
근데 그것도 양영의 의도는 아니었음 

여전히 이동광은 녕원주를 인정하지 않고 여의에게 너무 부당한 혼사라고 아직도 황후에게 항의하고, 여의는 이제 군주인데 남편 둘 둬도 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하고 있음. 사실 이동광 신분도 굉장히 난감하긴 해서 본인이 그정도 혼인하는 거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틀린 말은 아닌 거.. 황후에게도 이동광이 아픈 손가락이라 그렇게 냉정하게 혼내거나 끊어내라고 하질 못함

양영은 또 여의의 두번째 제자다 보니까 양영도 엄청나게 질투하는 데, 양영이 이제는 자기가 여인이라는 걸 그리 열심히 숨기지 않아서 이동광도 알게 됐음. 앙영과 녕원주가 어릴때부터 같이 자랐으니까 이용할 수 있을까 싶어서 여인인 게 알려지면 위험하지 않겠냐는 식으로 떠볼거임. 이제 마음이 튼튼해진 공주님이라 그냥 웃으면서 아니 왜 숨긴적이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누가 니 의견 물어봄? ㅋㅋㅋㅋㅋㅋ 하고 대응한 것
여인인 것도 숨기지 않고 황후가 내려준 고택에 살면서 공공연히 원록이를 끼고 지내서 둘 사이도 이동광이나 황후처럼 좀 안국에서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대강 짐작하고 있을거임 
여인인 걸 알고 나서 전투의지를 상실한 것도 사실이라 그냥 못마땅하게 보는데 양영이, 정말 곱게 보이는 건 하나도 없지만 한 사부를 모셨으니 사매 사형 지간이라 매정할 수가 없다는 거. 듣고보니 맞는 말이라 이동광도 딱히 반박 안함. 여의 스승님에 관한거니까 ㅇㅇ 

이동광이 녕가와 오국 황실이 가깝게 지냈다던데 왜 그 음인을 양영이 들이지 않았냐고 물어봄. 근데 양영한테 녕원주는 찐 혈육 느낌이라 질색하면서 뭔 미친소리를 하고 있냐고 위아래로 훑어봄. 인연이 괴이한 탓에, 더 어리고 더 적합한 내가 있는데도 이 혼사는 잘못됐다면서 머라는 거 대강 들어주던 양영이 자기 소매를 대뜸 보여주는 거지. 치자 꽃이 수놓여져 있는데 노란색은 그럭저럭 어울리지만 양영이 입기엔 좀 원숙한 느낌이 있는 옷인 거. 이동광도 심미안이 좋아서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안단 말임. 
오국에서 이런 치차는 보통 육순 넘은 노인들이 입는 옷이라 나는 굳이 좋아하지 않아. 그런데 어릴적부터 약을 달고 살던 원록이는 치차 향이 좋다면서 좋아하거든. 그러면서 소매를 한번 쓰다듬더니, 힐책하는 것도 아니고 담담하게 그냥 얘기하는 거. 
사형이 사부님을 존중한다면 사부께서 아끼는 사람도 아낄 줄 알아야지. 

다행히 이게 속이 너무 시끄러워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던 이동광한테 적절한 답이었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게 여의였고 여의가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데, 그 범위에 녕원주를 넣는게 본인 정신 평화에 도움이 됨. ㅇㅇ 
거기다 사매 사형 이 얘기가 이동광한테 좀 의미가 컸음. 여의로 인한 인연이니까 양영을 굳이 나쁘게 볼 이유가 사라져버림 오히려 여의로 인한 호감이 생김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던 이동광이 원래의 총기를 찾은 시점이 이때라서 황후도 양영의 영특함을 좋아하기 시작할거임. 원래도 미운 구석 없는 소녀라고 생각했는데 보기보다 더 현명하고 속이 깊다고 판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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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도 녕원주가 요즘 그나마 표정 좋아보여서 안심하고 또 종종 불러서 같이 시간 보내겠지. 매일 보고 싶지만 녕원주 몸이 안 좋으니까 자제하는 거임. 같이 차마시다가 여의가 요즘 잘해주냐고 물었더니 바로 수줍게 웃으면서 잘해준다는 말에 드디어 좀 안심이 되는 거임.. 여의는 정말 바위를 깨고 나온 사람 같아서 애정사에서는 분명히 좋지 못할걸 알고 있었으니까. 녕원주 그렇게 고생시킨건 황후 지분도 있으니까 당연히 더 챙겨줄 수 밖에 없음
상황만 봐도 미안해서 잘해주는건데 거기다 황후랑 마음이 잘 맞기도 하고 애가 착하기도 하니까 
여의가 말로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녕원주를 많이 많이 아낀다고 하는데 조금 쑥스럽긴 해도 그게 정말인건 녕원주가 가장 잘 알고 있을거 같음. 잘해주니까 ㅇㅇ 

