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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6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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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제 품에 안겨 하품을 하는 아기의 앙증맞은 손을 만지작거렸음. 황후가 공주를 출산한지 이레가 되어 태자와 함께 문안을 든 차에 황후의 권유로 공주를 품에 안은 상태였지. 망기가 배냇짓을 하는 어린 누이를 신기하게 보다가 소리가 나는 장난감으로 시선을 끌었고 아기가 그것에 반응해 짧은 팔을 버둥거림. 잠시후에 강징이 망기로부터 장난감을 받아서 아기의 손에 쥐어주니 기분이 좋았는지 방긋 웃음. 망기가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황후가 두 사람에게 아직 좋은 소식이 없냐고 물어봄. 강징이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고 마는데 망기가 늘 그렇듯이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함. 강징이 제 품에 안긴 아기를 유모에게 넘겨주고 흐트러진 옷의 매무새를 바로 했음. 두 사람은 황후가 아직 몸조리중이라 길게 머물지는 못하고 차 한잔만 마시고 바로 황후궁을 나옴.
그날 점심 강징과 망기는 강연을 점심 식사에 초대했음. 망기는 강징이 좋아하는 음식을 덜어주다가 강연과 눈이 마주쳤어. 강연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자 망기가 무안한지 고기볶음이 담긴 접시를 강연의 앞에 밀어줌. 강징이 그것을 보고 아무렇지 않은듯 망기가 덜어준 고기를 먹다가 순간 헛구역질 치밀어서 구역질을 함. 무엇때문에 비위가 상했는지 몰라 입을 가리고 구역질을 하는데 놀란 강연이 영견을 꺼내 입에 다 대줌. 망기도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다가 강징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보였는지 태의를 불러오라고 이름. 태의가 급히 와서 살피는데 강연이 뭔가 짚이는 바가 있는지 혹시 회임인거냐고 물어보겠지. 그 말에 강징이 당황스러워하고 망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징을 이리저리 살핌. 태의가 진맥을 하더니 회임을 감축드린다고 함. 족히 석달은 되신듯하다는 말에 강징의 얼굴이 새빨개짐.
강연이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임을 감축드린다고 예를 올림. 망기는 그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건지 강징과 강연을 번갈아보다가 강징을 와락 끌어안음. 강연이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태의와 함께 밖을 나가자 망기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음. 강징은 그대에게 정말 고맙다 진심으로 연모한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여 눈물이 날것만 같다 그리 말하는 부군을 보고 싱긋 웃었음. 강징은 아이가 이렇게 쉽게 생길줄은 몰라서 놀랍고 신기하고 기분이 얼떨떨하기만 함. 초야를 보내고 태자가 정무때문에 한동안 바빠 처소를 잘찾지 못해 동침을 거의 못했으니 초야에 아이가 생긴셈이었지. 강징은 아직 태도 안나는 배를 쓰다듬으며 환히 웃는 망기를 보고 어떤 성별을 원하시냐고 물었더니 그대를 닮은 아이면 성별은 상관없다고 함. 강징은 이왕이면 제 부군을 닮은 건강하고 잘생긴 사내아이를 낳고 싶었음. 저는 전하를 닮은 사내 아이가 좋습니다 그리 말하는 강징에게 망기가 웃으며 뺨에 입을 맞췄음.
망기는 강징과 함께 황제 내외를 찾아가 재인 강씨가 회임을 하였다고 고했음. 그 말을 들은 황제가 크게 기뻐하며 온갖 진귀한 하사품을 내리고 무사히 출산하면 태자비로 책봉하겠노라고 말함. 황후 역시 값비싼 비단과 장신구들과 함께 태교에 좋다는 것들도 보냈음. 원체 손이 귀한 황실인데다가 태자의 첫자식을 잉태한 강징은 곧바로 태자비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됨. 태자의 후궁들은 재인이 회임을 했다는 소식에 질투와 시기심을 느꼈지만 그를 향한 웃전들의 총애가 남달라서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삼킴. 강징은 다른 후궁들로부터 하례 인사를 받았는데 벌써부터 제가 태자비라도 된양 아부를 하는 모습에 거북함을 느꼈음.
강연은 벌써부터 아이가 입을 옷이랑 버선감을 들고와 바느질을 한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가의 부모님으로부터 온 서신을 읽어주었음. 강린에 대한 소식도 적혀 있었지만 회임을 축하한다는 것과 보고 싶고 그립다는 내용이 더 많았음. 강징은 부모님께 보낼 답신을 쓴 다음에 강연과 함께 아이가 입을 옷을 만들다가 문득 드는 생각에 낯빛이 어두워짐. 이제 회임까지 하였으니 어엿한 태자의 부인인데 언제까지고 강린인척 해야 하나 싶고 조만간 제가 여인이 아닌것이 탄로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 강징이 한숨을 쉬니 강연이 어디가 불편하냐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음.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고 대충 둘러대니 푹 쉬라며 자리를 비켜줌.
