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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 02:55
넋 놓고 있다가 강징 품에서 염리 뺏어들 듯 안아들고 그대로 그 아비규환 도망쳐서 난장강으로 향하는 거..

강징 순식간에 누님 시신도 빼앗겨서 미친놈처럼 울부짖으면서 위무선, 돌려줘, 누님 돌려줘, 내놔 하면서 막 우는데...

위무선이 세상에서 제일 진귀한 보물을 훔쳐 달아나는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염리 끌어안고 달려가는 걸 목격한 사람이 너무 많아가지고 나중에 소문도 나고.. 사실은 위무선이 제 사저를 사랑해서 질투와 복수심에 눈이 멀어 금자헌을 죽여버린 게 아니겠냐고, 다들 위무선이 금소부인 시신 안아들고 도망치는 거 못봤냐고 귀와 시신 흉시를 끌어안고 사는 그 이릉노조니 그 시신을 어떤 방식으로 욕보이고 있을지 누가 아냐고 원래보다도 더 빨리 위무선 토벌 계획 착착 진행되고

그리고 나중에 기어코 염리 의식 있는 흉시로 되살리는데 성공하면 어떨 거 같냐 근데 성대 완벽하게는 못 고쳐서 막 눈 뜬 염리가 아선, 하고 이름 부르려다 색색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나와서 손 가만히 목에 갖다 대고ㅜㅜ...

위무선은 그것마저 기껍고 고마워서 응 사저 응 선선이 여기 있어 하면서 울먹울먹 염리 허리춤 끌어안고 머리 비비는데 염리는 지금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반사적으로 위무선 머리 쓸어주고..

펑펑 울다 기절하듯 잠든 위무선 반듯하게 눕혀주고 정처없이 난장강 거닐다 인기척에 꾸물꾸물 나무 아래에서 기어나오던 아원이랑 마주치고..

순하게 눈 깜빡이다 누나, 녕 형아랑 친구야? 하고 물어보는 아원 멍하니 안아올리는데 그 순간 현실이 들이닥치면서 무너져내리는 염리가 보고 싶으면 어떡하냐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 안아보지 못할 내 새끼는 어떡하나 울고 싶은데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몸이 원망스러워서

근데 그건 너무 슬프니까 나중에 연화오에서 숨어 살면서 금릉의 시크릿 마마 해야된다 대외적으로는 사망한 금소부인이라서 누가 금릉한테 애비애미 없어서 떼잉 쯧 이런 소리하면 속으로 아닌데 나 엄마 있는데 울 엄마 짱센데 이런 생각하면서 흥! 함

나중에 강징이 흉시된 염리 발견하면 어떻게 반응할 것 같냐 온정처럼 그렇게나마 누님이 되살아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 같음? 아니면 윤회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간 거라고 여길까 개인적으로는 둘 다 일 것 같음 양가감정 오지는 강종주님 누님을 보내드리는 게 맞는데 눈물 뚝뚝 흘러내리는 얼굴 자상하게 쓸어주는 차갑고 뻣뻣한 손을 영영 놓고 싶지 않은 거

진정령 약무선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