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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23:06
캐붕과 날조주의/급전개 주의/썰체주의/진정령/희신너붕/망기무선/성진설양/사반 설정 조금
요약주의/급급급전개주의/급발마무리주의
https://hygall.com/280532963 <<1부 (~구나더)
https://hygall.com/284958309 <<2부 (~십구나더)
https://hygall.com/582469800 <<20
운심부지처의 습격 이후, 청란이 몰래 서신을 주고받는 두 제자의 상황을 알아차리기 전에 기산 온씨가 행동에 나섰다. 각 세가의 직계 혈육을 기산으로 보내라는 사실상 명령에 가까운 선언이 떨어졌다.
경계했는지, 혹은 이제라도 제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는지 무려 단신으로 고소를 습격으로부터 지켜낸 것으로 일대에 소문이 자자한 매화검선의 제자들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일로 선문세가에서 말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검선의 대제자 풍신준랑 위무선이 친우와 함께 교화소로 향하겠다고 전언을 보내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청란이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다. 제자들이 아니고서야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목적으로(음철 수집이 고아한 선사에게 어울리는 취미는 아니잖는가) 운심부지처에 남아있던 청란 본인은 사실 온씨의 습격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인물이라 항상 하던대로 불타지 않은 장서각에 틀어박혀 고서를 뒤지며 지냈다. 간혹 검선의 위명을 듣고 진심으로 그를 존경하는 무리나 객기어린 수사들이 찾아오곤 했으나 알려진 정보가 적어 그 무위로 보아 몇 배분은 위로 추정해 대접받는 청란이 물리면 돌아가야 했다. 그에게 거리낌없이 말을 걸 정도로 배분이 높으며 체면을 신경쓰지 않는 이는 몇 없었다.
그 몇 중 하나가 택무군 남희신이었다.
고소 남씨의 차기 종주, 직계의 장자, 목적 앞에 체면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는 두꺼운 얼굴은 종종 그를 찾아와 말을 거는 것을 가능하게끔 했다. 저 제자들 앞이 아니고서야 사람다운 면이 다소 옅어지는 매화검선도 신세지고 있는 가문의 종주대리까지 돌려보낼 수는 없었기에 한번씩 차를 마시는 것은 일과가 되었다.
그러니 그가 찾아오지 않는 걸 의아하게 여긴 것이다.
"도장, 모르셨나요...? 위 공자와 택무군, 남 공자께서는 기산 온씨의 교화소에 가셨답니다. 모든 소식이 끊겨 어찌 지내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비단 저희 뿐만이 아니랍니다."
전쟁을 거친 무협지 출신의 매화검수가 눈을 부릅떴다.
* * *
한편 바깥의 사정을 모르는 불야천에서는 모두를 내보내고 동굴 아래 지하공동에 갇힌 위무선과 남망기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 남망기는 심란했다. 처자식 외에는 허락해선 안 된다는 말액은 위무선의 손에 쪼물딱당한지 오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위무선은 그깟 가규보다 네 다리가 더 소중하단 소리나 하고 있었으나 평생을 바른생활소공자, 가규지킴이로 자라온 남가 이공자는 정신이 아찔했다. 본인 역시 화상에 내상에 치료가 시급할 텐데 스승께 말하면 금방 낫는다는 말이나 하니 입덕부정기중인 남망기가 어혈을 토하는 것도 당연했다.
"못 믿는 거야? 진짜라니까! 남잠, 내가 어린 시절 얼마나 천방지축 망아지였는지 알아? 이 얼굴에 흉이 남아도 몇 개는 남았을 텐데 흔적도 없잖아. 봐. 면면이보단 금방 나을 수 있는 내가 다치는 게 훨씬 낫지! 협행을 나선 이상 이런 일은 어차피 언젠가 일어날 거였어. 이렇게 미담이 하나 생겼으니 오히려 좋은 것 아닌가?"
남망기 뿐만 아니라 그를 끔찍히도 아끼는 매화검선이 들었다간 혼자 온씨를 쳐들어갔을 발언이었다. 한번 존경하는 선사의 눈초리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 남이공자가 말을 골랐다.
"...검선께서 속상해하실거야."
"아...그건...남 형. 우리 여기서 있었던 일은 우리만의 비밀로 하는 게 어때? 이 정도 상처야 잘 숨기면 형도 모를 거야...아마."
"얌전히 치료 받아."
차라리 두 번 눈초리를 받으면 받았지 위무선의 몸에 타인의, 그것도 여성으로 인한 흉이 남는 건 싫었던 남망기가 단호하게 말했다. 눈이 마주친 위무선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밤을 보내려는 둘을 어둠에서 한 쌍의 눈동자가 바라보고 있었다.