강징은 심란한 마음에 침상에 누웠다가 잠이 오지 않아서 뒤뜰에서 토끼를 끌어안고 시간을 보냄. 처음 만났을때 눈도 못떴던 어린 토끼는 이제 어엿한 성묘가 되었어. 강징은 토끼에게 건초를 주다가 태자가 납셨다는 말에 몸을 일으킴. 날이 아직 찬데 밖에 나와있냐고 가볍게 타박하는 소리에 갑갑해서 바람을 쐬고 싶었다고 했어. 그랬더니 손을 붙잡고 선물을 가져왔으니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이끔. 안으로 들어가니 운몽의 연화호가 그려진 그림과 운몽의 특산물이 가득했어. 강징이 놀라면서 이게 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입궁한 후로 한번도 고향에 못갔으니 고향이 그리울것 같아서 준비했대. 강징이 감사 인사를 올리며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 부부 지간에 그런 예를 갖출 필요없다고 함. 강징이 그 말에 망기의 품에 와락 안겨들고는 전하와 백년가약을 맺게 된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복이라고 함. 그런 강징을 보며 망기가 환하게 웃으며 그대의 누이에게 고맙다고 할거야. 강징이 누이 생각에 표정이 변하자 망기가 출산후에 부황과 모후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함. 강징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제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고 있었던게 놀라워서 고개만 끄덕거림.
그 이튿날 강징의 회임을 축하는 연회가 성대하게 열렸음. 강징은 태자의 옆에 앉아서 술 대신 차와 다식을 먹으며 무희들의 가무를 구경했음. 황제는 손이 귀한 황실에 연달아 회임 소식이 들린게 무척 기쁜 모양이었어. 황후가 얼마전에 출산을 한데다 황제와 태자의 후궁이 동시에 회임중이니 그럴만도 했음. 강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덜어주는 망기를 보고 그릇에 망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덜어서 앞에 놓아줌. 두 사람의 정다운 모습을 보던 태자의 후궁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타들어가는 목을 술로 축였음. 그날 늦게까지 연회가 계속되었고 강징은 임부의 몸이라 연회 도중에 자리를 떴어.
그로부터 며칠후에 강징은 혼자 산책을 하다가 황제의 후궁인 경비와 마주침. 남성 음인이라 그런지 장신구도 수수하고 의복도 여인들의 것과 달랐음. 강징은 경비에게 먼저 인사를 올렸고 경비는 그런 강징을 보고 뭔가 의아한 표정을 지음. 그러더니 회임 소식을 듣고도 따로 축하 인사를 못했다며 궁인편에 선물을 보내겠으니 꼭 받아달라고 함. 그리고는 갑자기 낯선 이름을 대며 얼마전에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해줌. 강징은 그게 누구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강린의 막역지우인걸 깨닫고는 자신도 소식을 들었다며 인편으로 선물을 보내려고 생각중이었다고 함. 강징은 불안한 마음에 몸이 불편하다고 말하곤 급하게 자리를 뜨는데 경비가 그런 강징을 보고 표정을 굳힘. 경비가 말한 이는 경비의 사촌 누이로 강린과는 막역지우였어. 경비도 사촌 누이의 친우인 강린을 먼발치에서 몇번 본적이 있었는데 오늘 가까이서 본 강재인은 그가 알던 강린과는 다소 달랐음.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촌 누이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말도 안되는 답변을 듣고는 그가 강린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음. 사촌 누이는 서너해전에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그 충격으로 머리를 깎고 출가했거든.
망기강징 망징 싸섹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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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제 품에 안겨 하품을 하는 아기의 앙증맞은 손을 만지작거렸음. 황후가 공주를 출산한지 이레가 되어 태자와 함께 문안을 든 차에 황후의 권유로 공주를 품에 안은 상태였지. 망기가 배냇짓을 하는 어린 누이를 신기하게 보다가 소리가 나는 장난감으로 시선을 끌었고 아기가 그것에 반응해 짧은 팔을 버둥거림. 잠시후에 강징이 망기로부터 장난감을 받아서 아기의 손에 쥐어주니 기분이 좋았는지 방긋 웃음. 망기가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황후가 두 사람에게 아직 좋은 소식이 없냐고 물어봄. 강징이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고 마는데 망기가 늘 그렇듯이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함. 강징이 제 품에 안긴 아기를 유모에게 넘겨주고 흐트러진 옷의 매무새를 바로 했음. 두 사람은 황후가 아직 몸조리중이라 길게 머물지는 못하고 차 한잔만 마시고 바로 황후궁을 나옴.