거기다 각인 찍어 놓은 것도 사선으로 해놔서 그냥.. 다 보임.. 
원래 지위가 높은 양인들은 이렇게 대놓고 찍어놓는 일은 잘 안하는데 그냥 여의가 녕원주 너무 좋아서 내꺼라고 그래 놓은거임
이제 상처 잘 아물때까지 매일매일 약도 발라주고 얇은 면으로 덮어주고 갖은 보살핌을 다 받음. 황후는 그렇게 노골적으로 해놓은 거보고 한숨이 나오긴 했는데 이제 정이 깊어지는 거 같아서 한시름 놓았기도 함 

그러더니 황후가 온김에 가져가라고 벽색으로 지은 옷을 몇벌 줌. 여의가 우리 부인이 좋아한다면서 가장 좋은 옷감은 황궁에 있으니, 자기가 뭘 해야 그걸 가져갈 수 있냐고 물었다면서 막 웃는거지. 녕원주는 모르는데 여의는 가지고 싶었던 게 살면서 아무것도 없어서 황후한테 뭘 달라고 한적이 한번도 없음..ㅋㅋㅋ
거기다 안국에서는 이런 초록 염료가 귀해서 원래 혼례같은 큰 경사가 아니면 함부로 못쓰는 색인데 녕원주가 좋아하니까 이거 때문에 여의가 따로 황후께 허락까지 여러번 구헀음. 사치한다는 말이나 혹시 녕원주 안좋은 얘기 들을까봐 고작 옷 한벌 입히겠다고 허락도 구하고 따로 녕원주 이름으로 걸인들에게 죽 같은거 베풀고 여의 재산 털어서 황실 병기고에 무기 사넣고 하여간 갖은 노력을 함. 
정실이고 당당한 위치지만 녕원주는 본인이 그렇게 분별없는 애첩처럼 굴었다는 거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데 황후가 막 달래주면서, 여의가 연애할 줄을 몰라서 되는대로 애를 쓰고 있으니 군주부인께서 이해를 좀 하라고 다독여줌 

나중에 집 갈 때 마차에 앉고 보니까 이 마차 좀 말도 안될 정도로 푹신하게 만들어져 있는거임. 녕원주 정도 되는 사람이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큰 건 둘째치고 그냥 온 사방을 다 푹신한 천으로 감아놔서 마차가 흔들려도 그리 불편하지 않은 거 
마차도 규격이 있으니, 아마 여의가 이것 때문에도 황실에 아쉬운 소릴 했을 거라는 생각에 좀 불편하고 살짝 기분 좋았음
황후 말마따나 여의는 연애할 줄도 모르고 사람에게 다정하게 하는 방법을 잘 모름. 그러니까 녕원주가 좋아하는 건 다 맞춰주려고 하고, 이전에 아이낳고 고생했던 날 자기 생각에 불편할 거 같았던 것들을 기억해두고 제거하고 하는 거지 
여의가 아껴주고 잘 해주지만, 혹시, 혹시.. 자기가 여의를 생각하는 것처럼 본인을 안중에만 둔게 아니라 심중에도 둔 거 아닐까 하는 작은 기대가 생겨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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