요약주의/급급급전개주의/급발마무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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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심부지처의 습격 이후, 청란이 몰래 서신을 주고받는 두 제자의 상황을 알아차리기 전에 기산 온씨가 행동에 나섰다. 각 세가의 직계 혈육을 기산으로 보내라는 사실상 명령에 가까운 선언이 떨어졌다.
경계했는지, 혹은 이제라도 제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는지 무려 단신으로 고소를 습격으로부터 지켜낸 것으로 일대에 소문이 자자한 매화검선의 제자들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일로 선문세가에서 말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검선의 대제자 풍신준랑 위무선이 친우와 함께 교화소로 향하겠다고 전언을 보내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청란이 모르는 사이에 일어났다. 제자들이 아니고서야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목적으로(음철 수집이 고아한 선사에게 어울리는 취미는 아니잖는가) 운심부지처에 남아있던 청란 본인은 사실 온씨의 습격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인물이라 항상 하던대로 불타지 않은 장서각에 틀어박혀 고서를 뒤지며 지냈다. 간혹 검선의 위명을 듣고 진심으로 그를 존경하는 무리나 객기어린 수사들이 찾아오곤 했으나 알려진 정보가 적어 그 무위로 보아 몇 배분은 위로 추정해 대접받는 청란이 물리면 돌아가야 했다. 그에게 거리낌없이 말을 걸 정도로 배분이 높으며 체면을 신경쓰지 않는 이는 몇 없었다.
그 몇 중 하나가 택무군 남희신이었다.
고소 남씨의 차기 종주, 직계의 장자, 목적 앞에 체면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는 두꺼운 얼굴은 종종 그를 찾아와 말을 거는 것을 가능하게끔 했다. 저 제자들 앞이 아니고서야 사람다운 면이 다소 옅어지는 매화검선도 신세지고 있는 가문의 종주대리까지 돌려보낼 수는 없었기에 한번씩 차를 마시는 것은 일과가 되었다.
그러니 그가 찾아오지 않는 걸 의아하게 여긴 것이다.
"도장, 모르셨나요...? 위 공자와 택무군, 남 공자께서는 기산 온씨의 교화소에 가셨답니다. 모든 소식이 끊겨 어찌 지내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비단 저희 뿐만이 아니랍니다."
전쟁을 거친 무협지 출신의 매화검수가 눈을 부릅떴다.
* * *
한편 바깥의 사정을 모르는 불야천에서는 모두를 내보내고 동굴 아래 지하공동에 갇힌 위무선과 남망기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 남망기는 심란했다. 처자식 외에는 허락해선 안 된다는 말액은 위무선의 손에 쪼물딱당한지 오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위무선은 그깟 가규보다 네 다리가 더 소중하단 소리나 하고 있었으나 평생을 바른생활소공자, 가규지킴이로 자라온 남가 이공자는 정신이 아찔했다. 본인 역시 화상에 내상에 치료가 시급할 텐데 스승께 말하면 금방 낫는다는 말이나 하니 입덕부정기중인 남망기가 어혈을 토하는 것도 당연했다.
"못 믿는 거야? 진짜라니까! 남잠, 내가 어린 시절 얼마나 천방지축 망아지였는지 알아? 이 얼굴에 흉이 남아도 몇 개는 남았을 텐데 흔적도 없잖아. 봐. 면면이보단 금방 나을 수 있는 내가 다치는 게 훨씬 낫지! 협행을 나선 이상 이런 일은 어차피 언젠가 일어날 거였어. 이렇게 미담이 하나 생겼으니 오히려 좋은 것 아닌가?"
남망기 뿐만 아니라 그를 끔찍히도 아끼는 매화검선이 들었다간 혼자 온씨를 쳐들어갔을 발언이었다. 한번 존경하는 선사의 눈초리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 남이공자가 말을 골랐다.
"...검선께서 속상해하실거야."
"아...그건...남 형. 우리 여기서 있었던 일은 우리만의 비밀로 하는 게 어때? 이 정도 상처야 잘 숨기면 형도 모를 거야...아마."
"얌전히 치료 받아."
차라리 두 번 눈초리를 받으면 받았지 위무선의 몸에 타인의, 그것도 여성으로 인한 흉이 남는 건 싫었던 남망기가 단호하게 말했다. 눈이 마주친 위무선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밤을 보내려는 둘을 어둠에서 한 쌍의 눈동자가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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