그날 점심 강징과 망기는 강연을 점심 식사에 초대했음. 망기는 강징이 좋아하는 음식을 덜어주다가 강연과 눈이 마주쳤어. 강연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자 망기가 무안한지 고기볶음이 담긴 접시를 강연의 앞에 밀어줌. 강징이 그것을 보고 아무렇지 않은듯 망기가 덜어준 고기를 먹다가 순간 헛구역질 치밀어서 구역질을 함. 무엇때문에 비위가 상했는지 몰라 입을 가리고 구역질을 하는데 놀란 강연이 영견을 꺼내 입에 다 대줌. 망기도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다가 강징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보였는지 태의를 불러오라고 이름. 태의가 급히 와서 살피는데 강연이 뭔가 짚이는 바가 있는지 혹시 회임인거냐고 물어보겠지. 그 말에 강징이 당황스러워하고 망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징을 이리저리 살핌. 태의가 진맥을 하더니 회임을 감축드린다고 함. 족히 석달은 되신듯하다는 말에 강징의 얼굴이 새빨개짐.
강연이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임을 감축드린다고 예를 올림. 망기는 그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건지 강징과 강연을 번갈아보다가 강징을 와락 끌어안음. 강연이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태의와 함께 밖을 나가자 망기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음. 강징은 그대에게 정말 고맙다 진심으로 연모한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여 눈물이 날것만 같다 그리 말하는 부군을 보고 싱긋 웃었음. 강징은 아이가 이렇게 쉽게 생길줄은 몰라서 놀랍고 신기하고 기분이 얼떨떨하기만 함. 초야를 보내고 태자가 정무때문에 한동안 바빠 처소를 잘찾지 못해 동침을 거의 못했으니 초야에 아이가 생긴셈이었지. 강징은 아직 태도 안나는 배를 쓰다듬으며 환히 웃는 망기를 보고 어떤 성별을 원하시냐고 물었더니 그대를 닮은 아이면 성별은 상관없다고 함. 강징은 이왕이면 제 부군을 닮은 건강하고 잘생긴 사내아이를 낳고 싶었음. 저는 전하를 닮은 사내 아이가 좋습니다 그리 말하는 강징에게 망기가 웃으며 뺨에 입을 맞췄음.
망기는 강징과 함께 황제 내외를 찾아가 재인 강씨가 회임을 하였다고 고했음. 그 말을 들은 황제가 크게 기뻐하며 온갖 진귀한 하사품을 내리고 무사히 출산하면 태자비로 책봉하겠노라고 말함. 황후 역시 값비싼 비단과 장신구들과 함께 태교에 좋다는 것들도 보냈음. 원체 손이 귀한 황실인데다가 태자의 첫자식을 잉태한 강징은 곧바로 태자비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됨. 태자의 후궁들은 재인이 회임을 했다는 소식에 질투와 시기심을 느꼈지만 그를 향한 웃전들의 총애가 남달라서 그런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삼킴. 강징은 다른 후궁들로부터 하례 인사를 받았는데 벌써부터 제가 태자비라도 된양 아부를 하는 모습에 거북함을 느꼈음.
강연은 벌써부터 아이가 입을 옷이랑 버선감을 들고와 바느질을 한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가의 부모님으로부터 온 서신을 읽어주었음. 강린에 대한 소식도 적혀 있었지만 회임을 축하한다는 것과 보고 싶고 그립다는 내용이 더 많았음. 강징은 부모님께 보낼 답신을 쓴 다음에 강연과 함께 아이가 입을 옷을 만들다가 문득 드는 생각에 낯빛이 어두워짐. 이제 회임까지 하였으니 어엿한 태자의 부인인데 언제까지고 강린인척 해야 하나 싶고 조만간 제가 여인이 아닌것이 탄로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 강징이 한숨을 쉬니 강연이 어디가 불편하냐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음.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고 대충 둘러대니 푹 쉬라며 자리를 비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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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후에 강징은 혼자 산책을 하다가 황제의 후궁인 경비와 마주침. 남성 음인이라 그런지 장신구도 수수하고 의복도 여인들의 것과 달랐음. 강징은 경비에게 먼저 인사를 올렸고 경비는 그런 강징을 보고 뭔가 의아한 표정을 지음. 그러더니 회임 소식을 듣고도 따로 축하 인사를 못했다며 궁인편에 선물을 보내겠으니 꼭 받아달라고 함. 그리고는 갑자기 낯선 이름을 대며 얼마전에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해줌. 강징은 그게 누구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강린의 막역지우인걸 깨닫고는 자신도 소식을 들었다며 인편으로 선물을 보내려고 생각중이었다고 함. 강징은 불안한 마음에 몸이 불편하다고 말하곤 급하게 자리를 뜨는데 경비가 그런 강징을 보고 표정을 굳힘. 경비가 말한 이는 경비의 사촌 누이로 강린과는 막역지우였어. 경비도 사촌 누이의 친우인 강린을 먼발치에서 몇번 본적이 있었는데 오늘 가까이서 본 강재인은 그가 알던 강린과는 다소 달랐음.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촌 누이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말도 안되는 답변을 듣고는 그가 강린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음. 사촌 누이는 서너해전에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그 충격으로 머리를 깎고 출가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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