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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4 05:10
진짜 인생컾인가 봄 걍 가만히 있다가도 가끔 얘네가 생각남... 얘네는 감정적인 관계도 좋지만 그걸 초래한 얘네의 애매~한 위치가 너무 좋은 거 같음. 위무선의 그... 주워온 첫사랑 애라는 위치... 강풍면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사들... 후계자보다 재능있고 종주의 총애를 받는 후계자 또래의 남자애라는 설정이 무선강징을 100배는 더 맛있게 만듦... 강징이 아들만 아니었어도 또는 강징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위무선이 진짜 운몽강씨 종주가 됐을 수도 있을 거 같은 그 가능성이 진짜 존맛이라고...

사실 위무선이 진짜 종주 자리에 관심이 있었고 좀 더 영악했으면 강징 제치고 후계자 될 생각도 할 수 있었을텐데(금광요 생각하면) 막상 위무선 본인은 그런거에 전~혀 관심 없고 남들이 떠드는 것도 골치아프고 강징 네가 후계자 되면 내가 보좌해줌!^^ 하고 있는게 진짜 얘네 관계 포인트임 하... 진짜 진심으로 강징을 생각해줘서 저런 말을 하는게...

존재만으로도 강징의 후계자 자리에 위협이 되고 강징을 가장 자신없고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인데 또 그런 강징을 가장 잘 위로해주고 안심시켜주는 것도 위무선이잖냐... 진짜 이런 맛도리 관계는 어떻게 나오는 거임

여기서 더 맛있는 점... 강징이 위무선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은 강징이 우자연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과 반함... 우자연이 위무선을 싫어하고 경계하는 건 솔직히 만나본 적도 없는 포산산인에 대한 질투 이런 부분보다는 강풍면이 티나게 위무선을 편애하는 것이 강징에게(+소종주의 어머니인 자신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 때문인 거 같단 말임 결국 연화오의 주인이 강풍면인 만큼 강풍면에게 홀대받는다는 인식은 밖에서의 우자연과 강징의 지위/체면에 영향을 주니까...

아 우자연도 진짜 재밌는 캐릭턴데... 남편과 사이 안 좋고 시집 온 가문에 제대로 섞여들지 못하고 시종/부하들도 처가에서 데려온 사람들만 쓰는 우부인에게 자기랑 똑 닮은 아들이 후계자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겠음... 게다가 자기랑 똑 닮아서 지 아버지 마음에 못 들음ㅋㅋㅋ 이건 진짜... 우자연에게 강징은 마음 아프면서도 특별한 의미일 수 밖에 없었을 듯 그래서 그렇게 엄하면서도 아꼈겠지... 마찬가지로 강징한테도 어머니는 각별했겠지 우자연이 아무리 내가 어쩌자고 너같은 애를 낳았을까 이런 말 들어도 강풍면 볼 때보다 우자연 볼 때 표정이 훨씬 밝아지는 거 생각하면ㅋㅋㅋㅋㅠㅠㅠ

아 주제를 벗어났네 아무튼 우자연이 위무선을 경계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많은 부분 강징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올 것 같다는 거임... 그래서 강징이 위무선을 사랑하는 건 어떤 면에서는 어머니를 배신하는 일임. 그래서 배덕감이 쩔음... 이게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강징이 위무선 대신 온씨들한테 잡혀가는 부분인 게... 우부인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연화오를 지키고 애들을 탈출시키면서 가장 바라던 건 강징이 멀쩡히 살아서 운몽 강씨를 재건하는 거였을 거 아님. 그래서 위무선한테 목숨바쳐서라도 강징 지키라고 한거고. 근데 강징은 그렇게 건진 목숨을 위무선 살리는 데에 홀랑 써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위무선에 대한 사랑이 담긴 희생적인 행동이었지만 동시에 우부인 무덤에서 무릎꿇고 사죄해도 이상하지 않을 행동이란 말임... 순수한 사랑의 행동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죄책감을 가질만한 게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꼴림 자기 계편자국을 수치스러워하는 강징을 생각하면 더...

온씨들에게 고문당하고 거의 죽어가면서 위무선은 살아있겠지 하는 안도감과 목숨바쳐 자신을 구해주신 어머니를 배신한 죄책감 중 어떤 게 더 컸을지 생각하면 진짜 맛있음... 무선강징 관계는 진짜 질리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