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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07:19
적비성은 멱살이 잡히자 순순히 끌려갔고 푸른 불꽃이 이는 듯한 이상이의 눈빛을 내려다봤음 그리고 그 먼 과거의 동해바다를 떠올렸지 그날 둘의 싸움은 처절했고 적비성은 드디어 이상이를 약간의 차이로나마 이겼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원래 적비성의 계획은 그렇게까지 극적인게 아니었음 동해대전 전까지만 해도 금원맹과 사고문은 앙숙이기는 해도 무림은 본디 정파와 사파의 대립이 존재했고 적비성은 이상이를 이해할수 없으면서도 완전히 말살시켜버릴 마음은 없었으니까 이상이가 자신의 사형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다는건 알았지만 적비성으로서는 바라마지 않는 상황이기도 했음 이상이라는 작자는 이정도가 아니면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자신에게 덤벼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혈혈단신인 자신과는 달리 이상이는 가진것이 많았음 사부사모를 비롯해 사고문의 동료들 그리고 교완만까지 이상이가 진심으로 그들을 아끼고 믿는게 적비성은 가소로웠음 자신도 수하들은 많았지만 어디까지나 이용가치가 있기에 내버려둔것 뿐임 지킬 것이 많은 자는 나약해지기 마련임 이상이의 명성이 높아지는동안 적비성은 고독하게 하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수련에만 몰두했고 드디어 성취를 이룬것임 하지만 그때 이상이가 독에 중독된걸 알았더라면 적비성은 다른 행동을 취했을것임 마교의 맹주이면서도 정당하지 못하게 얻은 승리에는 일말의 가치도 느끼지 못하는게 자신이니까
왜 그때 너의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왜 너를 이겼다는 것에 취해 아무것도 보지 못한걸까? 내가 살았으니 너도 살아있을거라는 확신과 매분매초 다시 너를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폐관을 했건만 그 사이 네가 그런 모습으로 살고있다는걸 알았다면 절대 그냥두지 않았을거다 너를 상대할 수 없다면 수련이 다 무슨 소용인가? 너를 그렇게 만든 이들을 내손으로 잡아 처단하고 네가 나와는 영영 멀어지는 길로 가는걸 그냥 두고보지는 않았을테다
만약은 없다지만 생을 단 한번 돌릴 수 있다면 나는 그 날 그 바다로 돌아가서 너를..
적비성은 멱살을 잡고 있는 이상이의 손목을 잡았음 이제 무공은 없다지만 맹렬한 기세로 뛰고있는 맥동을 느끼자 심장이 뻐근해져 왔음 이상이는 손목이 잡히자 빼내려고 했지만 적비성의 완력을 이길 수는 없었음 이거놔 이 미친새끼야!! 길길이 날뛰는 이상이를 제압하며 적비성은 이상이를 찬찬히 살펴봤음 많이 봐줘야 이십대 초중반으로 보였고 올곧은 눈빛과 매서운 입매 그리고 짧아진 머리카락 덕에 드러난 목덜미가 유난히 희다는 생각을 떠올린 순간 적비성은 이상이를 놓아줬음
“네 형이 누군데. 설마 단고도야?”
손목에 선명하게 남은 손자국에 이를 갈던 이상이가 역시나라는 얼굴을 했지
“다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 떼지 마”
“그런 놈도 되살아나다니..세상 참 말세로군”
너 가던 절 완전 사짜 아니냐며 중얼대는 적비성을 이상이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 뭐라는거야 이 도라이는 힘만 무식하게 쎄가지곤 피멍들게 생겼네 연신 손목을 매만지는 이상이를 쳐다보던 적비성이 차에서 뭔가를 꺼내 툭 던졌지 발라 이게 뭔데 널 어떻게 믿고 발라? 꿍얼대면서도 연고의 처방전을 보던 이상이에게 적비성이 휴대폰을 내밀었지
“번호 찍어”
“왜?”
“네 형 찾아내면 연락할게”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이상이에게 적비성이 어깨를 으쓱했음 니 형이 어딨는지는 나도 정말 몰라 찾으면 알려줄테니까 번호 줘봐 오히려 재촉하는 듯한 모습에 이상이는 번호를 알려줬고 적비성이 전화를 걸어 제 폰이 울리는걸 확인하고는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자 점점 더 의심이 깊어졌음 이렇게? 순순히 알려주겠다고? 생각에 잠겨 콧등을 긁는 이상이를 보는 적비성의 눈이 살짝 아련해지는건 적비성 본인조차도 몰랐지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네 형을 너무 믿진 마”
적비성은 이상이가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 지금까진 괜찮은듯 하지만 이상이의 신변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야만 했으니까 하지만 이상이가 픽 웃으며 손사래를 치자 오히려 의아해진건 적비성이었음
“믿긴 뭘 믿어. 그나저나 찾아내도 손은 대지 마. 그 자식은 내가 죽여버려야 하니까.”
연화루 적비성이연화 적비성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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